초예측, 부의 미래 -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자본·문명의 대전환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신희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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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한 인공 지능 발달로 하루마다 급변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전에는 많은 예측을 쏟아 내던 석학들조차 말하기를 조심스러워한다. 과연 우리는 바로 내일의 일조차 확신할 수 없는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무엇이 다가오고 있으며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툭히 인공 지능으로 하루마다 수많은 직종이 없어지는 지금 해법은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초예측 부의 미래》는 이 고민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석학 5인이 예측하는 경제 전망서이다. 국내에서는 부의 미래이지만 이 책의 시작인 일본 NHK 다큐멘터리 <욕망의 자본주의 2019: 거짓된 개인주의를 넘어서>의 내용을 엮은 책으로 곧 이 시대의 시장 경제, 자본주의의 방향을 말한다. 이미 한국에서도 <사피엔스>의 저자로 유명한 유발 하라리, 『플랫폼 제국의 미래』의 저자이자 뉴욕 스턴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스콧 갤러웨이, 201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장 티롤을 포함하여 찰스 호스킨슨, 마르쿠스 가브리엘 등 다섯 명의 석학들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시대의 경제 흐름은 단연코 '자본주의'이다. 과거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경쟁에서 국가 기획경제가 실패하고 북한을 제외한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시장 경제, 자유롭게 경쟁하며 소비를 중시하고 돈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 유발 하라리는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종교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대두한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각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자본주의를 대신할 경제학이 없는 시점에 자본주의는 과연 영원할 수 있을것인가 묻는다.

이 자본주의에 영속성에 다섯 명의 석학들이 공통으로 제시되는 예측은 바로 우리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자본주의에 반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전제로 한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고객의 선택을 많이 받아 경쟁에서 이기는 자가 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이 보장되어야 하는 자본주의가 GAFA, (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IT 글로벌 기업의 독식으로 인하여 경쟁이 사라지고 새로운 산업들이 사라져감을 지탄한다. 그리고 이 GAFA의 중심에 세계 수억명의 이용자들의 접속 기록을 활용한 데이터가 있으며 이 빅데이터를 좌우하는 자에게 부가 집중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GAFA 등이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우리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이, 성별, 거주지, 학력, 직업, 경력부터 취미, 친구, 구매 이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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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대한 GAFA가 보유하는 정보, 빅데이터가 초래할 위험인 감시자본주의, 그리고 그들의 권한을 어떻게 분산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석학들의 예측은 무의식적으로 SNS를 이용하고 있던 우리들에게 경고등의 역할을 해 준다.

흥미로운 건 암호화폐에 대해 예측한 찰스 호스킨슨과 장 티롤의 판이한 예측이다. 암호화폐 카르다노 개발자이자 인풋아웃풋홍콩 CEO인 찰스 호스킨슨은 암호 화폐야말로 자본이 없어 시장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단이자 공룡기업 GAFA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대체수단으로 예측한다. 반면 201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독과점 기업 규제로 유명한 장 티롤은 암호화폐는 실물로 보증되지 않는 거품이라고 진단하며 시장과 연동되지 않는 암호 화폐가 주는 위험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초예측 부의 미래》는 자본주의의 방향, 암호화폐, 인공 지능. 기술 등에 대한 예측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간다. 그리고 그 가운데 GAFA, 데이터가 있음을 말한다. 정부가 이들을 제어하지 못한다면 아마 그들이 독식하는 사회를 살 수 있음을 경고해 준다. 인공지능으로 인간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이 때 진정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강조한 유발 하라리의 글도 매우 인상깊었다.

이들의 예측이 100% 정확하다고 예단할 수는 없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우리는 유발 하라리의 글처럼 현재 우리가 유일하게 불가능한 건 바로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라고 말할 만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현재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결코 올바른 예측을 할 수 없다. 올바른 현재 인식으로부터 미래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분명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다섯 명의 석학 들의 예측 속에서 우리가 갈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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