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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결정하는가 - 유전, 능력, 환경, 노력, 운
다치바나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교육학도로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우리는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어떤 관점에서 가르쳐야 할까. 우리의 가르침이 그들의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등을 고민할 수 있었다. 작가 다치바나키 도시아키는 <유전, 환경, 능력, 노력, 운>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글의 주제는 모든 요소들이 인간의 특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부족한 부분은 다른 부분으로 채워질 수 있다. 특히 유전은 개인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태어나 보니 자신의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그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리의 특징, 성공, 성장 등 대부분을 유전자로 탓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요소들 역시 우리를 결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로지 유전자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노력은 반드시 보상받는다'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하자. 그러면 어떤 일에서든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단,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보다 자신의 능력과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성인이라면 자기 노력의 방향과 질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지만, 아직 어린아이라면 부모와 교사 등 주변에서 합리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현대 사회는 능력주의 시대를 표방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능력주의 시대가 아니다. 능력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준다. 문화적 자본, 인적 자본, 환경 등 능력 별개의 요소들이 작동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능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 환경을 개서하기 위한 의지 등도 없다면, 과연 개인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노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우린 유전과 환경의 큰 두 축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이 둘 중 어느 것이 절대적이라 말할 수 없으며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받는다. 이 책은 이 두 축이 어떤 논지를 갖고 있는지 역사적 사실, 과학 결과 등을 활용해 설명한다. 그가 활용한 사례나 학자, 이론 등을 더 공부하고 싶다. 교육이 우리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큰 두 축에서 과연 어디에 더 가깝게 인간이 존재하는지 등 알고 싶은 것들이 많다.
역사, 과학적 사실, 실험 결과, 사회과학 이론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자신의 주장을 강화한다. 특히, 유대인 박탈, 일본 예술가 가문 등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로 인해 책이 더욱 다채로워진 것 같다. 하지만 그가 활용한 다섯 가지 요소의 지위가 달라 아쉬웠다. 본성과 양육은 노력, 지능을 포괄할 수 있는 영역이다. 본성과 양육에 이들을 집어넣었다면 어땠을까? 이 책의 단점은 '다음 장에 이야기하겠지만~'류의 말이 많이 등장한다. 큰 두 축에 저 요소들을 녹여냈다면 더욱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부모가 제공하는 가정환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변수는 부모의 교육, 직업, 소득이다. 이런 조건을 보통 SES, 즉 사회경제적 지위로 부른다. 이는 부모가 교육을 얼마나 받았으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얼마만큼의 소득을 버느냐, 즉 부모의 지위가 상층, 중층, 하층 중 어떤 계급에 속하느냐를 나타내는 변수다. 그 외에 또 하나의 지표로 개발된 것이 HOME인데, 이것은 가정 내의 양육에 주목한 지표로, 가정 외 학습 경험, 가정 내 문장 경험, 가정 내 기술 교육, 가정 내 징벌, 가정 내 예절 교육 등 가정 내에서의 다양한 교육과 훈련 상황을 측정하는 데 쓰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