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의 전략 -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혁명이 온다
최용석 지음 / 아라크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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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아이패드 이후의 세계 경영 전략... 

스마트폰 전쟁으로 아주 치열한 경쟁이 진행중인 모바일 시장...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됨으로 해서 본격적인 지각변동이 시작되었는데 눈에 보이고 체감하게 되는 것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외 휴대폰의 불모지로만 생각되었던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은 출시한지 책 1년이 안되었는데도 보기좋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워낙 매체들이 앞다투어 다루고 있는 분야이기에 평소 관련 기사나 블로그의 글들을 통해 조금씩 지식을 쌓고 있었는데 처음 책장을 넘겼을 때에는 이러한 글들과 크게 다른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실망감이 몰려 왔습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러한 생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전체적인 시장을 바라보는 저자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그랬지만 아직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주위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을 볼때면 한번쯤은 써보고 싶기도 하더군요. 애플의 모든 제품에 열광하는 소위 애플빠가 등장하기도 했는데 단점도 있겠지만 애플의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쉽고 편리하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사용이 쉽고 편리해 컴퓨터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부모님 세대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부팅하는 시간이 없어 많게는 2분정도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경영의 흐름을 보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엄청난 숫자에 있었습니다. 숫자가 무엇이냐면 지구상에 17억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휴대폰은 45억대가 있다는 것이지요... 가장 먼저 애플은 이 차이에 관심을 갖고 집중하여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업들처럼 소프트웨어적인 방향이 아닌 단순히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지금과 같이 성공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애플이 만든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삼성과 LG의 부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앞선 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우리는 왜 이러한 제품을 먼저 생각하고 만들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저자는 애플의 성공전략을 분석하고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폰에 접목된 시장을 구글과 이베이 같은 잠재적인 애플의 경쟁자들의 사업구도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파생되는 다양한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하여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인지와 어떤 비즈니스 아이템들이 가능한지 알수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사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한 애플의 전략과 앞으로의 모바일 시장을 예측한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이 돋보이는 내용이었기에 책의 내용적인 면은 개인적으로 아주 유익했지만 애플의 제품 역시 단점이 있을 것인데 너무 장점만을 부각시켜 환상을 심어주는 것과 했던 이야기를 또 하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 작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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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염정용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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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과 허풍으로 세상을 뒤집은 남작 뮌히하우젠의 이야기...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 지는 세상... 문명의 발달로 오래전에 상상만 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가 있을 수 있는 것도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책속의 뮌히하우젠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을 가졌더군요... 이 책은 18세기에 첫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놀라운 이야기라  아마 그 당시의 사람들은 정말 기절초풍할 정도의 이야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을 걸리버 여행기나 돈키호테와 자주 비교를 하게 되는데 굉장한 허풍으로 인해 걸리버 여행기와 비슷한 판타지적 요소를 가졌고 끝없는 허풍으로 돈키호테의 대책없는 행동과 비교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제목이 낯설지 않다고 느꼈는데 허풍선이 남작 이야기 외에 몇 가지 조금 다른 제목으로 어린이 용으로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최초로 독일어판 원본을 완역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읽어 본 기억은 없기에 기대와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왠만한 구라쟁이들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허풍이 심하더군요. 책속에 등장하는 허풍선이 남작은 18세기에 살았던 실존인물이라 하는데 귀족이면서 뛰어난 사냥꾼이었고 전투에 참전한 장교이자 모험가 그리고 만담꾼이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실존인물이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지만요 ㅋㅋ 그의 뛰어난 말솜씨와 허풍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정말 부족함이 없더군요. 그리고 이러한 허풍을 너무나 태연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어 정말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로도 몇 편 제작되었고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그럴듯 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신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 버리는 증상을 ’뮌히하우젠 증후군(unchhausen syndrome)’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남작의 유명세와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책속의 이야기는 그가 친구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면서 직접 들려주고는 했던 이야기인데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이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동심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구요...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한 영화의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했던 대포알을 타고 날아가 적진을 정탐하는 이야기, 늪에 빠진 자기 머리채를 직접 끌어올려 빠져 나오는 이야기, 곰가죽을 쓰고 곰을 잡는 이야기, 화산에 뛰어 들어가 지구를 뚫고 여행하는 모험 이야기, 꼬챙이를 총알로 써서 한발로 수마리의 새를 잡는 이야기 등 정말 허풍으로 가득하지만 결코 허풍으로만 볼 수 없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이야기이기에 무한한 상상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허풍속에는 그 당시의 사회에 대한 풍자도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황당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재미있게 읽고 싶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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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론 투게더 Alone Together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수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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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은 있다... 내면 깊은 곳의 어둠을 쫓는...

얼론 투게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 상반되는 두 단어의 조합... 전혀 떠오르는 것이 없어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가 궁금해 관심을 갖게 된 책인데 그냥 지나치기 힘든 흥미로운 내용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하고 자신도 초능력을 갖고 싶어하는데 이러한 바램과는 정반대로 이야기 속에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것을 저주라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정말 좋을 것 같지만 깊게 생각해 보면 정말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기에 자신의 마음을 숨기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어쩌면 정말 솔직하다는 사람들 조차도 사실은 솔직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많은 말들을 담아두고 있기에 이러한 사실이 두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야나세는 뇌의 파장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함으로서 자신이 불행해 짐을 느껴 고민을 하게 되고 아버지의 마지막 말대로 숨결려고 하지만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무의식적으로 타인의 뇌를 읽고는 합니다. 이 저주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능력인데 이 저주는 어떤 개체에서 나왔으며 왜 피를 통해서 물려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기 위해 야나세는 닥치는 대로 의학서적을 읽게 됩니다. 그리고 이 저주에서 탈피하기 위해 희망을 안고 최고의 뇌의학 전문가가 있는 학교의 의대생으로 입학하게 되지만 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교수 역시 알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자 학교를 자퇴하고 보통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그를 가르치기도 했던 의대교수 가사이가 환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게 되고 자신이 죽인 환자의 딸을 야나세에게 돌봐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면서 사쿠라를 만나게 되고 서로의 응어리를 토해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무언가를 품고 살아. 세상 사람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일일이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하면, 우리 사회는 순조롭게 흘러갈 수 없을 거야. 밖으로 털어놓지 못한 생각은 응어리로 남지. 그래서 사람들은 항상 그 응어리를 토해 낼 구멍을 찾고 있어."  - 128 page.

책의 제목이 갖는 의미를 계속 생각해 보았는데 혼자이지만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그 속에는 가정문제, 학교문제 청소년들의 생활과 도덕적인 문제등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기도 해 읽고 그냥 지나치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문득 딘 R. 쿤츠의 살인예언자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보통의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혼다 다카요시의 작품은 처음이지만 미싱이라는 작품으로 조금 알려진 작가더군요... 사실 첫 만남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서정적이고 간결한 문체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이야기 전개에 마음을 빼앗기에 되어 모먼트와 체인포이즌 등의 다른작품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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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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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에 관한 진실...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마라...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뱀의 뇌? 실제로 뱀을 지칭할리는 없을 것 같아 궁금함으로 관심을 갖게 된 책인데 알고 보니 인간의 뇌중에 가장 안쪽에 있는 파충류의 뇌를 지칭하는 거였더군요. 인간의 뇌는 가장 안쪽에 생명활동을 관장하고 즉각적 행동과 반응이 전부인 파충류의 뇌가 있고 중간층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포유류의 뇌 그리고 가장 바깥쪽에는 인식과 이성적 판단을 관장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인간의 뇌가 있다고 합니다. 세가지 뇌 중에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장 바깥쪽에 있는 인간의 뇌에 말을 걸어야 하구요.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생활 속에서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게 되는데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이러한 인간관계, 즉 인맥도 하나의 경쟁력이기에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인상도 좋고 태도, 눈빛, 행동 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호감을 갖게 만들고 특히 대화를 해보면 정말 말을 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할말만 잘 하는 것이 아닌 분위기와 대화를 잘 이끌어 간다는 것이지요... 저는 특별히 말을 잘 하지 못하기에 친하지 않은 누군가를 만날때면 쉽지 않음을 느끼고는 하는데 노력하니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더군요.

이 책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조절하는 9가지 기본법칙을 시작으로 상대를 우호적인 모드로 세팅하는 12가지 기술 그리고 7가지 난감한 상황을 재빨리 돌파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자 UCLA 신경정신과 교수인데 이러한 이유로 뇌의 생리학적 측면을 설명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많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뇌의 구조를 알면 상대가 흥분, 반항, 위협하는 상황에 따라 누구라도 설득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가장 먼저 상대이게 감정이입을 시켜 설득을 시작하는 첫 단계인 ’바이 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이 인의 첫 단추가 채워지면 납치범이라도 설득이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파충류의 뇌는 이성적 판단을 관장하는 사람의 뇌의 명령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거나 화가 나있는 상태의 사람에게는 절대로 설득이 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파충류의 뇌 상태에 있는 사람은 포유류의 뇌로 그리고 인간의 뇌로 변화되었을 때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다른 상태에 있는 뇌를 인간의 뇌로 바꾸어야 원활히 대화를 할 수 있고 진정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때마다 볼 수 있는 JUST LISTEN 이라는 글이 기억에 남는데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경청할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 진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파충류의 뇌는 위험에 처했을 때 즉각적인 반응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에 사람의 뇌보다 반응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순간적인 몸의 대처능력은 사람의 뇌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인지하기도 전에 파충류의 뇌의 명령을 받고 반응하기 때문이지요. 세개의 뇌는 각각 독립적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협동하여 일을 하기도 하기에 각각의 뇌를 잘 활용해야 효율적일 것 같네요. 미국 FBI 협상전담반이 공식 교과서로 사용하기도 하는 책이기에 더욱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는데 크게 보면 알고 있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정말 새롭고 유익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의 "혹시 문제있는 사람이 당신은 아닐까?"는 글을 읽고는 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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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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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섹스 그리고 환상으로 이루어진 세상... 신데렐라를 꿈꾸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 

신데렐라... 온라인 서점에서 우연히 보고 너무나 익숙한 제목과 특이한 표지로 인해 관심을 갖고 읽게 된 책... 신데렐라 라는 제목을 보고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가 떠오르기도 해 의미가 더욱 궁금했는데 읽고 나니 신데렐라를 꿈꾸는 환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소설의 간단한 느낌을 적어 왔기에 두껍지만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다는 글을 쓴적도 정말 많았는데 이 책은 이러한 표현을 쓸 수 없는 내용이기에 마지막 책장을 덥을 때까지 참으로 어려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프랑스 소설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중 한가지가 우리와는 많이 다른 사회 문화적 배경으로 인하여 쉽게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저 자신이 아직 부족하여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수도 있구요... 저의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좋은 작품이라 하면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가 잘 되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크지만 이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620여 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에다가 처음 부분이 쉽게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조금은 복잡한 스토리 전개로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을 여러번 했지만 어느 정도 읽으니 조금씩 이해가 되고 각각의 인물에 조금씩 빠져들기도 해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 우리의 인생처럼 정말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고 등장인물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이야기 하고 있어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 까지 정말 오랜시간이 걸렸는데 다 읽은 후에도 내용의 정리가 쉽게 되지 않더군요. 이 글을 쓰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작가는 현실에서 있을수도 있는 등장인물들과 일어날 수도 있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의 현실과 위기 그리고 이러한 사회에 대한 모순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버지가 포크에 목이 찔려 죽은 이후 생방송 중인 토크쇼의 출연자를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하고 테러리스트를 꿈꾸는 파트리크 네프텔, 한때 잘나가는 헤지펀드 부로커였으나 지금은 금융수사팀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버린 증권회사 브로커 로랑 달, 아내를 인터넷 공간에 올리고 스와핑 상대를 찾는 머릿속을 온통 섹스로 가득채우고 살아가는 스와핑마니아 티에리 트로켈 그리고 소설가 에릭 라인하르트 까지... 읽다보면 각각 다른 등장인물들 이지만 결코 다르지 않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자본주의의 모순과 사회의 냉혹함, 인간의 광기어린 욕망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답답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니 저 자신도 가슴이 턱 막히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보통의 사람과는 조금 다른 네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고 주인공 중 한명이 작가 자신의 이름과 같고 또 직업도 작가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어쩌면 자신들의 생활에 대한 책임을 자본주의라는 체제에 떠넘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인생의 숙제같은 많은 질문을 던져 주었던 작품이라 지금도 머리가 복잡한데 소설이라 하여 쉽게 읽고 치우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읽고 싶은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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