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고트프리드 뷔르거 지음, 염정용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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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과 허풍으로 세상을 뒤집은 남작 뮌히하우젠의 이야기...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 지는 세상... 문명의 발달로 오래전에 상상만 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지금과 같은 시대가 있을 수 있는 것도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책속의 뮌히하우젠은 정말 놀라운 상상력을 가졌더군요... 이 책은 18세기에 첫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놀라운 이야기라  아마 그 당시의 사람들은 정말 기절초풍할 정도의 이야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을 걸리버 여행기나 돈키호테와 자주 비교를 하게 되는데 굉장한 허풍으로 인해 걸리버 여행기와 비슷한 판타지적 요소를 가졌고 끝없는 허풍으로 돈키호테의 대책없는 행동과 비교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제목이 낯설지 않다고 느꼈는데 허풍선이 남작 이야기 외에 몇 가지 조금 다른 제목으로 어린이 용으로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최초로 독일어판 원본을 완역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읽어 본 기억은 없기에 기대와 관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왠만한 구라쟁이들은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허풍이 심하더군요. 책속에 등장하는 허풍선이 남작은 18세기에 살았던 실존인물이라 하는데 귀족이면서 뛰어난 사냥꾼이었고 전투에 참전한 장교이자 모험가 그리고 만담꾼이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실존인물이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지만요 ㅋㅋ 그의 뛰어난 말솜씨와 허풍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에 정말 부족함이 없더군요. 그리고 이러한 허풍을 너무나 태연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어 정말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로도 몇 편 제작되었고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그럴듯 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신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 버리는 증상을 ’뮌히하우젠 증후군(unchhausen syndrome)’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남작의 유명세와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책속의 이야기는 그가 친구들과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면서 직접 들려주고는 했던 이야기인데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 이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 좋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너무 황당하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 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동심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구요...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한 영화의 포스터가 떠오르기도 했던 대포알을 타고 날아가 적진을 정탐하는 이야기, 늪에 빠진 자기 머리채를 직접 끌어올려 빠져 나오는 이야기, 곰가죽을 쓰고 곰을 잡는 이야기, 화산에 뛰어 들어가 지구를 뚫고 여행하는 모험 이야기, 꼬챙이를 총알로 써서 한발로 수마리의 새를 잡는 이야기 등 정말 허풍으로 가득하지만 결코 허풍으로만 볼 수 없는 아이디어가 가득한 이야기이기에 무한한 상상력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허풍속에는 그 당시의 사회에 대한 풍자도 있을 것 같은데 확실히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황당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재미있게 읽고 싶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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