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
조 이데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러저러한 상들을 수상했다고 해서 사봤는데 결론은...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기대하지 말지어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
1. 슬럼가의 고등학교 중퇴 흑인이 탐정으로 나옴.
2. 그러한 환경 덕분에, 주인공 주변에 뭔가 다들 나사 하나씩 빠진 것 같거나 산전수전 다 겪어봤거나 오늘 하루만 살 것처럼 살아가는 인물들이 수두룩... 예상치 못 한 사건 전개와 대화들이 맛깔남.
3. 그럼에도 주인공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음. 인간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고 균형적.
이 책의 단점
1. 전개가 산만하다.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현재 시점과 과거 시점이 번갈아 가며 제시되는데 그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님. 그래서 초반에 너무너무 읽기가 지루함. 포기할 뻔 했음.
2. 그 과거 시점에는 주인공만의 과거가 아니라 주변의 다른 캐릭터들의 과거 시점도 포함됨. 더욱 지루함.
3.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라, 성장소설임. 퀸타베 시리즈의 첫 권이라서 이렇게 여러 인물과 과거가 나오고 복잡한 게 아닌가 생각됨. 사실 퀸타베가 맡은 사건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음. 퀸타베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스포일러인가?) 전형적인 탐정소설 추리소설 생각하고 보면 굉장히 지루할 것임. 내가 그랬음.
결론. 독특한 스타일의 탐정이 창조되는 과정을 보고 싶다면 추천. 일반적인 추리 서사를 기대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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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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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으며 참 힘이 들었다는 것부터 밝혀야겠다.
장성주 씨 번역을 좋아해서 믿고 고른 건데 흠...원전이 어려웠던 걸까? 번역가가 조금 피곤했던 걸까? 아님 출판사에서 충분한 시간을 안 준 걸까?
묘사가 대체로 비유와 은유로 이루어지는 데다가 문체마저 번역투이다 보니 두 세 문장조차 속도감 있게 이어서 읽기가 힘들고 자꾸 턱턱 걸렸다. 특히 편지 부분이 너무 지루했음. 이러다 아까운 책 버리겠다 싶어서 눈으로 대충대충 훑다가 주요 스토리만 집중해서 읽었다.
내용은...서양의 고전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빠삭하다면, 즉 서양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좀 배웠다 하는 사람이었다면 이 책에 담긴 은유와 비유들을 즐길 수 있었겠지만 동양에서 나고 자란 나 같은 독자들은 글쎄.....?????
이 작품에 찬사를 보내는 한국인 독자들은 진정으로 저 모든 문장을 이해하고 그러는 건가 진심으로 궁금하다. 수상작이라는, 출판사 마케팅을 보고 스스로를 속이는 건 아닌지.
타임리프 물로 보면 흔하디흔한 플롯과 반전이었다. 로맨스물로 보자면 이 역시 흔하디흔한 설정. 스릴러물로 보아도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서간체 형식의 전개 방식과 (너무나) 풍부한 비유와 은유 때문에 점점 지루해지고 전개가 느슨해진다. 본격적인 사건이 분량 2/3 다 가서야 터지니 뭐..... 그냥 일반 sf물로 봐도 이건 뭐 온갖 sf의 클리셰는 다 갖다 넣은...새로울 것 없는 그런 작품이다. 한 마디로 조합이 좋다는 거지...
내 추측인데, 이 책이 미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들의 역사와 고전과 문화를 아우르는 은유와 비유 때문이다. 즉 세련되고 현학적이고 지식욕을 마구마구 충전시켜 주기 때문. (또 하나를 언급하자면 퀴어물이라서?)
결론. 번역투를 감당할 수만 있다면 읽어볼 만한, 독특한 전개 방식의 타임리프물이다. 머리가 아프도록 쏟아지는 각종 묘사에 단단히 준비를 해 두시고, 대단한 플롯과 반전은 기대하지 말 것. 스릴도 기대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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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차일드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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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은 좋은데 번역이 별로다. 이수현 씨한테 번역 꼭 맡겨야 되나. 다른 번역가가 없나. 이수현 씨가 번역한 다른 책도 다 번역이 별로임. 직역체에, 가끔씩 주어가 헷갈리는 문장들. 읽다가 턱턱 막히는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님. 번역이 아니라 학창시절 영어 시간에 하던 해석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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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리스 민음사 스타니스와프 렘 소설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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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이면서 철학소설. 미지의 낯선 것과 조우하며 인간의 본성과 본질을 탐구하는 이야기. 놀라운 상상력. 넓고 깊은 지식. 훌륭한 번역. 번역이 진짜 좋음. 막힘 없이 술술 읽힘. 렘의 작품 전부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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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의 섬 JGB 걸작선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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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한 채로 교통섬에 갇히게 됐다는 첫 부분에서 이제 주인공이 온갖 고난 끝에 여길 탈출하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며칠 간 고군분투하는 장면은 애처롭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했는데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테면 차를 태운 덕분에 남이 먹다 버린 샌드위치를 주워 먹고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 작가가 상당히 시니컬한 성향이란 걸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야기는 제인과 프록터를 만나며 급전진을 이루는데 이들의 도움으로 섬을 탈출하거나 아니면 그들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그들을 이용해 섬을 탈출할 줄 알았던 나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도대체 탈출은 언제 하는 건가 하는 의문에 사로잡히며 제인 프록터 그리고 주인공까지 셋다 뭔가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구나 하는 걸 느끼고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결말까지 다 읽고 보니 이 인물들이 왜 그리도 오락가락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
우리는 고독을 원하면서도 막상 혼자 있게 되면 외로움을 느끼고 사람을 찾아나선다. 그리하여 누군가를 만나면 처음에는 즐겁지만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작가가 의도한 주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한 번 읽고 느낀 주제는 이거였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어보면 어떤 점을 느끼게 될까.
읽기가 꽤나 난해하지만 다 읽고 나면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
번역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으나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표현이 눈에 띈다.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부분.
장르가 sf로 돼 있어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책의 재미와 주제와는 별도로 다 읽고 나니 이게 왜 sf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우주 sf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니 그냥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장르 구분과 관계 없이 읽어볼만 한 책이다. 밸러드의 작품을 읽어본 것은 이게 처음이었고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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