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내 운명 - 번역이 좋아 번역가로 살아가는 6人6色
이종인 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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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번역가들이 어떤 직업 정신으로 살아가고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서 번역가들 인터뷰를 잘 찾아보는데,

이 책은 번역가들이 직접 번역이나 번역가의 삶, 개인적인 경험 등에 대한 얘기입니다.

어떻게 번역가의 길에 입문하게 됐는지, 인생에서 번역이란 무엇인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의역과 직역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

번역료 잘 받는 법, 번역하면서 힘들었던 점,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 등 재미있고 나름 유익하네요.

그런데 저자들의 출신이나 분야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문학 번역 쪽에 치중돼 있고 저자 대부분이 외국어/외국문학 전공자이더군요.

완전히 출판, 문학과는 다른 일 하다 번역으로 들어서신 분도 이종인 씨 외에는 없었고요.

(근데 김춘미님 글은 읽기가 힘들더군요. 현학적이고 일본 직역문스러운 문체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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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초상
이갑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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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고 한편으로 무서운 소설입니다. (일단 장르는 추리소설...)

작가는 미술가,시인이자 오디오매니아, 음악애호가입니다. 2년 동안 이 소설을 썼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7개월 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 소설 한 편에 온 인생을 다 쏟아 부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의 내용은...부산이 배경인데 부산 시내와 그 주변 지역에서 여성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경찰들이 해결해 가는 과정을 쓴 것입니다. 나체로 발견된 시체들, 게다가 시체의 신체 내부에 범인은 메뚜기를 남겨 놓는 일관된 엽기성을 보입니다. 경찰들이 시행착오와 갖은 고생을 겪으며 사건을 수사해 나가고 그 와중에 이 도시의 한 유명한 정신병원원장의 내연녀가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됩니다. 내연녀도 한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인데 죽기 전 자신의 환자로부터 '로맨틱한 초상'이라는 음악 CD를 선물 받고 음악을 듣다가 죽음이 느껴진다는 얘기를 원장에게 한 적이 있었고 이 여성 살해 당시 방 안의 CD 플레이어에서 이 음악이 연주됐다는 증거가 발견되어 경찰과 원장은 이 환자가 사건의 주요인물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각자 조사를 계속해 갑니다...

이후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읽는 사람이 재미 없을 듯 하여...^^;;

 

얘기를 읽어 가다 보면 범인의 광기가 보통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읽으면서 '뭐 이런 미친 놈이 다 있나...'혼자 이러면서 읽었네요. 범인의 정신세계와 예술성과 망상과 광기는 정말 일반인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근데 또 범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 정신세계에는 일관된 논리가 있음을 부정하지 못 합니다. 저는 작가가 혹시 이런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오랫동안 혼자 상상하다 차마 실행에 옮기지 못 하고 결국 글로 남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인생은 뭐고 영혼이란 뭔지, 윤리라는 것은 또 뭔지 정상적이고 비정상적이라는 구별은 또 누가 하는 건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술가 및 예술에 조예가 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소설이라 음악과 미술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종교 신화적이고 정신의학적인 내용이 한 축을 이루는 소설입니다. 작가가 굉장히 많은 사전 조사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추리소설을 읽어 본 건 처음인데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수준작을 쓴 작가가 더 이상 작품을 쓰지 못 하고 세상을 등졌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로맨틱한 초상'이라는 음악을 찾아서 들어봤는데 작가나 등장인물이 느낀 것처럼 죽음이 느껴진다 이런 건 잘 모르겠고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라는 것만 느껴지네요.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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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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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알라딘 서평을 보고 읽게 됐습니다.

근데 참 읽기 힘들더군요. 이유는 내용 자체가 사전 전개 말고도 스밀라의 독백이나 스밀라의 지식, 주변 정경 묘사 등이 매우 자세하게 나오거든요. 줄줄이 계속 나오는데 책 1/3 정도 후 부터는 아예 그런 부분은 건너 뛰고 사건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만 읽었습니다. 모두 좋은 내용이긴 한데 참고 읽어줄 수가 없더군요. 빠른 전개의 추리소설을 생각하신다면 느림보 같은 설명에 실망하실 거에요.

그리고 또 읽기 힘든 이유는 번역이 영 맘에 안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곧이 곧대로 직역을 해 놔서 원문에 이런 단어가 사용됐나 보군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몇몇 문장과 문단은 진짜 뭔 소린지 이해도 안 가고 머리 속으로 그림도 안 그려지더군요.

그래도 끝까지 꿋꿋이 읽었던 것은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가 정말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줄거리는 괜찮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스밀라라는 여성의 캐릭터도 독특하구요.

그리고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기도 하지만 철학적이고 풍자적인 느낌도 많이 드는 책입니다. 특히 현대 문명과 그 속에서 자연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비웃는 듯한 시각이 계속 느껴지더군요.

정말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여유롭고 스밀라라는 특이한 캐릭터와 모험을 떠나고 싶다 이런 분들은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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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sabet7878 2006-12-05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기 힘든 번역이었습니다.. 기본적인 국어의 주술 관계나 술목 구조 다 무시하고 완전 영어식으로 해석해 논 번역.. 문제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