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바다 - 바다에서 만들어진 근대
주경철 지음 / 산처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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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부로델이 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라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방대한 책을 번역한 책이었는데, 내용은 어려웠지만, 번역은 매우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근대의 태동에서부터 완성이 일국사의 범위에서 도식이 된 것처럼 가르쳐지고 있는 풍토속에서 그 책은 나에게 색다른 시각을 주었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쳐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자생적 근대화에 대한 동경과 열등감이 있었다. 그래서 근대국가의 완성에 고민하게 되었고 이를 위해 어떤 정형화된 모델을 찾았다. 그것이 대부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산업화와 정치적 민주주의 제도의 완성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지를 비교함으로써 어떤 정형화된 근대화의 과정의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어떠했는지 비교하는 경우가 한국사에서는 있어왔다.  

  이를테면, 영국 젠트리의 발전, 즉 부농의 발전, 인클로저운동, 가내수공업, 선대제, 공장제 기계공업, 산업혁명, 방직기, 철도의 발명, 등.. 한편 사회적으로는 농민들이 분화되고, 상업이 발달하여서 임노동자가 생기다가 부르주아와 플로레타리아가 생겨서, 계급갈등, 시민혁명, 대의 민주주의.,,그런데 너무 역사를 단순화 시킨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부르델은 근대의 시작을 단지 일국사에서 시작하지 않고, 국제적 자본의 이동에서 보았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르네상스의 시작하여 네델란드, 영국 등 자본의 이동으로 파악함에따라서 근대를 보는 지평을 넓혀 주었다.  

  이책은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읽기전에 이책을 읽으면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좁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위해 매우 평이하게 쓰려고 했지만, 내용은 알차다. 또한 여러 그림들이 그 시대의 모습들을 잘 반영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고 있다. 참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여러 단편들 속에 소개되어 있어 우리의 역사적 상식을 높여준다. 노예무역, 차, 염료, 해적, 인삼, 일본도, 동인도회사...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고 읽는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면서 오늘날을 되돌아 본다면, 근대 자본주의의 형성과 발전이 매우 반인류적이었다는 내용을 차지하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일국사적 관점으로 자국의 경제적 발전을 꿈꿔온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근대의 발전은 세계에 있는 여러 나라들과의 경쟁과 협력속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인류의 평화와 번영 속에서 자국의 발전을 꿈꾸는 세계 시민적 자세와 그러한 열린 세계 인식과 역사 의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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