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시뮬레이션 - 모의실험 해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조혜정 지음 / 나무발전소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VR(Virtual Reality)가

상현실이란 용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혼 또한 체험해 볼 수 있다면 믿으시겠는가? 도서 이혼 시뮬레이션은 현실 이혼이 무엇인지 어떠한 것을 가리키는지, 결혼 제도 아래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파헤쳐 준다. 흔히들 이혼을 한다고 생각한다면 가정 파탄에 이를만큼 어마어마한 잘못을 한쪽이 함으로 이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혼이 이루어질 때는 개인으로 볼 때는 혹은 제3자가 볼 때는 평범한 성격 특성이지만 이러한 특성들이 둘이 하나가 되어 생활하며 일상을 공유할 때는 문제가 되어 이혼을 하게 된다고 한다. 왜 이혼하게 되었느냐는 사유에 '성격차'라는 대답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도서 이혼 시뮬레이션은 결혼을 한 사람에게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꽤나 유용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혹은 고민하게 되는 많은 사람들의 이유를 들으며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사람과 결혼을 해야 내가 잘 맞을지 사연을 들으며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도 일어났을 때 나는 어떻게 생각하며 대처할 것인지 말 그대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연에 자신의 취미를 중요시 여기는 배우자가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해 하루 종일 방안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거나 친구나 동호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나간다거나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배우자의 취미가 나와 같다면 같이 참석하고 취미가 다르다면 나는 나의 취미를 하는 것에 시간을 쏟겠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는 결혼을 하면 취미는 어느 정도 포기하며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배우자의 취미 생활을 용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순위는 다를 수 있으니깐 말이다. 함께 공유하는 생활이 1순위 일 것인가. 각자의 개인적 시간이 1순위가 될 것인가. 이것은 성향과 가치관이 잘 맞아야 상호 이해 가능한 관계가 될 수 있게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한 사람에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도서 이혼 시뮬레이션에서는 각 사연 별로 오른쪽 상단에 Yes, No, Hold라는 3가지 옵션이 기재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상황인데 이혼이 고민이 됩니다. 이혼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는 물음에 저자가 Yes, No, Hold라는 추천을 해준다. 서로 이야기를 하며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는 일에는 당연히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전문가와 동행하는 부부 상담이라든지 말이다.



부부의 이혼 문제 외에도 도서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서 발생되는 결혼 제도에 대한 일들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아버지와 결혼한 여자가 재산을 가로챘는데 이 재산을 자식들이 찾는 방법이 있는지 혹은 혼외자가 있는데 이를 현 가족에게 알리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나온다..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떠오른다.. 이것이 바로 현실파 사랑과 전쟁이구나.. 이런 극단적 사연들 외에도 현실에서도 많이 나오는 고민들도 도서엔 소개된다.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좋을지 모를 땐 도서를 한 번 읽어보시라. 예상치 못한 답변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태론자를 위한 변론
장동익 지음 / 씨아이알(CIR)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이야기를 꺼내자면 정치 얘기를 꺼내는 것처럼. 가벼운 주제도 그렇다고 숨길 주제도 아니다.그러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누군가의 삶에 대한. 생명에 관한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는 '낙태'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에 대해 알아보자.

자연분만기 전에 자궁에서 발육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제거하는 일.

한국에서는 낙태라는 단어를 발육 중인 태아를 인공적으로 일명 강제적으로 제거하는 행위를 의미하고 있다.

한자로는 落胎 떨어질 낙에 아이 밸 태를 써 '낙태'라 명명하고 있다

영어 표현에서는 낙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위키피디아에서 낙태의 사전적 의미를 가져오자면. 'Abortion'

Abortion is the ending of a pregnancy by removal or expulsion of an embryo or fetus.

수정 후 첫 8주까지의 상태를 의미하는 배아 혹은 9주 차의 태아를 축출하여 혹은 제거하여 임신 과정을 끝내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

인간의 시작점은 언제란 말인가?

임신은 난자와 정자가 여성의 몸에서 만나 체내 수정이 이뤄져 자궁 내벽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된다. 이후 영양분을 먹으며 성장한 세포는 배반포 - 배아 - 태아의 과정을 걸쳐 출산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간의 시작점을 이야기하기란 참 어렵다. 수정이 이뤄진 상태부터 인간이라면 세포에 불과한 시작점을 인간이라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과거에는 여성이 태동을 느낄 수 있는 시점인 임신 16주에서 20주경부터 영혼이 깃들었다고 바라보았지만 사실 이는 여성이 느끼지 못했을 뿐 태아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현대의학을 통해 우린 알 수 있다. 태동을 느낀다는 것은 산모와 태아가 비언어적 교류를 시작했다는 부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태동을 느낀 여성은 낙태를 결정함에 있어 정서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사실이다. 도서에서는 '체외 생존 가능성(viability)' 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는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태아의 능력을 의미하는데 인간으로 인정받는 기준에 대해서 태아가 자궁 밖에서도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 숨쉬기나 배변활동, 영양분을 섭취함으로 스스로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가를 보는 듯하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문단에서 대법원 판례를 통해 더욱 자세히 설명하려 한다.

'낙태' 여성의 결정권과 국가의 결정권

1973년 텍사스주의 대법원 판결. 일명 '로 대 웨이드 사건'에서 이 '체외 생존 가능성(viability)'라는 단어가 나온다. 태아가 체외 생존 가능성을 갖기 이전까지는 낙태를 여성의 권리로 바라보며 체외 생존 가능성을 갖춘 이후에는 생명을 보호할 국가의 결정권이 커진다는 판결을 내린 것이 '로 대 웨이드 사건'이다. 임신을 하고 법에서 정한 일정 기간이 넘어간다면 여성의 권한은 줄어들고 국가의 권한은 커진다. 국가의 권한이 개인의 권한을 넘어서 버리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반하는 행위. 낙태를 한다는 것은 법을 어기는 행위인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낙태를 바라보는 기독교의 시선

낙태를 허용하자라는 운동이 일어날 때면 그 반대편에서는 기독교의 움직임도 크게 보인다.

낙태를 반대하는 기독교에서의 시선은 무엇인 걸까?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십계명을 따르고 있다. 십계명은 열 가지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규칙이라 생각할 수 있는다. 십계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2.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3.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5. 네 부모를 공경하라.

6. 살인하지 말라.

7. 간음하지 말라.

8. 도둑질하지 말라.

9.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10.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이 중에서 6번째 살인하지 말라.라는 계명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이유가 크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정말 낙태를 하는 것을 살인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변론으로 도서에서는 출애굽기 21장 22절의 말을 인용했다. 이 부분을 적어보자면.

출 21:22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쳐 낙태케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그 남편의 청구대로 반드시 벌금을 내되 재판장의 판결을 좇아 낼 것이니라.

이 문장에서는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임신 중인 여성을 다치게 해 복중에 있는 태아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를 입힌 가해자에게 처벌로 남편의 요구대로 벌금을 낼 것을 강제적으로 집행하며 재판장의 판결을 받아 거주의 자유가 결정이 난다.

만약 성경에서 복중의 태아를 인간으로 바라봐서 낙태되었다면 가해자에게 돌아갈 처벌은 벌금형이 아닌 사형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구절에서 가해자에게 내려진 형벌은 벌금형에 그쳤다. 이는 복중의 태아가 낙(落) 떨어진 것을 살인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도서에서는 태아의 출산이 산모의 생명에 큰 위협이 된다면 태아와 산모 둘 중 누구를 살리는 것이 옳은가. 혹은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산모를 구하는 것이 옳은가. 혹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아. 그 어떤 생명에도 고의적 사망의 책임이 따르지 않게 하는 것이 옳은 행동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산모를 살리기 위해 태아를 끄집어 낸다면 태아는 죽고 말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산모도 태아도 죽는다. 이 행동은 자연적으로 산모도 태아도 죽은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행동이 옳은 행동이라 볼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안타까운 일은 실제 많이 일어났었던 이들이었다. 과거 가톨릭에서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산모를 살리는 것을 망설이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일들이 발생했었다. 지금 현재의 상황도 많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이 들지 않는다. 비록 과거에 비해 산모의 치료의 목적으로 태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도덕적 책임과 법적 책임에 대해서는 조금 자유로워졌다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복중에 있는 태아를 인간의 생명으로 여기며 산모의 생명과 삶보다 태아의 생명과 삶을 더욱 중요시 여길 때에 산모의 권리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낙태를 고려한 순간부터 여성은. 또한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얻는다. 그렇다면 낙태를 정신적 상처의 치료의 일환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이러한 논의 또한 도서에서 나온다. 도서 낙태론 자를 위한 변론은 낙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과 인간 생명의 역사를 걸쳐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같다. 여성의 권리. 개인의 권리 그리고 국가의 권리가 한 데 뒤엉켜 소리를 낸다.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마무리를 짓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국가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회엔 한 코미디언이 스탠드 업 코미디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적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임신을 하고 아기가 세상 밖에 나오기 전까진 모두 축복하지만 세상에 나오고 나서부턴 사람들은 원래 세상은 만만치 않은 거야라고 이야기하며 외면한다."라고 여성의 몸 안에 있을 땐 국가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부턴 여성의 책임, 개인의 책임을 주장한다. 책임과 권리란 단어가 그렇게도 다른 의미였나. 생각이 든다. 국가가 여성의 신체에 깃든 생명체에 권리를 주장할 때 그에 대한 책임도 함께 갖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이라 하면 어떤 문장이 있을까. "그거 개꿈이야." 하는 문장부터 시작해 "정말 꿈을 꾸는 것만 같아요"라는 미스코리아의 당선 멘트도 떠올릴 수 있겠다. 꿈이라는 단어는 참 여러 감정들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야기를 한다면 허황된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꿈을 이야기한다면 앞으로의 목표와 지향점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 무엇이 되었든 원하는 꿈을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면 믿어지겠는가?


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여러분이 한 번쯤은 상상해본 일들이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살 수 있는 백화점이 등장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책을 만나 볼 수 있다니 책을 읽는 내내 놀라울 뿐이었다. 표지의 일러스트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그려냈다는 느낌이 든다. 스토리와 표지가 정말 딱 맞는다. 불 꺼진 어두운 거리에 따뜻하게 주위를 밝히는 한 가게. 그곳이 달러 구트 꿈 백화점이다.



"고객님.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12월의 마지막 주, 환상적으로 반짝이는 거리에 더욱 화려하게 꾸며진 꿈 백화점에의 진열대에는 다양한 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에 관한 꿈이었다. 어린 고객들은 잔뜩 기대한 얼굴로 꿈 백화점에 들어선다. 크리스마스 리스로 예쁘게 장신 된 꿈 상자를 보며 꼬마 손님들이 상기된 얼굴로 이 상자에는 어떤 꿈이 있을까 궁금해한다. 아이들이 꾸고 싶은 꿈은 어떤 것일까? 한 아이는 아빠와 함께하는 숨바꼭질 꿈을 꾸고 싶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현실의 생활에 피곤한 아빠는 아이와 놀아줄 수 없다. 그러나 이 꿈을 산다면 아이는 아빠와 함께 노는 꿈을 꿈으로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꿈을 꾸게 된다. 꿈은 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꿈의 길이가 길수록 그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무엇이든 가능한 꿈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라는 소망에도 다른 사람의 인생이 궁금해요라는 소망에도 답을 해준다. 어떤 소망에도 그 소망을 있는 꾸밈없이 그대로 받아주는 순수함. 그러한 순수함에 사람들은 이끌려 달라구트의 꿈 백화점에 방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상상만 해오던 일들이 꿈에서는 이룰 수 있으니깐 말이다. 이야기에 대해 쓸 말이 많은데, 쓰게 되면 자꾸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까 쓰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된다. 한 문장 한 문장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 문장이 없다. 꿈은 꿈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도 하다. 각 장인들이 만들어내는 꿈의 분위기도 다른데 어떤 장인은 비 오는 중세 시대에 쏟아질 듯 아름다운 별들과 달이 내 눈에 다가오는 꿈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절벽 위의 독수리가 되어 창공을 날아다니는 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한 올해의 가장 위대한 꿈에 대해 시상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왜 사람들은 이 꿈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달러구트가 한 말로 대답이 가능할 것 같다.

"꿈에선 뭐든지 가능하지."


수많은 현실의 불가능에 가로막혀 꿈을 꾸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라.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에. 아 참. 작가님. 이거 2탄도 나오는 거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화와 기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장마가 시작되었다.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는 이런 날이면 집에서 공포영화를 틀어 놓고 밤을 보내기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판타지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들이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설화나 기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나 도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모티브가 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출판사 노마드에서 또 한 번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설화와 기담 집들을 모아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로 출간이 되었다. 물론 전 세계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담아 놓은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만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읽다 보면 알고 있는 이야기의 못다 한 이야기 혹은 알지 못했던 설화와 기담들도 알 수 있게 된다. 그중 흥미로운 이야기를 서평에 적어보겠다.



마법. 그 존재에 대하여

영국 영화라는 키워드를 들으면 어떤 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 국가로 영화를 분류하자면 곧바로 영화의 제목을 말하기엔 조금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이 영화를 이야기하면 모두가 아!라는 감탄과 함께 '나 이 영화 알아'라는 말이 연달아 나올 것이다. 바로 영화 '해리 포터'이다. 고아가 되어버린 소년은 알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마법사를 무찌른 엄청난 마법 소년이었다는 영화 해리포터. 이 영화에선 '호그와트'라는 마법학교와 마법 사용이 나온다. 이곳에서의 마법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마법은 사전적 의미로


마법

마력으로 불가사의한 일을 해내는 수법

-네이버 사전-


마력으로 불가사의한 일을 행하는 일명 술법으로 정의되고 있다. 마력은 특정인을 한정하여 가지고 있는 힘이며 보통 일반인들에게는 갖고 있지 않은 특별한 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초자연적 현상으로 초능력, 혹은 초자연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기술을 뜻하는 마법은. 마을의 주술사나 혹은 심령 술사, 한국에서는 무당이 사용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지만 서양에서 말하는 마법은 동양과 아프리카에서 직업으로 여겨지는 주술사와는 그 결이 다르다. 서양에서의 마법은 주술을 포함한 변신술이나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불사의 약 제조 이외에도 물건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상징하고 있다. (해리 포터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바로 이해가 되실 거라 생각이 든다)



마법의 시작

마법이 처음 인간의 역사에 등장한 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부터라고 한다. 이올코스 왕국의 왕자였던 Iason(이아손)이 왕위에 오르기 위해선 먼 나라인 콜키스 왕국에 가서 그 나라의 보물인 황금 양털을 훔쳐 오라는 미션을 받는다. 콜키스 왕국에 간 Iason은 그곳의 공주에게 반해버리고 그녀는 Iason에게 황금 양털을 훔쳐다 주고 자신 또한 조국을 배신하고 Iason과 함께 도망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Iason은 권력에 눈이 멀어 공주를 배신하고 코린토스의 왕 크레온의 딸과 정략결혼을 하고 Iason의 파렴치한 행동의 분한 공주는 값비싼 옷에 주술을 걸어 크레온의 딸에게 선물한다. 저주를 받은 공주는 불에 타 죽는다는 이 이야기가 마법의 시작. 저주 이야기의 시작점이었다.


이로 인해 마법을 부리는 자는 남성보다는 여성 = 마녀로 통칭되어 많은 여성들이 마녀사냥을 당한 역사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러한 마법은 기독교의 등장으로 더욱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기독교에서 바라본 마법이 참 흥미롭다. 마법을 사용하는 자는 하나님의 능력에 거스르는 자로 악마들의 행위로 간주했기 때문에 마법을 부리는 자. 마법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악마 숭배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또한 기독교는 자신들의 교리를 믿지 않는 자들을 핍박하고 탄압함으로 자신들의 타락과 부패를 감추고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마녀사냥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했던 것이었다.



도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설화와 기담 사전에 나오는 기담과 설화들은 약간의 역사와 그 공백을 메우는 인간의 상상력으로 채워져있는 이야깃주머니와 같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오싹한 이야기를 찾게 되듯. 이야기를 읽으며 그 이야기를 해석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의 탄생
우라히사 도시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성안뮤직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프란츠 리스트. 클래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본 그의 이름일 것이다.

한국 문화와 클래식 문화는 생활 속에 정말 절묘하게 섞여 들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매일 경험한다.지하철에서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때 핸드폰 컬러링 속에서도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클래식이 들린다. 한국의 문화에 정말 감탄을 멈출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 음악이 누구의 음악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헝가리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피아노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마주하는 체르니 혹은 피아노 실력을 물어볼 때 흔히들 '체르니 몇까지 쳤어?'의 까를 체르니(Carl Czerny)의 제자이기도 하다. 도서에선 리스트의 유일한 스승이었던 까를 체르니가 리스트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던 것은 리스트가 열 살 정도 나이를 먹었을 무렵이었다. 창백하고 허약한 아이가 피아노를 연주하기 위해 의자에 앉으려는데 그 모습조차도 힘이 없어 보여 술이 취한 사람이 휘적휘적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는데 운지법도 엉망이고 건반 위에 손을 내동댕이 치듯 연주를 하는 리스트지만 까를 체르니는 그 속에서 리스트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었다. 비록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았지만 리스트는 화성에 대한 지식이 없이도 타고난 센스로 피아노 연주하며 완벽하게 표현해 냈던 것이다. 이후 스승인 체르니의 지도가 더 해져 리스트는 피아노 연주에 있어 더욱 탄탄한 기초를 쌓을 수 있게 되었다.



리스트 또한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었는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여 종교를 통해 안정을 찾고자 했었다. 이때 리스트는 아버지께 신학교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아버지는 "너는 예술을 하는 사람이지 종교를 할 재목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뜻을 꺾는다. 그러나 리스트에 마음에선 성직자의 길을 지워버릴 수 없었던 듯하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1865년 4월 리스트는 로마에서 신품 성사를 거쳐 성직자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는 '정신적 자살'이라며 리스트의 선택에 한탄했다고 한다.



그러나 살아생전 리스트는 자신의 삶에 목적에 대해

"살아 있는 모든 귀한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고, 세상을 떠난 모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평안히 잠들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예술이자 목적입니다."

- 도서 260페이지 -



라고 말을 남겼다고 한다. 나는 처음 도서에 대해 접할 때 프란츠 리스트가 자신을 실패한 천재라고 이야기할 때 이 뜻의 무엇일까 생각했다 또한 도서에 적힌 미래를 향한 던진 창(메시지)가 무엇일까 생각을 했었다.

이에 대한 말은 책을 어느 정도 읽어나갈 즈음에 조금씩 알게 되었다. 리스트는 스스로가 타고난 재능과 노력 등이 자신을 만든 천재임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천재는 사회에 끊임없이 환원해야한다라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사회에 환원하며 쏟아부은 노력이 큰 만큼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변하지 못한 모습들을 볼 때마다 그는 천재로서의 자질을 의심했었던 것 같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지워버린 사람에게 천재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는 삶이 행복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천재로서의 삶은 실패했다 느꼈을지 몰라도 프란츠 리스트의 삶은 실패라 느껴지지 않는다. 삶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것이지만 몇 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연주를 기억하며 배우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는 그의 삶에 대한 짤막한 글들과 그 글들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의 맑은 눈동자로 알 수 있다. 도서에서 그의 젊은 시절의 초상화와 나이가 든 후의 사진이 들어간 것이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는 고뇌 속에 태어나는 자아는 의미가 큼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