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한 잔 - 20만 명이 선택한,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김지혜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20만 명이 선택하고, 20분 만에 완성하는 근사한 반주 라이프
일명 퇴근 후 한 잔하며 곁들일 수 있는 요리들로 가득한 요리법 도서이다.

책을 받고 나서 무얼 만들가 고민했다. 집에 있는 재료여야 하며, 귀찮음을 타파할 만큼 간단해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골라 요리라고 하기에 조금 민망하리만큼 간단한
'대파구이와 미소된장 소스' 페이지 355.

어제 사다 둔 대파로 요리를 해먹고 싶었으나 무엇을 할 지 결정하지 못해 베란다에 두었더랬다.
베란다에서 대파를 꺼내다가 손질하고 깨끗하게 씻어 손가락만하게 잘라두었다.
그리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른 뒤.. 달궈졌을 때쯤 대파를 넣고 앞뒤로
갈색으로 먹음직스럽게 보일 때까지 중불로 구웠다.굽고 있을 때 소스를 만드는 것이 시간이 절약되겠지만
대파를 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고 불앞에 후라이팬의 손잡이를 잡고 내내 서있었다.

대파가 어느정도 색을 내기 시작했을 때. 불을 꺼두고 냉장고에 잠들어있던 미소된장을 꺼내왔다. 오래 먹고싶어서 마트 진열장에 진열되어있는 녀석 중 가장 유통기한이 긴 녀석으로 골라왔건만 사다놓고, 몇 번 요리해 먹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는데.. 미소된장으로 만든 소스가 과연 맛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하며 미소된장 소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소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았다.

미소된장 한 큰술, 마요네즈 한 큰술, 물엿 반 스푼, 맛술 한 스푼 이였는데.. 집에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맛술이 없어 생략하려 했다가 소스의 맛을 보고 맛술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집에 맛술은 없었다.. 하여 물을 조금 첨가하고 올리고당을 조금 더 넣어. 짭쪼롬한 상태로 만들어 주었다.

책에서 나온 소스의 모습은 돈까스 소스나 발사믹 소스 같은 색이였는데.. 물을 조금 넣어서 그런지 내가 만든 소스의 색은 된장에 물을 풀은 듯한(아니..맞는 말이잖아?)색이 되었다.

찬장에서 파스타를 담을 때 쓰던 넓은 볼을 꺼내 구운 파를 차례로 올려놓았는데, 사진 찍기전에 나름 구색을 맞춘다고 초록색과 뿌리의 하얀색 부분을 번갈아 놓았더랬다. 그릇에 담아놓고 보니 꽤나 괜찮은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게 뭐라고..후에 사진을 망치지 않고 싶은 마음에 소스를 조금만 뿌려놓고선 서평에 쓸 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얼른 먹어보니 '맛있다' 역시 소스는 많은 것이 좋지 하며 만들어 두었던 소스를 숟가락으로 이리저리 긁어내가며 전부 쏟아 부었다. 참고로 한 스푼씩 만드는 것이 정석이나 내가 꺼내둔 파의 양에 비해 소스가 많은 것 같아..반 스푼 씩 혹은 그의 반으로 양을 줄여 만들었던 소스였다. 미소된장의 맛도 나지만 된장이라는 생각보다는 맛있는 짭쪼롬한 소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 한 잔'이라는 도서의 이름답게 옆에 맥주를 한 캔 곁드리면 딱이겠다는 새생각이 들었다.(아..술은 하지 않는다)



도서에 소개된 음식들은 누군가를 집에 초대해 음식을 함께 나눌때 혹은 마음이 씁쓸해질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영화를 보며 하루를 끝마치기에 좋은 음식들이다. 오늘의 하루를 마치기 전 먹는 음식도 꽤나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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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5 0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