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쯤이면 여기저기서 안부를 묻는 연락이 넘쳐 난다.
연말인사, 혹은 신년인사 등등으로 12월 1월에는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 싶은 사람에게도 연락이 온다. 요새 나는 넘쳐나는 인사와 문자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
넘쳐나는 인사중에 80%이상(정확한 통계를 계산하지 않았음을 밝힌다.)은 이런말을 한다.
"요새 너무 조용히 지내는거 아니야?"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요란한 사람이였나?
3.
힘든 업무와 집안일과 더불어 서른을 넘기는 심한 감정적 감기 몸살로 인해 요새는 말을 잃고 지냈다. 집에가도 꼭 필요한 말을 효율적 단어를 선택해 가능한 짧게 전달하는것 말고는 대화라는 것을 한지가 제법 지난것 같다.
지난주 토요일 직장으로 하얀 장미 한다발이 선물로 도착했다.
꽃을 보낸 이유에 대해 나와 같이 사는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요새 너무 조용히 지내잖아."
역시.. 나는 요란한 사람이였나?
4.
한동안 나는 아주 조용했다.
5.
어잿밤 밤새.. 눈도 아주 조용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