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1분 철학 관계수업
서정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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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우주, 자연, 인간이 무엇인가에 답하는 게 철학의 과제

철학사에서는 철학의 과제를 우주, 자연, 인간이 무엇인가에 답하는 것이라 한다. 고대철학자들은 우주를 관측을 기구도 자연을 연구를 과학적인 이론도 부족하여 인간 문제에 눈을 돌리게 된다. 서양철학의 아버지 탈레스, 그의 철학의 시작은 과학적 사고방식이었지만, 아테네 중심으로 철학이 시작되면서는 ‘대화’로 인간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지은이의 중요한 지적, 철학자들은 누구의 스승이거나 후견인으로 권력자의 주변에서 권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돕기도 했지만, 권력자와 관계는 단순화 배경이 아닌 사유를 통한 투쟁의 장이자 협력관계였다. 권력자는 철학자에게 배운 인간관계를 자신의 세계로 해석하였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이 책<만화로 보는 1분 철학 관계 수업>은 철학자의 인간관계를 10명의 철학자를 골라 각자의 인간관계 특징을 장으로 구분하여 살펴본다. 1장, 소피스트였던 프로타고라스처럼‘자신을 보호하는 법’, 2장, 제논처럼‘이성’으로 나를 지키는 법, 3장, 아리스토텔레스처럼‘덕’을 실천하는 법, 4장 아우렐리우스처럼‘적’을 만들지 않는 법, 5장. 볼테르처럼‘의견이 달라도’ 대화할 수 있는 법, 6장. 칸트처럼‘의무’로 관계를 지키는 법, 7장. 쇼펜하우어처럼‘행복’을 추구하는 법, 8장. 니체처럼‘힘의 관계를 직시’하는 법, 9장. 사르트르처럼‘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10장. 레비나스처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인간관계”란

궤변론자로 해석되는 소피스트로서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론으로 유명한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했듯이, 그는 인간관계를 배려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내 중심을 잡는 것도 무너지지 않을 기반을 만드는 게 먼저라고, 그는 어렸을 적 시장에서 짐을 나르는 일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삶을 버티는 논리였다. 그의 인간관계는 ‘따뜻함’과 ‘거리 두기’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인간관계를 다루는 심리학에서 ‘바운더리’라는 말, 자기중심을 우선 잡지 않으면 타인에게 휘둘리는 삶이 된다고 했듯이 2천 년도 넘은 생각이 지금도, 아마도 이런 연유로 고전과 철학은 늘 현대로 소환되고 이어지는 모양이다.

제논은 체면이 밥 먹여 주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남을 만나고 대화할 때 가장 방해되는 게 바로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체면이다. 체면을 신경 쓰면 진심도 못 전하고, 상대도 편하게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감정을 억제할 수 있을 때가 돼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짜 관계가 생긴다고 했다. 사르트르의 다른 사람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와 레비나스처럼 다른 사람 이해하기와도 이어진다.

이렇게 하나둘 철학자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공통으로 “나”다. 나를 중심으로 즉,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를 정체성이 없으면, 내 인생의 주인공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고 그의 말에 따라 사는 삶을, 이런 환경을 가스라이팅(가스라이터와 가스라이티,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이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의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로빈스턴<친밀한 파괴자>, RHK, 2025),



아리스토텔레스처럼 덕을 실천하는 법에서는 이렇게 인간관계 속에서 ‘딱 여기까지’라는 노란 선을 그어야 한다고 했다. 알렉산더대왕이 제국 경영의 밑바탕을 이룬 것은 바로 노란 선을 지켰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경계선 이른바 바운더리를 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와 다양한 만큼 덕목이 다르지만 공통으로 통하는 건 노란 선이다. 유학의 가치체계였던 삼강오륜 역시 그러하다. ‘분수’와‘처지’ 즉, 평등의 문제와는 다르지만, 이야기의 핵심은 ‘나’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평적이요 보편적이라는 말이다. 칸트의 의무라는 말 역시도 선한 의지(행동의 핵심 동기)는‘의무’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는 말이 핵심이다. 인간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건 기본적인 의무라고 한다. 이 역시 똘레랑스와 맥락이 이어진다.



철학자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란 결국에는 ‘나’를 챙기고, 내 삶의 주인공으로 ‘나’를, 따뜻함과 거리 두기, 거리 두기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노란선’심리학에서 말하는‘바운더리’칸트의 선한 의지인 ‘의무’와 다 통한다. 어차피 철학에서 갈라져나온 심리학이니 이런 사고를 하는 것도 당연할지 모른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게 여간 힘든일이지만, 1분 만에 나라면 어떨까라는 계기를 안겨주는 이 책 만화와 1분이라는 키워드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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