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화폐전쟁 - 달러 패권 100년의 사이클과 위안화의 도전
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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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시진핑의 중국몽, 위안화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중, 미 대결, 5.12. 제네바에서 열린 미, 중 관세 협상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 관세 협상을 시도한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일부를 유예하기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 두 국가는 종전 각종 보복 조치들을 멈추고 양국 간의 무역 관계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베센트 미 재무장관 “양국 모두 경제적 디커플링 원하지 않아” 나란히 115%P씩 인하,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무역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더해 “미국과 협력해 차이는 관리하고 협력 분야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5.12. 일간지 보도기사).

시진핑 3기, 트럼프 2기 시대, 두 나라는 상호협력에서 불신으로 파트너에서 라이벌을 넘어 ‘가상의 적’으로 규정, 중미 대결의 최종 승부는 실물 경제를 넘어, 결국 금융패권에서 결정될 것으로 지은이는 생각한다.

이 책은 위안화의 약진과 금융패권 전략 그리고 미국의 대응을 3부 7장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1부 ‘코앞까지 온 위안화의 현실’에서는 1장 민간의 혁신이 몰고 온 중국의 디지털 금융혁명과 엠브릿지로 국경을 넘는 위안화, 2장 통화 스와프로 신흥국을 엮어나가며, 국부펀드 CIC, 3장 달러 패권을 따라 하는 위안화 전략 등을, 2부 ‘위안화 영토 넓히기’에서는 4장 서방주도 국제 질서의 재편 전략, 브릭스를 다루고, 5장 경제에 안보를 더한 국제협력체를 3부 ‘미국의 압박 vs. 중국의 도전’에서는 6장 미국의 견제와 봉쇄전략과 7장 중국의 지구전을 살펴본다. 관심은 국제결제통화로서 위안화는 어디까지 세력을 넓힐 것인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결제수단으로 위안화를 선택하는 등, 달러의 싹쓸이 판을 야금야금 먹어가는 중국의 전략의 핵심 내용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디지털 금융혁명이 미친 영향은

알리페이,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방식은 온, 오프라인으로 확산하면서 2025년 기준 활성 사용자 수는 10억 명으로 추정, 중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의 54%를 차지한다. 위챗페이(우리 카카오페이에 상응) 역시 38%를 점하고 있다. 두 플랫폼의 경쟁과 혁신은 중국의 디지털 혁명을 주도,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을 가져왔으며, 디지털 위안화와도 연계, 국제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며, 디지털 형태로 국가 사이의 결제가 이루어지는 엠브릿지 프로젝트는 국경을 넘는 위안화 결제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적 도구는 국가 사이의 통화스와프인데, 미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미국이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국가들에 중국이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주로 신흥국이 그 대상이었지만, 미국을 대체하려는 시도로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페트로 달러체제에 도전하는 중국의 행보, 중동 질서 재편에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

페트로 달러체제는 1974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의 합의에서 비롯됐고 핵심은 당시 오일쇼크, 이란, 이라크 등 주변국들의 위험 속에서 사우디가 원유 거래를 달러로만 결제하는 대가로 미국이 군사적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중동의 산유국들은 관행적으로 달러 결제를 하게 됐는데, 중국은 원유결제를 위안화로 할 수 있다면 미국 중심의 페트로 달러체제의 균열을 내며, 기축통화질서의 변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2022.12. 원유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 도입에 합의했다.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은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곳으로 이 지역 분쟁 중재와 질서유지 관행에 중국이 끼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2023.3. 중국 중재 아래 중동 질서의 핵심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 상호대사관을 다시 열기로 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두 나라 대표들이 손을 맞잡는 장면은 중동 질서 재편과정에서 중국이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홍콩 역시 주요한 위안화 세력의 확장 디딤돌이다.

서방주도 국제질서의 재편 전략, 브릭스

중국은 브릭스의 주요 국가들과 자원 거래에서도 위안화 표시 선물 및 현물가격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러시아와 원유 및 구리, 브라질과는 철광석 및 알루미늄, 남아프리카 공화국과는 금 및 백금, 인도와는 금 거래에서 위안화 시세를 기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중국의 구체적인 외교, 경제 전략이다. 또한,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브릭스의 공동 금융망 프로젝트도 눈여겨봐야 한다. 서방 금융 시스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제영역 구축의 세 가지 움직임은 첫 번째, 브릭스 브릿지다. 이는 회원국 사이에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금융제재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브릭스 클리어다. 현재 전 세계 금융거래는 미국과 유럽의 결제시스템을 통과해야 하는데, 회원국 사이에 자국 통화로 직접 청산하는 시스템, 그리고 세 번째는 공동재보험사 설립으로 대규모 손해 발생 때 보험시장 전체 붕괴를 막아주는 글로벌 안전망을 구축한다.

달러 무기화에 맞서는 희토류 무기화

1987년 덩샤오핑은 ”중동에는 석유가 있고,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라고, 현재 중, 미 사이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희토류는 중국산 희토류 없이는 전기자동차를 원활하게 생산해낼 수 없다는 현실적 장벽이 있다. 중, 미의 화폐 전쟁의 패권 다툼은 쉽게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의 독식에서 조금씩 가져가는 형국이어서 기존 달러 중심 질서를 정면으로 깨기는 어렵다는 게 전망이다. 하지만 작은 물방울로도 바위가 무너진다. 중국은 이른바 ‘거북이걸음’ 전략이다. 달러 패권의 균열을 전방위적으로 유도하여 궁극적으로는 대안 통화의 지위를 차지하려는 지구전을 각오하고 있다. 한편으로 신 냉전질서는 군사에서 경제적 연계성으로 유지하면서 기술과 안보, 금융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패권경쟁이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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