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 -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힘을 그리다
한명호 지음 / 한오 / 2024년 10월
평점 :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내 몸을 살리는 치유의 힘을 그리다
지은이 한명호는 화가다. 중의학을 공부한 후, 보이지 않는 곳을 보는, 화가가 됐다. 그림을 그리듯 기와 혈을, 미술책을 많이 본다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의학 공부 많이 하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까? 관점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모호한 물음이다. 모두 실천이 빠져있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가 주는 결과는, 지은이는 말기암 등 중증 질환을 스스로 극복하면서 본능이 일러준 치유의 힘에 따라 질병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됐고 1부 ‘우리 몸과 기(氣)에 대한 기본 이해’에서는 기와 혈, 병의 본질, 호흡과 노화를 살펴본다. 2부 ‘질환과 증상’에서는 비장과 위장 등 오장 육부와 이비인후과, 암과 당뇨, 혈액순환, 성, 두뇌와 정신 등을 그리고 3부는 섭생으로 ‘음식, 약, 다이어트’를 살펴본다. 몸에 좋거나 나쁜 음식, 육류섭취, 약과 다이어트를...
다이어트 편
요즘 온 세상이 “다이어트”다. 옛날처럼 보릿고개라는 춘궁기도 없어지고, 늘 부족하다던 쌀도 넘쳐나고, 쌀 소비량도 줄어들었다. 대신에 오감을 유혹하는 먹을거리로 차고 넘쳐나는 시대다. 다이어트, 살이 찌다. 먹은 만큼 소비를 하지 못해, 남아도는 열량이 몸 안에 쌓고 쌓여 체중이 늘어나고 신진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이른바 대사증후군(메타볼릭 신드롬)이,
지은이가 이 책에 설명하는 것 중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다이어트”다. 이를 살펴보면,
자세다. 병이 들지 않는 한 뚱뚱하다는 것은 맥상이 넓어 핏줄기가 굵게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게 세서 그 기를 맞추느라 혈이, 즉, 몸이 채워져서 뚱뚱해지는 것이다. 남자가 뚱뚱하다면 여자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앉을 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야, 그리고 찬물로 샤워하기, 피부 자극을 주면 살이 빠진다는 원리 그 자체다.
살찌기 싫다면 “김밥을 많이 먹어라” 세 줄, 두 줄에서 한 줄까지... 먹고 싶은 걸 싸서 먹으면 좋다고 했다. 아무튼, 살을 빼려면 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 안 먹으면 오히려 허기져서 문제가 생길 거고 시쳇말로 위의 7부 정도를 채울 요량으로 음식을 먹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실린 지은이 발상법이 흥미롭다. 살을 빼려면 온종일 먹을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겁지겁이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을 예쁘게, 건강하게 요리하고 잘 차려, 쾌적한 곳에서 음악을 들으며 오랫동안 음미하면서 먹어야 한다고, 먹을 것이 들어갈 때 준비운동을 해두면 적당량만 먹어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반대로 살을 찌기 위해서 자꾸 먹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계속 마를 것이다. 몸의 주인이 음식을 먹을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몸은 살을 내놓고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기때문이다. 생각은 항상 몸을 이끈다. 아무튼 살에 관한 생각을 하는 순간 긴장감이 돌게 된다는 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는 살찌기 쉽다는 말이기도 하다.
녹차 마시고 걷기, 옆구리 살을 쥐고 꼬집었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노폐물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이다. 옆구리를 꼬집어도 아프지 않다면 비만도가 정상이다.
이 책의 일부인 다이어트 편을 검토해 봤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곳을 그려내는 것도 흥미롭지만, 매운 것에도 위로 올라오는 건 코끝이 찡하고, 아래로 드는 것은 항문이 따갑다는 것, 아주 흥미로운 설명이어서, 어렵게 원리를 소개하는 책보다는 접하기 쉽다. 특히 여성에게 많은 변비의 생성 원인 설명은 공감할 만하다. 그림을 많이 본다고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의학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건강하게 장수하지 않는다는 생각,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암과 질병을 몸과 마음으로 극복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