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 전 세계를 뒤흔드는 트럼프 2.0시대 최악의 충격파
추동훈.이승주.강영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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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관세전쟁의 진짜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경제 핵폭탄이라고 일컫는 “관세”을 우방이든 적국이든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관세전쟁의 본질은 국가안보와 경제안보 논리로 포장된 보호무역주의라는 시각, 그렇다면 5.12. 제네바에서 열린 미, 중 관세 협상 결과를 어떻게 볼 것인가, 관세 협상을 시도한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일부를 유예하기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극적 타결에 성공했다. 두 국가는 종전 각종 보복 조치들을 멈추고 양국 간의 무역 관계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는데, 베센트 미 재무장관 “양국 모두 경제적 디커플링 원하지 않아” 나란히 115%P씩 인하,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회담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라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무역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더해 “미국과 협력해 차이는 관리하고 협력 분야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5.12. 일간지 보도기사). 이런 미, 중의 움직임은 보호무역주의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미국의 우방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율, 이 역시 유보라는 겁주기의 프로다간다였을까? 


미국의 큰 도시들에서 연일 벌어지는 반트럼프 시위, 미국연방법원도 관세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상황이다. 관세정책의 양면성을 제대로 보기 시작한 미 국민의 불안 반영인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트럼프는 단지 개인이 아닌, 자국중심주의의 세력의 대변인이자 상징이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이 책은 매일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추동훈과 문화일보 경제부 기자 이승주, 한국경제신문 기자 강영연이 함께 썼다. 트럼프 취임 이후의 관세정책 동향을 줄 곳 추적해 온 세 사람은 어떤 이유로 ”관세전쟁”이라는 표현을 썼을까?


책 구성은 4장이다. 1장 ‘관세전쟁의 충격- 발발 원인과 방향-에서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이른바 MAGA정책의 하나라는 것이다. 미국의 관세 전략과 대상국, 동맹국을 겨냥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 공세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미국 우선주의에서도 기본 전략을 있을 듯한데, 2장 ’관세전쟁이 뒤흔드는 글로벌 경제‘에서는 멈춰버린 성장 엔진, 거꾸로 가는 전 세계 경쟁성장률,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과 금융시장과 투자환경 변화 등을 톺아본다. 3장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 대응은 어떻게, 4장. 투자가들에 미친 영향을 본다. 1, 2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우선주의 관철을 위해 일으킨 관세전쟁인지를 살펴보고, 한국과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을 이렇게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눠서 살피고 있다. 






국가안보와 경제안보의 논리로 포장된 보호무역주의?


2025.2.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새로운 무역보고서에 등장한 ”경제안보”라는 개념이 핵심 주제로 등장, ’경제적 안정 없이는 안보도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표명, 공급망의 안정, 핵심 산업 보호, 첨단 기술 통제, 외국 의존도 축소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포함, 무역정책 전반이 국가전략 일부로 재편됨을 의미한다. MAGA플랜의 관철이다. 트럼프의 행보, 트럼프는 장사꾼이다. 절대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안 할뿐더러 제대로 된 전략 구사도 할 줄 안다. 이 전체의 틀이 선전에 불과하다면?, 국가안보 무기로 사용된 <무역확장법> 제232조, 이 역시 미국의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자주 발동한 역사가 있다. US 스틸을 인수하려던 일본이 제동이 걸리기도, 또 하나의 세이프가드의 부활인 무역법 제201조 발동, 


이미 중국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무역법 제301조 이른바 슈퍼 301조 발동이다. 슈퍼 301조는 미국 무역대표부가 외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해 보복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이 조치는 1988년 제정된 '통상법 제301조'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슈퍼 301조'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제재 방식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본래 1986년 일본 자동차 해일이 미국 시장을 덮쳤던 것을 계기로, 물론 한국 자동차도 여기에 막혀 애를 먹었다. 






가치 보다는 이익을 우선, EU 등 동맹국도 각자도생을


유럽의 MEGA는 미국의 MAGA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일대일로 등 다자 및 지역경제 협력 등의 네트워크를 건설, 패권국으로 옮아가는 중국, 세계 강대국의 1, 2위는 미국, AI 기술에서도 1, 2를 다툰다. 이미, 단순제조국에서 첨단기술국으로 양에서 질로 바뀌었다. 희토류 수출 금지는 전 세계의 ”전기자동차“생산이 중단될 정도 영향을 미친다. 이 정도면, 중국을 밀쳐내겠다는 미국의 전략은 절반은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관세전쟁,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


누가 세계를 설계할 것인가, 관세전쟁이 바꾸는 미래의 질서, 아마도 그 향방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미, 중 사이의 관세전쟁의 본질은 21세기 국제 질서의 주도권 놓고 벌어진 정치, 경제, 기술 패권전쟁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사건이라고 지은이들은 평가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트럼프가 러시아에 손을 내밀며 관계 개선을 시도, 2.24.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러시아 규탄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도 이해된다. 이는 민주주의 가치 동맹의 중심국인 미국의 태도는 배신으로 평가돼, 세계질서의 수호자로서의 미국은 없어진 셈이다. 





21세기 신냉전은 관세, 기술, 규범으로 벌어지는 경제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국제 경제 질서의 동맹 구조 역시 재편 중이다. 트럼프의 실리 중심의 협상 구도 전환은 EU,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가치보다는 이익원칙의 폐기, 동맹은 유지하되 그것은 거래의 기술 위에 성립된 조건부 관계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비서구권 국가들과 연대강화 자국 중심 전략의 지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른바 비동맹 중립권 포섭이다.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지금도 미, 중 사이에 끼여 양쪽 눈치만 살필 수 밖에 없는 처지인데...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새 정부는 어떤 태도를 취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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