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국가, 위대한 민주주의
정치학자, 윤비의 책<위험한 국가의 위대한 민주주의>에 담긴 내용의 함의를 담은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의 노랫말로 시작한다.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사에서 강조한 민주주의 위기와 후퇴 현상, 국가와 민주주의 그리고 정치이론을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바이든이 지적한 민주주의 후퇴는 선진국에서 총칼, 군사독재 등, 뚜렷한 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질서와 각자도생은 공동체의 희박화와 연대의 해체, 공동체적인 돌봄의 붕괴, 복지시스템 기반침하 등, 민주주의는 지배자들이, 권력자들에게는 결코 달갑지 않은 제도였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민주주의 신봉자인것처럼 떠들었지만 그들의 공화주의자였을뿐이었다. 오래되지 않은 민주주의 역사, “민주주의”에 관한 이해의 폭은 여전히 편차가 크다.
2024. 12.3. 비상계엄을 지은이는 “계엄의 희극(또는 비극)”이라 불렀다. 홍준표는 “헤프닝”, 윤석열은 “계몽령”, 이른바 3일 천하도 아니고, 45년만에 발동된 계엄령은 우리 사회의 시대를 80년으로 그날로 되돌려놓았고, 전남과 광주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민을 향한 계엄군의 발포, 그리고 6월 민주항쟁, 대통령직선제로 이어지면서 제6공화국은 시작됐고, 이제 그 수명을 다하여, 사회 대개혁의 국민적 요구와 함께 제7공화국의 개헌논의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주의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지구촌을 흔들어대고 있다.
책 구성은 4부 13장이며, 1부에서는‘국가란 무엇인가? 묻는다. 인공 창조물 국가가 조폭과 다른 이유는 “정당성”이 있는지다. 국가는 어떤 이유로 생겨난 것인지?, 국방비는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폭력의 양과 수준으로 보여준다. ‘국가 없는 세상을’주장했던 것은 아나키만이 아니라 실은 내용상으로는 꽤 많은 철학자가 주장했다. 도대체 인민을 억압하는 통제력 없는 국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일까에 천착한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우리는 괴물 리바이어던의 등에 올라타고 있다. 이른바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탄 신세라는 말이다. 당신에게 봉사하지 않을 국가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에서는 복지국가와 포퓰리즘을. 그리고 인류 역사에서 권력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에 관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사상적 흐름과 정치 세계의 모습을 톺아본다. 2부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에서 의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됐을 때, 리더의 권모술수에 속을 준비가 된 국민, 관료의 무능과 부패, 3부 ‘괴물이 된 국가’에서는 베네수엘라, 이탈리아, 칠레와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 4부 ‘한국, 어떤 국가를 꿈꿀 것인가?’에서는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세력의 역할과 리더의 역할과 조건, 정치, 사회, 경제 체제들을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