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성장과 유니콘
오세훈.유니콘 100 포럼 지음 / 서울연구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성장과 유니콘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하는데, 2022년부터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 수가 1,000개를 넘었고 한 해만 200개가 넘는 유니콘이 탄생한다. 2019년에는 유니콘 규모의 절반을 넘게(650개) 차지한 미국에 이어 중국, 인도, 영국, 독일에 이어 한국은 6위(14개로)였으나, 2023년에는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브라질에 밀려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KOGA((Korea Growth Again) “다시 성장이다” 핵심 메시지는 광복 100주년인 2045년까지 1인당 국민총소득 10만 달러(1억 원) 시대를 열자는 것인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MAGA를 닮은 면도 없지 않다. KOGA는 “대한민국 경상성장률 5% 지켜내기” 위해 과감한 산업정책, 적극적인 재정투자, 금융 활성화에 최첨단 기술 연구개발+ 세금개혁+ 노동 개혁+ 규제개혁이다. 


지난 5.14.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도층을 겨냥할 보수의 최대 카드는 '경제 성장'입니다."라고 운을 떼며, "향후 10년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라며 "혁신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으로 KOGA를 이뤄내야 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신산업 블루오션 개척, 역동 경제 조성을 위한 금융혁신, 노동시간 유연화, 창의적 인재 양성, 성장지원형 적극적 재정정책을 복안으로 제시했다.


이 책이 생각하는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서울시장 오세훈과 유니콘 100 포럼 구성원이 쓴 책<유니콘 혁명: 소득 10만 불의 열쇠>(서울연구원, 2025) 으로 “성장지향 담론”이기도 하다. 물론 탈성장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점과는 대척이어서 흥미로운 비교가 될 수 있겠다. 


책 구성은 2부 8장이며, 1부에 ‘다시 성장이다.’에서는 오세훈이 고민했던 혁신과 산업재편, 규제를 비롯한 정책 개혁 방향을 대한민국 다시 성장하다(KOGA)였고, 그 목표 지점은 G3 코리아다. 1장 ‘왜 KOGA인가’ 2장 ‘핵심산업 4+5+2, 3장 ’성장 지향성 규제 철폐‘ 4장 ’KOGA를 위한 경제정책‘ 2부 ’성장의 주역, 유니콘‘에서는 2년 동안 유니콘 100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서울과 대한민국의 유니콘 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향성을 5~8장에 걸쳐 제시했다. 5장에 ‘유니콘 기업의 현황’, 6장 ‘혁신 생태계의 비밀’, 7장 ‘유니콘 지원에 뛰어든 정부들’ , 8장 ‘유니콘 육성 전략’이다. 여기서는 정부의 지원 원칙과 한계, 그리고 유니콘 육성 전략의 실체가 핵심 내용이 될 듯하다. 


기업 성장 원리 이해에 관한 논쟁


기업의 성공 논리는 명확하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은 부수적인 역할을 할 뿐, 그 성공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정부는 기업의 성공에 이바지하는 것일 뿐, 정부가 기업의 성공 원리를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잘못된 동조화다. 기업은 자신들의 사업모델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기업의 성공은 결국 시장과 사업 논리에 맞춰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부의 역할을 태생적으로 제한적이다. 그렇기에 정부는 국가나 지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오류 때문에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성공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려면 지역의 공간적 특성보다도 기업의 요구와 맞물려 가는 정책과 환경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반대로 자유 방임을 주장하는 논자들은 실리콘 밸리의 사례를 원용하면서 정부가 스타트업이나 기업의 지원을 위해 재원을 조성하고 선에서 머물러야 하고, 그 밖의 것은 자유 방임 방식으로 기업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은이들은 이들 주장은 비현실적이며,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지은이들은 스타트업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기업의 성공 원리를 제대로 이해함을 전제로 진정한 가치를 재정립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니콘 육성 전략의 실제


첫째는 딥테크 유니콘 육성을 위한 선별적 맞춤형 지원이다. 단기적인 산업육성 정책만으로는 부족하고 각 기업의 특성과 기술 트랜드를 반영한 전 주기적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과거처럼 대기업 중심에서 딥테크 분야와 유니콘을 통해 경제의 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하지만, 정부의 과감한 투자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여전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둘째는 혁신클러스터의 조성과 운영이다. 이스라엘의 사례를 눈여겨 봐야 한다.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소비 중심의 경제구조를 넘어 연구 중심의 벤처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플랫폼 기반의 유니콘 기업은 시장규모가 큰 국가가 유리하지만, 딥테크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작은 국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딥테크 기업은 장기간의 연구와 실험이 필요하므로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며,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셋째, 산학연 전략적 파트너십과 대학의 역할 강화다. 넷째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로의 확장 또한 필요하다. 다섯째, 선제적인 규제개혁 추진, 여섯째, 지자체의 역할 수행인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공간, 교통, 주거 등 필수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혁신클러스터는 지역개발사업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과 기업이 연구개발 공간, 창업 비즈니스 공간, 컨벤션 시설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항, 철도, 도로 등 편리한 교통망도 필수적이다. 


이처럼 유니콘이든 기업이든 환경조성이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기업성공 원리의 이해가 대전제다. 이 책과 함께 <유니콘 혁명>을 비교해서 읽어야, KOGA와 유니콘 전략의 상관관계 등 전체적인 대한민국 “유니콘 혁명”의 조감도가 보일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