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남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자멸의 길이 된 “피플 플리저”
“피플 플리저”는 당위다. 친절과 관대함은 좋은 기질이니까, 하지만 어떤 환경에서도 다 통하는 “만능”이 아니라 때로는 자멸적 행동이 되기도 하니, 이 책<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의 지은이 패트릭 킹이 독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남의 부탁을 거절할 용기를 가져라. 그것이 내 삶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요즘 이런 자기 존중 심리학책이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자신의 경계를 설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나를 위해 살아가고 싶다면 “바운더리(경계)”를 그어라,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기에,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착각에 빠진다. 결국에는 가스라이팅의 당하여 자신 삶의 주인공 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히고, 그의 뜻에 따라 사는 삶이 된다.
지은이가 서두에 소개한 예, 사람 좋은 피플 플리저는 직장의 구조조정에서 맨 먼저 해고통지를 받는다. 그 이유가 뭘까, 남들보다 성실하게, 누구의 기분도 상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는 오히려 만만하고 다루기 쉬운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 점에 주목하여“피플 풀리저(친절 강박지)를 위한 마음의 기술”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책 구성은 6장으로 돼 있고 1장‘피플 플리저의 탄생’ 왜 인정욕구의 함정에 빠지는 걸까?, 2장‘피플 플리저의 메커니즘’에서는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것일까를 톺아본다. 3장‘사고방식의 재구성’에서는 남의 기분을 맞춰야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기를, 4장‘습관 바꾸기’에서는 나를 먼저 존중하는 법을 길러야, 5장‘선을 긋다’에서는 다른 사람과 적정한 거리를 두는 연습을, 6장‘거절의 기술’에서는 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비밀을 설명한다.
바운더리, 나를 지키는 경계를 긋는 또 다른 접근방식 “피플 플리저”에서 해방
뇌과학자, 심리학자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현은 그의 책 <바운더리>(심심, 2014)에서 묻는다. “혹시 나는 지금 나 스스로 경계선 밖에 서 있는 건 아닌가?,”라고, 경계, 즉 바운더리를 세우지 못하는 이들, 책임감이 지나친 자기 희생형, 과로사한 사람들은 대체로 직장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다. 너무 성실해서 자신을 지키는 경계를 잃어버리기 일쑤지만, 또 다른 유형이 있다. 보상심리로 강제하는 불균형이 역시 자기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형이다.
이타적인 것처럼, 위선적인 도덕형과 이성과 감정을 구분 못 하는 혼란형, 노력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자책형, 타인을 도구화하는 나르시즘형, 이도 저도 아닌 포기형 등, 이른바 바운더리 개념이 없는 유형들이 있다[쑤쉬안후이<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시옷책방, 2024)에서는 인생의 바운더리 세우기 연습 10가지를 제시한다], 내 삶의 바운더리를 세우라는 샤론 마틴의<그게, 선 넘은 거야>(에디토리, 2023)에서는 경계설정 공식 4가지와 함정을 각각 설명한다. 저자들에 따라 접근방법이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이런 의미에서 이 책 또한 같은 맥락으로 봐도 무방하지만,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기,
나는 왜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배척”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극도로 인정을 추구하기에 나보다는 내 주위 다른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왜 그럴까, 습관의 형성처럼, 피플 플리저 성향의 기저 원인은 누구 탓이든 상황이 어쨌든 간에 인정받고 싶었던 상대에게 거부당하거나 인정받지 못한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모, 교사, 동급생, 학대하는 배우자, 자기중심적인 친구, 나쁜 성격의 사람들 누구든지 대상이 될 수 있다.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은 자신의 자존감을 더 억압하게 되고, 신체적, 감정적 학대의 형태를 띠었을 때는 더 심해진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 남을 기쁘게 하고, 비위를 맞추려고 애쓰게 된다. 여기에 스포트라이트 효과가 겹쳐지면, 강박은 악화하는 구조다.
피플 플리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
첫째 피플 플리저 노릇을 하며 만들어진 왜곡된 사고방식을 목적 의식적으로 재구성하기다. 지은이는 인지행동 요법을 사용, 고정관념을 부수고 부정적 패턴을 인식하기,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자나비다’라는 머리글자 활용하자. ‘자’는 자책하기, ‘나’는 나쁜 면에 집착하기, ‘비’는 비관적으로 예측하기, ‘다’는 다 나쁘게 생각하기다. 그리고 ‘이기적으로 행동하자’‘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갈등상황을 수용하고 편하게 받아들이기,
둘째로는 습관 바꾸기로 ‘나를 먼저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인데, 피플 플리저의 자기 파괴적인 패턴을 깨기 위해,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자각이 필요하다. 자유의지로 친절한 행동을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매번 생각해야 한다. 즉, 자율성을 키우고, 남의 의견과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지. 피곤하더라도 갈등이 생기더라도 자기 의견과 생각을 중시하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기를... 과거는 잊고, 압박에 꺾이지 말고, 남들의 감정과 행복에 끼어들지 말라. 오지라퍼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셋째, 선을 긋는 것, 다른 사람과 적정한 거리를 두는 연습을, 이른바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것이다. 단단하고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은 나의 피플 플리저 성향과 나를 이용하려는 주변 사람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어선이자 경계선이다. 실제 명확하게 선을 긋고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 내 핵심가치와 표면 가치가 무엇인지를 파악, 선을 정해야 한다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선을 긋는다고 그어지는 게 아니니...
넷째, 쉬워 보이지 않는 사람의 비밀, 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때마다 작든 크든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생각하자 거절은 삶의 일부이며, 부드럽게 거절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자. “못 해”가 아니라 “안 돼”라고, 협상의 여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 슬기롭게 거절하기는 응용이다. 삶이 간결해지는 관계 심리 해법,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