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한 불편한 진실, 물신숭배와 “결혼”이라는 수단
박소해, 김재희, 한수옥, 한새마 작가의 “결혼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 엔솔로지 소설 <시소게임>, 시소게임은 균형을 잡는 것이다. 발을 굴러온 힘을 실어 누르면 반대쪽은 올라가고, 또 내려오고 하면서 티키타카처럼 말이다.
4명 작가의 소설의 주제는 “속고 속이는 게임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흥미로우면서, 소름이 돋는 장면들, 작가들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배반을 손바닥 뒤집듯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도 않는, 인간 본성의 깊은 심연까지 꿰뚫고 있다.
결혼, 혼인이란 무엇인가?,
불안, 불확실의 시대,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 경력단절, 구조적 차별과 배제의 2차 노동시장, 혼인의 순결 서약, 충실의무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이혼을 보는 주변과 한국 사회의 시각, 이 소설집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TV 역사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정략결혼”, 사랑에는 유효기간이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지만, 얼굴도 보지 않고 집안 어른들의 결정으로 정해진 혼인, 조선 태종의 둘째 아들 효령은 며느리를 고르기 위해 후보 여인들을 만났다고, 삼강오륜의 도를 넘었다고 비판받기도, 경주 최씨 역시 양반가와 통혼을 위해 그 집안 남자들에게 적어도 “진사시”는 합격해야 한다고...
일본 사람들은 한국의 부부별성을 부러워한다. 여성을 독립된 존재로서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일본은 결혼과 함께 가족이 되기에 같은 성씨 즉 집안이 되지만, 한국 부부별성제 실제 이유는 지배계층의 질서 유지를 위한 순혈주의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에서 비롯됐고, 이를 보장하는 게 “족보”이며, 보학이다. 여성은 혼인하면 출가외인이고, 시가의 귀신이 돼야한다. 여성이 낳은 자식에게는 집안 사람으로 인정 “성씨”를 주는 것이다. 결국, 부부별성은 여성을 철저하게 국외자로 취급한다.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인정이라 인식은 애초부터 없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소설, 박소해의 ‘사마귀, 여자’, 김재희의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 한수옥 ‘설계된 죽음’과 표지소설 한새마의 ‘시소게임’이다.
부부란 또 무엇이고,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속이려는 심리는 어디서... 소설의 전개는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싶다” “스모킹 건”에서 소개하는 사건이 떠오를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