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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에 선 아이들 -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미야구치 코지 지음, 김진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경계선 지능의 아이들, 이른바 '느린 학습자' 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지은이 미야구치 고지는 소아정신과의사로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종합심리학과와 대학원의 인간과학연구과에서 연구를 한다. 아울러 일본 인지훈련(COG-TR)학회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그는 이 책<경계선 지능에 선 아이들>에서는 경계선 지능을 가진 아이들의 실태를 해설하면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지은이는 지적 장애 진단을 받은 아이라도 어떤 도움을 받는가에 따라서 상태가 바뀐다는 견해를 피력한다. 아울러 교사나 주변의 경계성 지능에 관한 이해가 곧 아이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발달장애에 관한 사회적 인식은 어느 정도 확산하였지만, 지적 장애는 이와는 층위를 달리하고 있어, 그 경계 구분의 모호함 때문인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일본이나 한국의 경계성 지능인 인구 비율로 보면, 7명 중 1명 꼴로 14%가량된다. 의외로 많은 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경계에 있어 법적으로 지원 받지 못한다. 서울시 조례에서 경계선지능인은 ‘지적 장애에 해당하지는 않으나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지 능력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지원과 보호가 필요한 자라고 정의, 이들의 자립을 지원제도를 두고있다.
책 구성은 4장이며, 1~3장은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우선 1장에서는 지적 장애란 무엇인지를, 발달장애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경계성 지능과 경도 지적 장애를 구분 지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지능 검사로 인간의 어떤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경계성 지능 여부는 이 검사 결과가 판단 기준이 된다. 3장에서는 학습토대가 되는 ‘인지 기능’을 설명한다. 그리고 4장에서는 아이의 가능성을 어떻게 키우고 끌어낼 것인지. 보호자를 비롯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들이 알아야 할 아이의 마음 상태와 학습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경계성 지능과 경도 지적 장애에 관한 기준, 하지만 변할 가능성이 존재
지적 장애의 인정 기준은 지자체와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우선 지적 장애 기준을 확인해보자. 첫째 지적 기능에 장애가 있다(지능 검사로 판단). 둘째 그 장애가 발달기(18세까지, 현재는 미국 지적 장애 및 발달장애협회-AAIDD-는 21년 개정을 통해 22세로 변경한 상태)에 발생한다(성인이 된 후에 지적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지적 장애로 인정하지 않는다). 셋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어떤 사회적인 장애가 발생하면 그때 지적 장애라고 진단한다). 지적 장애는 네 등급으로 IQ20 미만은 성인 기준 정신연령으로 3세 미만, 최중도이고 여기서 중도(IQ20~34, 3~6세) 중등도(IQ35~49, 6~9세) 경도(IQ70미만 50~69, 12세 수준) 순으로 올라가는데, 학교 교사나 부모 등 보호자가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일본의 통계에서는 경계성 지능은 인구의 14퍼센트, 35명 학급이라면 반에 5명 정도가 있다는 말이다.
교과학습보다 인지 기능이 중요
다섯 가지 인지 기능이 학습의 토대가 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으로 지은이는 첫째 기억(국어), 둘째 언어 이해(수학), 셋째 주의(과학, 주의는 모든 인지 기능의 토대가 된다), 넷째 지각(사회), 다섯째 추론과 판단(상상력)(영어), 보고, 듣고,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능력으로 사람이 더 유연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제일 큰 문제는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점’
인지 기능이 중요하더라도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문제해결 양상이 달라진다. 경계성 지능을 가진 아이들이 교육상담을 받으러 많이 오는데, 부모, 보호자들은 아이가 혹시 우리 아이가 경계성 지능은 아닐까라고 생각해서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 수업을 못 따라갈까, 왜 공부를 잘하지 못할까?, 라는 고민을 안고 오지만, 자연스레 지능 검사를 해보다가 경계성 지능임을 아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그 트레(COG-TR), 인지학습을 통해서 숫자를 세는 시간이 빨라지는 아이들, 옮겨 쓰기 능력이 높아진 아이들, 일반적으로 IQ는 평생 바뀌지 않는다고 하는데, 몇 년 후에 경계성 지능에 선 아이가 평균적 IQ가 된 사례도 종종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결국, 초등학교 3학년 반에서 1학년에 공부를 하면 당연히 교육내용이나 진도를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이들에게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획일적으로 특수학급에 배치하는 것이 옳은 판단일까? 그건 아니다. 사례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획일화는 금물이란 말이다. 당사자인 아이들이 느끼는 고통은 어떨까?, 자신감을 잃고, 난 해도 안 돼, 난 바보인가봐, 보호자가 가장 경계에 해야 할 상태가 바로 이런 상태다.
아이의 성장 목표는 ‘자립’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것은 크게 성장하여 ‘자립’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적절한 지원만 해주면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의 미래에 도전 기회조차 주지 않는 꼴이 되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 한다. 아이에게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아이를 움직이게 하는 건 함께 해주는 어른의 모습이란 점이 중요하다. 숙제 다했니라는 확인보다는 우리같이 해볼까 하는 말이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하나둘, 그렇게 하면서 천천히, 바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초조해하는 순간, 끊임없는 반복,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꾸준히 하나하나씩, 당장 기대와 성과에 못 미치더라도 금방 포기하면 안 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발달장애이든 지능 장애이든 간에 기본은 같다. 인지훈련을 통해 기능을 하나, 둘씩 길러 나기는 수밖에 없다. 자신감을 길러주고 홀로 설 수 있는 능력 요소를 찾아내 아이가 자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 게 가까운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이다. 지적 장애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바보 멍청이라는 소리와 함께 한심하다는 주변사람들의 눈길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