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본능 -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페터르 보스 지음, 최진영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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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호르몬이 어떻게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가


지은이 페테르 보스는 생물 심리학자다. 우리가 자신과 주변 세계를 잘 이해하려면 모든 사람이 과학적인 지식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간관계의 생물학적 다룬 대중 과학서인 이 책<연결 본능>을 썼다. 그는 오늘날 인간관계가 많은 압박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의존성을 약점으로 여기고, 돌봄은 경제적인 문제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 지난 수십 년 동안 강조된 개인주의 공동체의 희생, 종교적 신념체계의 붕괴, 그리고 세속화를 통한 발전이 인류의 성취로 인식했다. 나르시시즘의 증가, 외로움의 증가, 노령화에 따른 외로움 등은 항우울제 사용 같은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연결됨과 돌봄의 중요성에 관한 재인식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신실재론의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은 우리의 본능은 무리를 이루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공동체 안에서 연결되고, 다른 공동체와 연대하면 살아간다. 안팎으로 돌봄은 필수였다. 돌봄 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다. 아이에서 노인, 그리고 병을 앓는 사람들, 우리는 이들 행위가 너무나 당연하였기에 망각한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의 호르몬 시스템은 수백 만년에 걸친 진화의 결과로서 이런 연결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매우 소중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진화한 인간관계 중에서도 오래된 사회적 유대,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다. 대부분의 포유류 새끼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적절한 돌봄을 받는다. 인간은 어떨까? 어머니의 사랑에서 호르몬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책은 오랜 역사를 가진 관계의 생물학에서 시작하여 우리가 어떻게 사회를 구성했는지까지 10장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낸다. 먼저 1장에서는 사회과학 연구가 인간관계에 관한 이해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2장에서는 어머니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돌봄의 원형으로 여겨져 왔는지, 이런 인식은 정당한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3장과 4장에서는 우리의 뇌와 호르몬이 어떻게 관계 형성에 관여하며 영향을 미치는지를, 5장과 6장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데 필요한 생물학적 작용들이 어떻게 성인 사이의 관계, 연인, 직장 내 관계, 그리고 낯선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7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관계와 생물학적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8장 인생 초기의 혼란스러운 관계와 오랫동안의 스트레스가 우리의 생물학적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9장에서는 인간이 각자 독특하다는 점, 생물학적 돌봄과 공감의 큰 차이에 미치는 영향, 유전학과 호르몬의 균형,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탐구한다. 그리고 10장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회를 구성했는지 등에 관한 것을 다룬다.


관계의 생물학


여기서는 낭만주의, 정신분석, 행동주의는 우리의 행동과 관계에 대한 사고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인간의 생물학적 측면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의 대척점에서 진화심리학이 생겨났다. 월슨의 <사회생물학: 새로운 통합>에서 인간은 만들어질 수 있으며, 나쁜 행동은 부패한 사회에서 비롯됐고, 생물학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우리의 사회적 행동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이는 인간에게 무제한의 권력 남용과 공격성에 면책특권을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시 어머니의 신화는 남성중심세계가 만들어 낸 것일까? 이른바 남녀의 사회적 역할론


여성을 자연스러운 어머니로 보는 관점에 대해서 지은이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는데, 여성들은 정말로 돌봄을 남들보다 우월하게 실행하며 자연스럽게 자손을 키우는 존재일까? 성별 차이와 모성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을 생각해본다. 볼비의 애착 이론에서 아무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세라 블래퍼 허디는 아이를 키우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가 공동 육아일 거라는 점이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아이를 돌보는 일의 평균 40퍼센트 이상이 어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전통연구 보고도 있다.


생물학은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누군가의 모성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여성이 자녀를 갖거나 양육을 선호하지 않고, 원시 어머니라는 게 신화일 수 있는데도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물학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이다. 여전히 젠더역할에 관한 구분이 존재한다. 남녀에 따른 사회적 역할이 그것이다. 고정된 관념이기도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진정한 평등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할 때만 이루어진다. 확실한 것은 인간의 두뇌는 자녀를 돌보고 파트너에게 공감할 능력을 완벽히 갖추고 있다. 인간의 본능은 살아남기위한 연결, 연대, 돌봄, 상호의존성이다. 이런 본질 접근을 막고 있는 사회문화적 제도의 한계는 무너뜨리는데는 생물심리학적 접근으로 발견하고 증명해낸 것들만으로도 부족한 모양이다.


공감과 연민, 그리고 연결과 연대


작가 수전 손택의 에세이<타인의 고통>는 언론에서 피해자들의 모습과 반응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신중하게 다뤘다. 동정을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이 고통의 원인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무관한 반응, 실용적 무관심일 수 있다. 정부에서 연대를 보장하고 시민들의 공감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인데, 우리의 공감적 성향에 한계가 있으니, 연대는 제도화되어야 하며, 공감과 어느 정도 분리돼야 한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공감에 관한 칭찬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공감의 중요성이 논쟁거리다. 우리 내의 관계에서는 중요성은 관계의 질을 위해서 상호 공감은 꼭 필요하다.


이 책은 수많은 논쟁거리를 들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과 우생학, 이 때문에 한센병 환자와 지적장애, 유대인 등이 거세를 당하기도 하는 등, 고통을 겪기도 했다. 연결 본능은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의 본능이라는 점을 많은 사례를 들어 증명해 보인다. 호르몬, 남녀가 어떻게 서로에게 끌리는지를 말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이 호르몬의 역할로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고 연대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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