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바라본 세상 - 인간과 세상의 심연을 파헤친 프로이트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석필 옮김 / 창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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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정신은 인간의 영역이라는 프로이트


프로이트가 바라본 세상의 편역자 석필은 70이 넘어 프로이트를 공부했다고 한다. 원숙한 경지의 노인은 프로이트의 생각이 담긴 글을 찾아 한데 묶어서 우리에게 전해준다. 책 구성은 2부이며 1부는 프로이트 삶과 정신분석을 소개하는데, 생애와 사상, 인류에게 남긴 유산을, 2부는 프로이트 아포리즘 이른바 어록이다. 정신구조를 비롯하여 정신분석, 정신질환과 꿈의 이해와 인간관계, 문화와 사회, 세상과 인간에 관한 것들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지은이는 프로이트를 뛰어난 창의성으로 불확실성이란 세파와 싸워 이긴 인물로 평한다. 


프로이트의 위대성은 이렇게 묘사된다.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인간 마음에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1900년 '꿈의 해석'을 발표해 꿈을 무의식 세계에 이르는 길이라고 새롭게 해석했다. 또 인간 인격 구조를 '이드' '자아' '초자아'로 나누고 사회적 양심이나 부모의 금지 등에 의해 형성되는 초자아에 의해 생명, 특히 성 충동인 리비도가 억압돼 잠재의식을 형성한다고 봤다. 이런 소개는 교육심리교재에 실린 일반적인 수준의 소개다. 예일학파의 해롤드 블룸은 프로이트의 창의성에 주목했다. “프로이트 후계자들은 그가 과학적 연구를 수행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는 예술 작품을 창작한 것과 같다.”라고 말한다. 한나 아렌트 역시 그의 위대함은 인간 정신의 심연을 두려움 없이 탐구한 데 있다고, 인간의 마음은 신의 영역이 아닌 인간의 영역임을 과학적으로 밝힌 그는 세상을 바꾼 사람 중의 한 명으로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로이트, 그가 남긴 어록을 따라가 보자. 


프로이트 아포리즘


정신구조 중 무의식에 관하여, 트라우마는 애도하거나 괴로운 비밀을 털어놓는 행동이나 말, 또는 사소한 경우에는 눈물로라도 나타나지 않으면 그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는 처음부터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다<히스테리 연구>(1895),


마음은 욕망이 밖으로 분출될 수 없는 폐쇄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욕망은 억압될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꿈의 해석>(1899).


꿈을 통해 드러난 무의식을 통해서만 우리는 인간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프로이트가 푸트남에게 말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들이 만들어 낸 존재입니다.”<꿈의 해석>(1899).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들은 산 채로 묻혀 있다가 나중에 더 추악한 모습으로 나타난다<정신분석학 입문 강의>(1917)


청소년의 범죄에 관하여, 청소년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부터 깊은 죄의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죄책감을 외부로 표출시켜 현실적인 문제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일시적인 안도감을 얻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자아와 이드>(1923).


미신에 관하여, 한 번 생겨난 미신은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듯 사라지지 않아, 원시시대의 ‘용’들이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종료 가능 및 종료 불가능한 분석>(1937)


사소한 결정과 중대한 문제에 관하여,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는 항상 장단점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배우자나 직업을 선택하는 것처럼 중대한 문제에서는 무의식, 즉 우리 내면 깊은 곳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우리 본성의 깊은 내적 욕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어도어 라이크 저<제3의 귀로 듣기: 정신분석가의 내면 경험>(1948)


의식의 세계에서, 인간이 가치판단을 할 때, 결국 자신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신의 희망이나 기대를 정당화하기 위해 논리적인 근거를 찾는다는 것이다 <문명 속의 불만>(1930)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아포리즘은 정신구조와 정신분석, 정신질환, 꿈의 이해, 사랑과 애착, 사회관계, 인간의 성장을 다루는 인간관계, 문화와 문명, 종교와 신념 그리고 예술과 장착을 포괄하는 문화와 사회 그리고 세상과 인간까지 7개 영역에 걸친다. TV 드라마 <악마의 마음을 읽다>에서 표현되듯 악마를 잡기 위해서는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조금이라도 균형을 잃게 되면 악마한테 먹혀버린다고.


프로이트가 바라본 문화와 사회


인간의 욕망과 권력에 욕구는 사유재산의 유무와 상관없이 존재하고 공산주의 체제 역시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는 없었다. 사유재산은 인간의 동기부여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이나, 인간의 공격성과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문명 속의 불만>(1930). 


물질적 소유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없앤다고 해도 인간관계의 또 다른 축인 성적 관계에서 권력다툼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문명 속의 불만>(1930). 


문명의 근본은 정의이다<문명 속의 불만>(1930).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려면 더 강력한 다수가 결합하여 개인의 힘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동체의 힘은 개인의 힘과 대립하여 ‘정당한 권위’로 자리 잡는다. 개인의 힘은 ‘야만적인 힘’으로 본다. 개인의 힘을 공동체의 힘으로 대체하는 것이 문명의 결정적 단계이며 이 과정에서 공동체 구성원들은 자신의 욕구를 제한하고 공동체의 규율에 따른다<문명 속의 불만>(1930). 


세상과 인간 


피터 게이는 “프로이트의 독창성은 그가 마음을 합리적이면서도 비합리적인 것, 즉 본능과 이성이 충돌하는 전장으로 볼 수 있었던 능력에 있었다”라고 적고 있다. 인간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강박에 사로잡혀 객관적인 사실보다 기억을 더 신뢰하는 경우가 많다<꿈의 해석>.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도덕적이면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부도덕하다<환상의 미래>(1927), 인간은 새로운 기술을 얻을수록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불멸한다고 확신하고 있다<전쟁과 죽음에 관한 생각>.


프로이트가 쓴 글 속에 드러난 세상을 보는 눈, 이른바 세계관이다. 제멋대로 생각하고, 자기는 죽지 않을 것이며 동학농민군의 가슴팍 부적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을 외우면 총알도 비켜 간다고 믿는 것이 인간 본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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