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콩뿌리 (한글 + 영문판) - 잭과 콩나무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세계 최초의 AI 패스티시 소설 인공지능 세계문학 시리즈
미히 지음 / 가나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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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인공지능 세계문학 시리즈로 나온 <잭과 콩뿌리>는 AI 패스티시 라는 새로운 장르의 글쓰기다. 인공지능을 활용 원작의 조각을 짜 맞춰 새로 작품을 만드는 양식으로 패러디와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 어쨌든 74쪽 분량의 한글본과 나머지 영어본, 원작 <잭과 콩나무>는 영국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민화다. 주인공 게으름뱅이 잭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의 어느 날 먹을 것이 다 떨어지자 내다 팔만한 소 한 마리를 주면서 팔아서 먹을 것을 구해오라고 했는데, 잭은 길에서 나그네를 만나 소를 신비한 콩 3개(혹은 5개라고 하기도)와 맞바꿔오고, 어머니는 화가 나서 콩을 집 밖으로 던져버리는데, 다음 날 아침 콩나무가 커다랗게 자랐다. 잭은 콩나무를 타고 하늘나라의 거인성에 들어가서 거인이 잠든 틈을 타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훔치고, 다시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 금자루를, 세 번째로는 노래하는 하프를 훔쳐 오려는데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 아무튼 거인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잭과 어머니는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인 하늘, 땅, 세상을 잇는 물푸레나무에 관한 이야기라는 설이 있다. 아무튼 하프는 ‘바람’, 금화 자루는 ‘비’, 거위는(때로는 암탉)‘태양’을 상징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것을 거인이라는 절대자 혹은 하늘에서 다시 찾아온다는 이야기다.


하늘나라에는 거인이, 땅속나라에는 소인이, 그리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몰락이란 이름의 괴물로


이 이야기는 잭과 콩나무의 후속편이며 지은이는 미히(필명: 나에게 너가 항상 존재한다는 뜻)다. 콩나무를 도끼로 패서 쓰러뜨린 후 20년이나 이제는 어른이 되어 가정을 꾸리고 아들도 있는 잭, 그는 어느날 문득 지난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발견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 콩뿌리 아래 지하세계로 모험을 떠나는데, 이곳은 거인의 세계가 아닌 체구가 작은 소인들이 살았다. 지하인들의 도시 테라리움, 수도는 크리스타리움이라 부른다. 지하인들의 생명줄인 호수와 반짝이는 보석, 지혜롭게 석유가 흐르는 강을 사용해온 지하인들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잭, 지하세게의 신비감에 젖어있을 때, 테라리움 사람들은 몰락과 싸움을 하는 중이었다. 몰락이라는 괴물이 지하세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평온을 깨뜨렸다. 잭은 지하인들과 함께 몰락을 물리치기로 했다. 물락의 세계에 들어서, 몰락을 본 순간 그가 하늘나라 거인성에서 훔쳐 왔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음을 알았다. 몰락은 잭을 보자 평온해졌다. 잭은 지하인들에게 재앙을 불어오는 존재 몰락, 거위를 지상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지하의 수도 테라리움의 지도자 하데스(염라대왕)는 잭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지은이는 작가의 말에서 잭과 콩뿌리는 신비한 지하세계를 배경으로 다야한 생물들과의 만남과 잭의 성장을 그렸으며, 용기, 협력, 사랑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늘과 지상을 잇는 공간에서는 태양으로 "생명을 주는 존재", 지하세계에서는 "생명을 앗아가는 존재"


이 후속편<잭과 콩뿌리>은 어떤 의미일까, 하늘에서 훔쳐 온 태양이 지하로 묻혔고 이로 인해 지하의 평온을 깨뜨리는 몰락이 됐다고, 태양의 몰락은 불안이다. 불안했기에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던 것이다. 그렇다. 떠오르는 태양이 일순 떨어져 내리면 몰락(沒落), 쓸모없게 되었다는 뜻이다. 태양이 쓸모없게 되면 암흑의 시대다. 암흑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억압하는 태양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태양을 지상으로 끌어내오면, 모든 것은 본래 대로 돌아간다는 뜻인가, 해석은 가지가지, 기후 위기의 상징인 듯 보이는 태양은 곧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모든 생산은 태양이 있어야만 가능하기에, 그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저주, 자원의 고갈인가, 그리고 지하 생물들은 나름의 결속된 공동체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산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생명존중사상처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함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 종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악조건 속에서도 힘을 모아 함께 살아남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인공지능이 씨줄과 날줄을 원작에서 가져와 엮은 탓에 온전한 해석은 작자나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하의 금화 자루는 물, 하프는 지하를 통하는 바람일까, 하늘과 땅의 모험을 한 잭의 다음 여정은 어디일까? 왜 이런 내용으로 전개한 것일까, AI는 도대체 원작의 함의를 속속들이 파악한 것일까? 패스티시도 그렇지만, AI 패스티시는 전혀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잭과 콩나무의 하늘에서 잭과 콩뿌리로, 세상의 심연을 보여주고자 함인가,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흥미롭고도 도전적이다. 왜 이런 내용으로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오히려 AI 패스티시 장르의 이야기책을 찾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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