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온 그녀
박은혜 지음 / 닥터지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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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꿈에서 온 그녀


박은혜 작가의 소설<꿈에서 온 그녀>은 강렬하다. 신은 존재하는가, 우리가 경험하는 꿈과 현실, 그리고 예지몽,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인간 나약함의 또 다른 표현이다. 꽤 어두운 심리소설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인연”에 얽힌 인간이 알 수 없는 신의 질서와 예정, 데자뷔처럼 일어난 사건과 예지몽이 그것이다. 

첫 장부터 빨려드는 이 소설은 최후의 만찬으로 시작되는데, 그 사람은 나를 판 죄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다가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예수의 말),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주인공은 되뇐다. 


예지몽


주인공 함지훈이 꾼 꿈, 배 위에서 어떤 여자가 남의 아기를 바다로 떨어뜨린다.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웃고 있다. 이 꿈은 머지않아 참혹한 현실로 나타난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낳다 죽는다. 출산을 앞두고 임신성 급성지방간으로, 그녀를 낳지 않았더라면 엄마는 살았을 것이다.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아이”가 됐다. 태어나서는 안 될 운명이기에 그녀 앞에 닥친 시련들, 변호사인 아버지 옆에 나타난 새엄마를 고모라 부르며, 죽은 엄마에게 향한 평온한 가족이라는 집착 때문에 아버지는 과로를, 간암으로 죽는다. 함지훈 역시 급성 A형 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는데, 그때, 배다른 동생, 고모라 부르는 그녀 아들의 함도훈이 간을 나눠주는데, 


병원에서 눈을 뜬 함지훈은 고등학교 때 친구인 의사 유성이 자신 앞에 서 있음을. 이렇게 시작된 동생 도훈과 친구 유성이 그녀의 삶 속에 자리하는데, 어느 날 꿈에서 본 그녀를 유성의 진료대기실에서 마주치고. 3년 후, 유성이 근무하는 병원의 신생아실에 누군가 불을 질렀다고, 이렇게 시작되는 예지몽은 그다음으로, 끝내는. 예지몽은 비과학적이며 설사 꿈에서 본 그 어떤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우연이라고, 한 번이면 우연이겠지만, 그 이상이면 필연, 왜 함지훈은 그런 꿈을 꾸는 걸까?, 


일본 소설가 다카노 가즈아키 원작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여자친구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누가 왜 죽였을까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은 예지몽을 꾼다. 과거 2명이 죽는 꿈을, 이들에게 경고도 했지만,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고 죽었다. 이번 3번째, 과거 죽은 이들이 데이트카페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또 다른 여자 주인공 역시 그 카페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6시간 후에 너는 죽는다고 알려준다. 주인공은 이후 두 번 다시 그런 꿈은 꾸지 않았다고, 


인연법


결과를 낳기 위한 내적인 직접 원인을 인이라 하고, 이를 돕는 외적이며 간접적인 원인을 연이라 하나, 일반적으로는 양자를 합쳐 원인의 뜻으로 쓴다. 석가는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인연으로써 생겨나고 인연으로써 소멸하는 연기의 이법을 깨우치고 <아함경(阿含經)>에서는 인간이 미망과 고통의 존재임을 12 인연으로써 설명하고 있는데, 윤회를 말한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은 없다. 인연과 윤회로.


“뭐든지 내 마음대로 해도 돼. 단, 네 삶의 끝과 시작은 내가 정해” 내가 낳을 때 어머니는 죽었고, 내가 꾼 꿈속은 예지였는데, 이를 막지 못했다. 결국에는 내게 두 번째 생명을 준 동생이 내 꿈속에 본 것을 제대로 관찰하지 못해 죽었다. 또 다른 누구의 죽음을 보는 건 고통이다. 끝은 내가 정한다. 이 또한 인연법에 얽힌 것인가, 


이 소설 바탕에 깔린 건 이런 메시지일까, 인간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 말이다. 꽤 몰입도가 좋았다. 마지막은 아마도 자신 스스로 운명을 선택함으로써 신의 예정된 질서에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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