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주난민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지음 / 마인드마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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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한국 우주 난민 특별대책위원회


제재영 작가의 장편소설 <한국 우주 난민 특별대책 위원회>, 이 이야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1991년 11월부터 35년 동안 우주인과의 교류에 관한 기록 중 일부다. SF영화의 소재와 줄거리의 행간 속에서 길어 올린 상상의 조각들을 씨줄로 작가의 상상력을 날줄로 엮어낸 듯하다. 고대부터 하늘을 보고 길흉을 예견하는 점도 있었지만, 이를 관찰하는 망원경을 만든 과학도 존재했다. 왜 우주(宇宙)일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별까지 모두를 헤아릴 수 없어서다. 우주란 측정 불가능이라 관념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외계인(外界人: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ETI) 또는 우주인 혹은 외계지성(外界知性)은 지구 이외의 천체에 산다고 상상되는, 사람과 비슷한 지적인 존재로 외계 생명체 중 지성을 가지고 있는 생물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나, 외형은 연체동물과 비슷하다. 여기서는 한국에 우주 난민으로 들어온 플라 2.5 행성인 즉 “플라인”을 말한다. 가장 흔한 물 친화형, 갑각류 화 된 플라인은 9%, 형광 혹은 발광을 하는 라이트 버그는 2%가량이다. 태초의 지금처럼 물의 세계였던가 싶다. 


김종태의 <외계 행성의 미스터리>(렛츠북, 2024)를 옆에 두고 드 넓은 우주를 행성들의 이름을 들먹여 보면서 플라 2.5 행성이 어디에 있는가를 상상하는 것도 재미를 더해 준다. 우리와 같은 지성의 생명체가 우주에는 살고 있을까?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떻게 소통할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모르니까 우주인 것을, 이 소설은 1997년 영화 <콘택트>와 2016년 영화 <컨택트>를 거쳐 한국을 찾아온 외계인의 일상이라고 생각해보면 이 또한 흥미롭다. 전자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단파 신호 수신을 통해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한다는 내용으로 1985년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후자는 테드 창의 SF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의 일부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에 나타난 거대한 12개의 달걀 모양의 구조물, 외계인과의 접촉하는 이야기, 이 두 영화는 인간과 외계인의 접촉이다.


아무튼, 어찌 됐든 넓은 우주를 얼마나 떠돌아 다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을 찾아온 플라인, 그들이 살았던 우주 공간은 지구와는 얼마나 다를까? 이들은 예전에 살던 고향에서 살 수 없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우주를 떠돌다 한국에 들어오게 오지만, 또다시 길을 떠난다. 그들의 주식은 감자와 비슷하고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또한 흥미롭지만, 왜 정착을 하지 못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지구가 포함된 태양계의 외행성에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있고, 태양과 지구 사이의 평균 거리는 약 1억 5천만 킬로다. 우리 귀에 익은 목성도 별 하나가 아니라 하나의 행성계를 이룬다. 목성(주피터)과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행성을, 토성계에서는 토성, 타이탄, 엔셀라두스, 테디스, 디오네, 레아, 이아페투스를, 천왕성계에서는 천왕성, 티타니아, 오베른, 아리엘, 엄브리엘, 해왕성계는 해왕성과 트리톤, 네레이드, 히포캠프 그리고 5장에 행성 X를, 해왕성 바깥 천체들과 플래닛 나인, 니비루, 네메시스 이렇게 24개. 뭐 플라인이 이런 곳에서 왔다면 금방 족보가 밝혀지겠지만. 혹시 이들이 살던 곳은 태양이 두 개였을까?, 혹시 두 개의 태양가설처럼 태양보다 크기가 작고 빛도 약한 네메시스(제2의 태양)는 타원 형태로 움직이는데 이 경로에 오르트 구름이 존재한다. 물론 가상의 천체 집단이다. 네메시스가 2,600만 년을 주기로 오르트 구름을 지나가면서 그곳을 교란해서 대량의 혜성이 만들어지고 그중 일부가 지구에 떨어져 대량멸종 사태를 만든다는 것인데, 혹시 이 소설 외계인이 난민이 된 이유는 아닐까? 


한국으로 온 우주 난민 플라인은 관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거주를 수도권 내에서만 살게 된다. 우주 난민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서울시의 한 부서, 예전에는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중요부서였지만, 한국을 찾은 19만 명의 플라2.5 행성인은 9개월 동안 살다가 영구 거주자 1,528명을 남기고 다른 우주 공간을 찾아 지금도 여행 중이다. 이 소설의 무대는 20만 명 가까운 우주 난민, 지금은 채 10%도 남지 않았기에 외계인 관리요원협회 안에 있는 정보부의 특수지원팀의 대민행정 서비스국, 1,528명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실이다. 


중심 무대는 한강 물밑에 차려진 건물, 이른바 지휘부, 민원도, 이동도, 행방불명이나 불가사의한 사건(우주인들이 일으킨 사건은 인간이 보기에는 상식 밖의 일이기에), 미국 TV 드라마 “스타트렉”처럼 외형이 제각각이어서, 인간의 외형을 닮은 슈트를 입는다.  여기에 신고된 사건을 해결해가는 민원실 팀원들의 분투기로 작성자는 공 필연, 작성 기간은 2022.5.13.~2023.1.2.까지다. 


한국 우주 난민 특별대책위원회라 쓰고,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이야기라고 읽는 게 어떨까 싶을 정도다. 비슷한 꼴의 사건. 이민청 설치 논의가 화두가 될 듯하다, 수면 아래로, 이주 계절 노동자들이 한국의 농어촌 일손을 메우려 한국으로 밀려들어 오는데, 우리 사회는 이중적이다. 동남아 등지에서 시골로 찾아드는 국제결혼 배경의 여성들은 한국인으로 살라며 동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남성에게는 “노동력만 제공”하라, 정주해서는 안 된다. 일했으면 얼른 당신들 나라로 가라고. 플라 2.5 행성인들이 왜 한국을 떠났을까? 그리고 남은 플라인은 왜 남았을까? 

이 흥미로운 소설 무대 밖으로 조금만 확장해보면, 또 다른 현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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