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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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이 책<단순해지는 연습>은 카피라이터 임태환이 썼다. 카피, 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담아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지은이 미술사학자 유홍준의 글쓰기에 관한 견해가 그러하다. 생략과 압축, 간결, 짧지만 들어갈 게 다 들어있고,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고.


단순함과 복잡함, 글쓰기와 세상살이, 복잡함을 제대로 이해해야 핵심을 짚어 ‘단순하게’ 복잡한 세상살이를 하나씩 분해해야 간결, 단순화시킬 수 있다고, 그래서 복잡함 속에 단순함을 찾아내는 것이지, 그저 단순해지라는 말은 아니다. 자, 보자, 도요타자동차의 회의 경영전략이든 기술회의든 자료는 A4~ A3 한 장에 모든 게 들어있어야 한다. 간결 단순함이 아니라 자료를 보는 사람이나 만든 사람이나 관련 정보에 관한 충분한 이해가 있다는 말이다. 모르면 길이 길어진다. 뭐가 핵심인지 몰라서, 지은이는 “단순함은 고도의 복잡함”이란 표현대로 인생 또한 그렇다. 생각도 그렇다. 


뒤죽박죽, 이제 정리를 하자, 그렇다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처럼 남길 것 남기고 버릴 것 버린다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니. 글 중에는 나영석 PD를 비롯하여 감정노동이란 화두를 던진 훅실드, 간결한 문체의 헤밍웨이와 무라카미 하루키, 데이터를 사용했던 나이팅게일 등도 등장하는데, 흥미롭다. 작은 아이폰 기능은 크게 복잡하지 않다.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만든 상징이다. 하지만, 실은 엄청나게 복잡하다. 그저 우리가 누르고 받고, 사진 찍고 하는 게 단순해야 하니까, 일본 내에서 소니 TV가 삼성이나 엘지 TV에 밀리는 이유는 싸기 때문이 아니라 기능이 복잡해서다. 


책은 6장으로 구성됐고, 1장에서는 왜 우리는 복잡하게 사는 걸까? 우리는 복잡한 게 좋다는 세뇌에 빠져있고, 불안은 나를 복잡하게 만든다. 왜 그런지 이유를 적고 있다. 2장에서는 단순함의 쾌락을, 3장에서는 단순함의 6가지 원칙 SIMPLE, Similarity(유사성), Ignore(무시), Minimum(최소한), Present(현재), Labeling(축약), Essence(본질)의 앞글자를 따서, 간결, 단순함의 법칙을 설명한다. 4장에서는 응용 편- 단순함이 되는 기술 4단계, 균형, 무경계, 선택과 집중, 프레임전환, 5장은 생활편-단순함을 실현하는 생활 팁,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나에게 맞는 루틴, 거절, 정체성, 뇌의 부하 줄이기, 나를 살리는 집중력, 6장 고수편- 단순함은 고도의 복잡함, 고도화과정, 자료화, 창조효율(데이터의 힘) 순으로 정리했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관심 있는 곳부터 읽어도 충분하다. 


SIMPLE 원칙과 단순함의 실현


코미디 프로그램은 해설이 필요 없다. 보이는 그 자체라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건 복잡함이다. 아무튼, 유사한 것은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는 게 유사성(S)이다. 그냥 모른 척, 보지 못한 척, 이른바 무시다. 내가 해도 안 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차라리 무시(I)를 선택하라.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효율 있게 만든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기에 무시는 곧 집중이라고 한다. 미니멀(M)은 미래까지 생각하는 무거운 짐은 버리고 현재를 살아라. 중요한 것만 남기고 버리는 것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생각이다.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P)를 사는 것은 그만, 답은 현재에 있으니, 세상의 많은 정보와 내 안에 요동치는 감정을 라벨링(L) 하라. 복잡한 현상의 본질(E)을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라. 이를 바탕으로 단순함을 실현하는 생활 팁 중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에 눈에 닿는다. 


글쓰기가 만드는 단순함, 자기가 좋아하는 무언가에 깊이 있게 글을 쓰다 보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나온다. 우리는 대부분 흐리멍덩하고 정리, 정돈되지 않은 생각을 안고 사는데, 이를 정리해보라는 것인데, 머릿속으로 만 하는 것과 직접 글을 쓰거나 타이핑을 해보면 느낌이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단순함은 고도의 복잡함이다


우리는 왜 자꾸 무언가를 할 생각만 하는 걸까?, 진짜 왜 그렇지라는 생각, 무어라도 하지 않으면 나태해진다는 강박 때문일까, 쓰지 않을 것을 열심히 모으는 것도 병증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기에 그렇다. 이 책의 핵심은 다 쓸데없다. 당신 자신에게 물어라, 자꾸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대놓고, 정작 너에게 중요한 게 뭐냐고, 그것만 남기고 다 버리라고. 많으면 뭐가 중요한지 모르게 되지만, 절제, 정제, 생략, 넓은 공간에 그림이든 도자기든 하나만 놓여있는 공간을 상상해보자. 


여백이다. 다른 무엇들과 섞여 있을 때는 오로지 그 작품에만 집중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어떠한가, 이것이 고도의 복잡함을 단순함으로, 단순함 속에 담긴 고도의 복잡함을 이해한다면, 단순함의 무게와 깊이를 알 수 있게 된다. 미로 같이 복잡한 세상, 순간 순간 최고, 최적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이 중요하다고, 긍정심리를 비롯한 다양한 심리이론과 실험결과 등이 바탕에 깔려있어 흥미롭다. 물론 다소 모호한 구석도 없지는 않지만, 다양한 자료와 충분한 고민, 정성이 담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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