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어
로빈 노우드 지음, 문수경 옮김 / 더난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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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에서 나를 충분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 책<우리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었어>은 지은이 로빈 노우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 역시도 심리학 카운슬러이지만 사랑이 아닌 집착이었음을 짐작도 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정신적 고통이 신체적 고통으로 옮겨지는 상황이 되어서야 자신이 사랑에 집착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래서 사랑에 집착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원을 담아 펴낸 심리치유서다. 


사랑의 집착과 중독은 남녀구분이 없다. 여성의 사례가 많다는 것은 남성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선택지가 여성보다 많았을 뿐임 보여주는 증거다. 


사랑하는 상대에 집착한 나머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들


이 책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들이 사랑할 줄 모르는 상대를 만나는 이유, 그리고 상대와의 관계가 자신을 파멸로 이끌어가는데도 관계를 정리 못 하는 이유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상대가 평생을 함께할 반려로 부적합하고, 당신에게 무관심하며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데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뭘까, “지나친 사랑” 사랑 중독이다. 중독된 사람들은 ‘혼자’인 것을 두려워한다.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는 자신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 중독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자신들이 우월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와 그들을 구원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구원자적 욕구가 있기에 그렇다. 


지은이는 알코올, 마약중독자들의 상담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사랑 현상이 사고방식이나 행동, 감정으로 나타나는 특정 증후군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를 지나치게 사랑하고 집착하는 힘을 나에게로 향하게 하는 게 숙제이며 집착과 중독에 얽힌 사례와 치유방법 11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나쁜 남자 콤플렉스, 에로스와 아가페, 자기희생, 애착에 대한 갈망, 반복 강박, 의존적 남자와 구원적 여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열정적인 사랑이 이기적인 사랑으로, 잘못된 관계에 대한 집착 벗어던지기, 행복한 홀로서기, 자신의 가치 인식하기 등이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노래, 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 한때 코메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생길 정도였다. “넌 집착이 심해”라는 노랫말, 사랑의 권태기, 상대의 관심을 끌어보려 머리카락을 잘랐건만 시큰둥, 마음은 떠났는데, 너와 정리가 안 돼, 이게 사랑인가 봐. 라는 내용이다. 지은이가 말하는 지나친 사랑과 집착이 녹아있다. 이 무렵에는 이게 어떤 증후군, 이른바 병증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을 의식하지 못한 듯….


나쁜 남자 콤플렉스, 나는 “왜 문제가 있는 남자에게 더 끌리는 걸까?”


여기에 실린 사례는 나쁜 남자와 지나친 사랑, 그리고 집착에 관한 여성의 이야기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가 왜 많을까는 대체로 남성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이라고(이는 성평등, 젠더 등의 문제로 접근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별론으로 한다) 사례 속에서의 여성들은 자신을 보호하거나 남성을 제대로 평가하는 방법을 모르며 자신의 감정을 믿지 못한다. 지은이가 정리한 지나친 사랑, 집착의 패턴은 15가지인데, 우선 6가지를 보자면, 첫째, 대체로 정서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문제 가정에서 자랐다. 둘째, 도움이 필요한 남자를 보살펴주면서 어린 시절의 욕구불만을 채우려 한다. 셋째, 아버지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남자에게 끌린다. 넷째 남자에게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다섯째, 남자를 돕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여섯째, 사랑받지 못한데 익숙하기에 남자가 사랑해주지 않아도 참고 기다리며 그를 기쁘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한다. 여기까지 보면 마치 봉건시대 여성의 길, “삼종지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여섯째는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이런 패턴은 개별적으로 복합적으로 또는 동시에 나타나는 때도 있다. 


사랑 중독과 집착이라는 병: 행복한 홀로서기를 위하여 알아야 할 것들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어느 정도 사랑 중독과 집착 경향이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이 치료해야 할 정도 수준의 경계선 어딘가에 즉, 임계치 부근에 놓여있다는 말이다. 외줄 타기라 할까, 조금 넘어서면 지나친 사랑과 집착 증후군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인데, 지은이는 사랑 중독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한 홀로서기를 위한 프로그램 10단계를 소개한다. 우선 도움의 손길을 찾으라 한다. 2단계: 회복을 우선순위로 삼기, 3단계: 같은 문제를 겪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라. 4단계: 매일 영성 훈련하기, 5단계: 다른 사람의 인생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멈춰라. 6단계: 남녀 간의 게임에 중독되지 않는 법을 배워라. 7단계: 용감하게 자신의 문제와 결점을 대면하라. 8단계: 자기계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라. 9단계: 이기적인 여자가 돼라. 10단계; 경험하고 배운 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라. 


회복된 이들, “두려움”은 후퇴다


지나친 사랑, 사랑 중독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이들은 자기애와 자기 존중을 의식하면서 의도적으로 확장한다. 이른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실천이다. 또 다른 사람을 자신이 바라는 대로 바꾸려 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신뢰를 보인다. 스스로 질문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평온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성공적인 관계를 위해서는 파트너와 비슷한 가치관, 관심, 목표를 공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움직인다. 이는 마치, 노자가 말한 “자중자애”의 구체적 내용을 풀이해 놓은 듯하다. 


결국, 사람과의 관계, 남녀관계는 둘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이 살아온 환경과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 의존과 사랑을 혼동하는 것, 익숙한 사랑, 실제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데는 원심력이 작용한다. 익숙한 것을 바꾸는 데 낯선 경험에 대한 두려움은 후퇴를 의미한다. 내가 하는 사랑, 진짜 맞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생기면 이 책을 우선 읽어보라 수많은 사례를, 건강한 삶을 위해서, 집착, 스토커, 데이트 폭력과 살인의 배경 속에서도 그 그림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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