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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테크, 저널리즘 - 기술이 바꿀 뉴미디어의 미래
이성규 지음 / 날리지 / 2024년 11월
평점 :
뉴스미디어를 안 받침 해주던 필수 기술 전면 등장
뉴스의 오랜 역사에서 기술은 학문적으로든 현실적으로든 그림자였다. 뉴스 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졌지, 뉴스를 생산해내는 시스템에 관해서는 관심 밖이었다.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중요한 활용법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뉴스 미디어들은 빅테크들의 다양한 플랫폼-블로그, X,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의 흥망성쇠와 더불어-들에 대체되거나 위협을 받으면서 지금껏 누려왔던 정보와 지식 생산, 유통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 기술혁신에 따른 저널리즘의 지형과 지각변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성규가 쓴 이 책<AI, 빅테크, 저널리즘>은 “뉴스와 기술의 대화”가 핵심이다. 3장으로 구성됐고, 내용은 우선 1장에서는 저널리즘과 기술혁신으로 새로운 뉴스 플랫폼 시대의 개막, 새로운 언론사의 출현, 정보원의 다양성을 위한 저널리즘 테크놀로지, 허위조작정보 자동생산, 인간-기계 협업의 위험 등을 다룬다. 2장 빅테크와 저널리즘, 빅테크 저널리즘 보조금 정책과 언론의 딜레마를 시작으로 빅테크는 왜 뉴스레터에 뛰어드는가까지를 톺아본다. 3장에서는 저널리즘의 위기와 도전, 팩트의 빈곤과 픽션의 풍요로 대변되는 시대, 뉴스 형식의 파괴와 저널리즘 신뢰회복 등을 다루고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
한국인의 언론 신뢰도 31%의 이유, 영국 옥스퍼드 대학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발간한 ‘2024디지털뉴스 보고서’는 10명 중 3명만이 TV나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접하는 뉴스 대부분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언론자유지수는 64.87점으로 180개 국가 중 62위다. 보고서는 언론 매체의 정체된 혁신과 이선균 마약 복용 의혹 관련 보도에서 드러났듯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 등이 저널리즘 불신으로 이어졌다.
뉴스를 보지 않는 한국인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3040 연령층의 뉴스 소비가 줄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에 접근할 때, 사용자가 특정 언론사를 선택하거나 식별하지 못하고 포털이 띄우는 뉴스만 접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한 피로감이 뉴스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고, 바로 이 대목에서 기술혁신 문제가 불거진다. 기술발전을 놓칠 수 있다는 염려로 언론사가 계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지만, 장기전략 부재 때문에 진전이 없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언론노조나 언론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허위조작정보의 폐해가 심각”한데, 이런 상황에서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지상파 방송보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팩트체크부재, 받아쓰기 수준의 기사. 아마도 이런 행태에 질린 사람들은 뉴스를 믿지 않는 것이 이른바 저널리즘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AI의 창의성?, 기사에서 삽화까지,
AI가 창의성이 있다고 믿는가?, 생성형이든 뭐든 학습의 결과일 뿐이다. 여전히 인간이 AI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설정하기에 그렇다. 인공 보통 지능(AGI)처럼 인간의 사고방식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이라면 몰라도, 아무튼 AI가 표지 이미지를 디자인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20초, 이미지 생성 언어모델 달리 2가 연산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여기서 당연히 일자리 문제가 나온다. 산화 디자이너에게는 달리 2가 밥그릇을 빼앗아가는 꼴이니, 인공지능이란 존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웹 3의 평판경제의 저널리즘의 미래 환경
평판이 상호 간의 경제활동을 통제, 촉진하여 전체적으로 최종적인 부가가치를 결정하는 경제구조가 평판경제다. 지은이는 웹 3이 저널리즘에 희망이자 과제라고 말한다. 저널리즘 본래 목적을 지향할 때, 독자들과 진정성을 교환하며 대화할 때 비로소 지속할 수 있게 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다. 오늘날 저널리즘의 위기는 저널리즘의 본연의 자세와 방향을 잃어버렸기에 벌어진 일이다.
뉴스레터 시대의 도래, 저널리즘의 변곡점?
저널리즘에 관한 신뢰 추락은 저널리스트들의 프리랜서 선언으로 이어진다. 독자 명단 이른바 구독자만 확보되면 프리랜서로서 기성 언론사에 안주하지 않고 뉴스룸이나 데스크를 박차고 나가서 자유롭게 취재하고 보도하며 기사를 쓸 수 있다. 말 그대로 진실 혹은 사실을 전하고, 왜곡되거나 조작된 허위정보가 아니라 말글과 양심의 소리에 따라 기사를 쓸 수 있는 환경이 반대로 열린다는 점 또한 놓쳐서는 안 될듯하다. 뉴스타파와 같은 매체도, 일본의 정치 기사가 전해주는 유료구독 뉴스레터, 증권가의 전단(이른바 짜라시)처럼 유료, 회원제의 정보 제공이라는 것이다.
AI, 빅테크 속에서 재발견한 저널리즘의 본질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인공지능의 순기능과 역기능, 웹 GPT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인공지능이다. 챗GPT의 역기능, 거울 속의 쌍둥이처럼 거울 효과다. 저널리즘의 어떤 과정을 통해서 뉴스를 만들어내고 시청자와 구독자에게 전달되는가, 이 과정에서 묻혀있던 기술들이 생명을 찾았다고나 할까, 마치 터미네이터 5편처럼, 인공보통지능을 가지게 되고, 기계와 인간이 서로 융합도 가능한 그런 세계처럼, 순간 기사를 만들어내고, 편집까지. 디지털이 지배적인 환경에서 저널리즘의 활로는 다양성에 있다. 웹 3의 평판경제가 펼쳐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책 속에 담긴 한 꼭지 한 꼭지가 무겁다. 허위정보 조작, 가짜뉴스의 생성원리, 댓글 조작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조지오웰의 소설<1984>, 빅 브러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듣고 있다는 말이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듯이 말이다.
뉴스와 기술의 대화란 말은 바로 이런 의미다, 기술 진보와 혁신이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고, 위기에 빠진 저널리즘은 기술혁신의 반사이익으로 미디어의 새로운 시대, 뉴스 만들기가 거대 언론사 사옥이 아닌 뉴스타파처럼 골목길 차고에서, 기자와 팀원들이 함께 회의하면서 팩트체크를 철저히,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 저널리즘의 본래 목적 궤도로 돌아올 기회를 안겨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디지털 전환을 추구해야 하는 저널리즘의 동반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