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 실린 글을 대표하는 한마디 “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농구선수 출신의 서장원이 개그맨 김제동에게 한 말이 아마도 딱 맞는 말이 아닐까, 강연하면서 고액을 돈을 받고 젊은이들에게 무책임하게 자유롭게 살라는 말, 청년들은 속이 타들어 가는데 자유라고, 김제동의 내심 의사를 알 도리가 없다. 강연을 들었던 사람이 느끼는 것도 제각각 일터, 하지만, 서장원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라는 양비론이야말로 무책임이다. 지은이의 이 책 제목 부제 “SNS에서 찾은 ‘나만의 특별한 지혜’”가 바로 답이지 않을까 싶다. 옮고 그름보다는 옳은 말보다 배려의 말이 더 크게 와 닿는다는 지혜를, 서장원이나 김제동은 알고 있을까? 지은이는 함부로 충고하지 말라고 한다. 누구에게 충고할 자격증이 있기나 하는지부터 살필 일이라고….
지은이가 강조하는 대목 “나의 힘 나의 마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누구나 상황을 이기는 특별한 무기가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학력이 짧아서 공맹의 경서를 몰라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이런 것은 깨달음과 아무 상관없다. 나의 힘은 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며 어떤 상황이든 이를 헤쳐나갈 수 있다. 다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믿지 못하는 것이 장애일 뿐, 이또한 삶의 지혜다.
운칠복삼이라
황혼이 지면 날아오르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익어가는 것이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 세월과 비례해 커져야 할 것은 자만이 아니라 겸손이다. 겸손은 지식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성찰로 얻는다. 방안에 틀어박혀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지식을 얻으려 하지 않고 미처 얻지 못한 지혜를 얻으려 노력한다. 앉아서 삼천리, 서서 구만리를 보는 통찰,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한다. 운이 칠이든 삼이든 운칠복삼은 그저 귀를 더럽힐 뿐,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석사, 박사 어르신이 넘쳐나지만 나라가 늘 시끄러운 것은 지식만 있지 지혜와 통찰을 탐하지 않는 탓이다. 나이만 들었지 어른이 되지 못한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