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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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내 안의 경계 설정하기


지은이 쑤쉬안후이는 심리상담현장의 경험을 이 책<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에 담았다. 핵심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나를, 내 삶을 지키는 선 긋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인류사의 흐름 속에서 중세 "신의 질서 안의 개인"이라는 관념은 모든 것은 신의 만들어 놓은 삶의 경로에 따라, 노예로 태어남도 내 운명이며, 누군가에게 내 삶을 송두리채 맡기는 것도 질서였다. 노장사상은 자연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자연 속의 나를 찾고 내가 세상의 주인공임을 인식하라고, 서양에서는 신의 세계를 벗어나 인간세계로 내 삶의 주인공은 나이며 내 운명의 개척자 또한 나임을 즉 자유롭고 창의적인 인간임을 인식, 개인이란 존재에 의미가 신의 자리에 인간이 놓여지게 된다. 동서양의 현인들이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강조하지만 생각보다 내 삶의 주체는 내가 아닌 타인이 돼버린 세상에서 벗어나는 일, 즉, 나를 찾는 일 자체가 낯설기도 하며  내 삶을 지키는 일 또한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은 는 내 삶을 울타리 설정의 네 가지 공식과 각각의 공식 속에 숨겨진 함정 또한 경계하라고 한다. 책 구성은 4단계에 걸쳐 옮아가도록 돼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선을 넘은 울타리가 무너지 10개의 형태와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이 형태 속에 숨겨진 관계의 함정 10가지 파악하기, 세 번째 단계, 관계의 점선을 실선으로 바꾸기, 이른바 치유과정이다. 각각 독립적으로 산재해있는 점을 선으로 연결짓는 10가지 방법 이해하기, 다음으로 네 번째 단계에서  내 삶을 지키는 울타리 세우기 연습10가지를 해보면서 나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울타리를 세우기 위해서는 피해야 할 함정이 무엇인지, 점에서 선으로 이어, 울타리 세우기 연습을 해보는 순서로 돼있다. 

 

경계 개념이 없는 유형들, 내가 원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관심은 사랑이 아닌 학대


왜 친밀한 관계일수록 함부로 대하는 걸까? 관계의 경계선상에 있는 내 욕구, 누구나 욕구가 있다고 해서 부족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자기 욕구를 충족시키는 건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관심은 사랑이 아닌 학대다.


우선 책임감이 지나친 자기 희생형, 과로사한 사람들은 대체로 직장에서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다. 너무 성실해서 자신을 지키는 경계를 잃어버리기 일쑤지만, 또 다른 유형이 있다. 보상심리로 강제하는 불균형형 이 역시 자기 스스로 위안으로 삼는 형이다. 이타적인 것처럼, 위선적인 도덕형과 이성과 감정을 구분 못 하는 혼란형, 노력으로 존재가치를 증명하려는 자책형, 타인을 도구화하는 나르시시즘형, 이도 저도 아닌 포기형, 나와 다른 사람의 거리를 가늠하지 못하는 무례형까지, 거꾸로 누군가의 심리경계를 허물어뜨리는데 특화된 나르시시즘형의 인간은 다른 사람을 조정, 가스라이팅을 하다는 데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동시에 힘들게 한다. 10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됐지만, 각 유형이 전혀 다른 것은 아니며, 각 유형의 특성이 조금씩은 섞여 있다. 실제 어느 특성이 강하냐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왜 친밀한 관계일수록 함부로 대할까?, 선을 넘는 관계의 함정


왜 친밀한 관계일수록 함부로 대할까?, 다른 사람에게는 이성적으로 친절하게 대하지만, 내 곁, 내 주위의 사람에게는 감성, 감성이 이성보다 앞선다. 또한, 이는 통제이며 우롱일 수도 있다.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아닌 일방적 위계관계가 생기고 그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왜 눈치채지 못할까? 거절을 못 하는 이유와도 같은 것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이타심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사랑과 통제의 회색지대에서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기때문에 이런 걸꺼야라는 자기중심 해석일뿐 실제는 본질을 인정하기가 두려운 것일 수도, 휘둘림을 당하지 말라는 말인데. 거절한다고 해서 관계가 변하는 건 아니다. 


변하는 관계는 상호존중의 관계가 아닌 자기의 욕망 실현을 위한 도구일 뿐,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뻔한 말에 속아 넘어간 게 아니라, 그저 받아들일뿐... 


내가 경계를 지키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로 괜히 일을 서두르거나, 나중에 후회할 약속을 하며, 부탁이나 요청을 거절하고 나면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낀다. 사적인 질문에도 대답을 해줘야 할 것 같다. 남에게 돈이나 물건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의 잘못임을 알면서도 내가 대신 책임지려 한다. 나는 몇 개에 해당할까, 아마도 거의 다일 듯하다. 누군가의 경계를 긋는다는 것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고 느끼는 순간, 경계는 없어진다. 


관계의 점선에서 실선으로, 눈에 보이기


인정욕구, 자긍심,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자 할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그 평가가 좋고 나쁨, 등급의 상하에 따라 자존감 또한 낮아진다. 우선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지 말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노력이 삶의 목적이 돼서는 안 되며, 신경 쓰이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라, 모든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은 현실이기에 어디까지나 선택권은 나에게 있음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 책에 실린 10가지의 연습을 통해서 내 삶을 지키는 울타리치기를 하는 것이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삶,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고도 관계를 망치지 않는 방법 등, 우리는 의외로 이런 관계 설정에 고정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면 서먹서먹해지고 관계가 꼬일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울타리를 세우면 슬기로운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이 책을 통해서 발상과 사고의 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일독을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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