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을 모른다 - 에리히 프롬에게 배우는 사랑의 심리학
스즈키 쇼 지음, 이지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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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에게 배우는 “사랑의 심리학”


<자유로부터의 도피> 실존을 다룬 에리히 프롬의 1941년도 저작, 그는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다. 신프로이트 학파로 분류되는 그는 프랑크프르트 학파에 프로이트 개념을 도입 자유에 관한 연구에 천착했다. 그는 독일에서 파시즘이 횡행할 때 사회경제적 조건과 이데올로기 사이에 사회적 성격이라는 개념을 설정하고 이 3자의 역학에 의해 사회나 문화 변동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제기했다. 이 책은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을 제대로 읽기 위한 준비를 위한 것이랄까, 우리가, 아니, 사회일반에서 말하고, 또 의미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는 사람을 척박하게 만든다. 사랑의 경험으로 사람은 성장한다. 즉,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서 배워야 할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의 방법론이 아니다. 사랑의 역량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에리히 프롬이 시대를 통해 읽어내는 거시적 사랑의 견해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자인 일본의 스즈키 쇼가 에리히 프롬 심리학의 비밀 “사랑은 기술이다”라고 말한다. <사랑의 기술>사랑은 사랑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여전히 보통 사람들에게 어려운 그 무엇이다. 지은이는 <사랑의 기술>을 읽지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으라고 권한다. 사랑에 서툰, 아니 사랑의 기술에 서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책 구성은 6장이며, 1장은 사랑도 기술이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기 위해 사랑을 배워야한다. 꽤 의미가 깊은 명제들이다. 2장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을 말한다. 사랑은 무너진 곳에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다. 크기와 범위가 있다고 말한다. 3장 사랑에 담긴 힘, 사랑은 능동적이며, 사랑을 줄 때 사랑이 꽃핀다. 사랑에도 필요한 요건이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4장,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자중자애), 사랑이란 곧 의지다. 5장. 사랑이 필요한 시간, 6장 사랑을 위한 조건 등의 순서도 엮여있다. 


1956 출간된 <사랑의 기술>


프롬이 이 책을 쓸 때의 미국 상황은 자본주의 사상이 팽배해져 인간은 경제를 움직이는 단순한 부속품, 하나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았다. 장기판의 말처럼... 이런 미국의 상황은 1950년에 나온 데이비드 리스먼의 책<고독한 군중>속에 현대 산업사회에서 개인의 소외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이런 맥락에서 프롬의 <자유로의 도피>도 이해되는 것이다. 


사랑은 남녀간의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관계의 밑바탕이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어떤 이론이든 인간의 실존론에서 출발해야 한다. 동물과 달리 사람은 동물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에서 벗어난 자연초월 존재라는 점에서, 질투나 야망과 탐욕은 격정이지만, 사랑은 행동이며 인간의 힘을 행사하는 것이다. 곧 사랑은 활동과 참여라서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고 프롬은 말한다. 현대인은 자기 자신, 동료, 자연으로부터 소외돼 상품으로 변하고, 현재의 시장 조건에서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로 자신의 목숨을 건다. 인간관계는 근본적으로 소외된 자동 기계 같은 관계로, 각자는 군중과 함께 있으려하지만(인간의 무리본능), 모든 사람은 고독하며, 분리상태를 극복하지 못했을 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불확실성, 불안, 죄책감에 잡아 먹힌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자중자애)와 타인을 향한 사랑 사이에 '분업'은 없다. 남의 사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조건이 될 뿐이다. 프롬은 바로 이런 점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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