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노태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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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중심의 헬스케어 디자인


병원, 아동병원이나 소아청소년과 병동의 울긋불긋한 벽과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모습은 눈에 익숙하다. 그저 아이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정도로 이해돼왔는데, 일반병동에도 “사람 중심의 헬스케어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환경을 바꾸고 있다. 환자에게 안전, 편안함, 불안감 해소 등의 심리적 돌봄 차원에서 접근이며, 신경 건축학이란 영역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 병실 창가에 있는 환자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퇴원한다고, 창문 하나가 환자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은이 노태린 디자이너는 "공간 디자인은 편리함에서 배려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오늘도 희망을 전하는 치유 공간을 설계한다"라고, 이 말 속에는 이 책의 열쇳말이 들어있다. 공간 디자인, 특히 병원은 사람 중심, 환자 중심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고, 


병원 디자인은 환자의 경험과 공간 사용자의 이해가 핵심


예쁜 외관이나 편의 시설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용자의 심리와 행동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경 건축학은 공간이 인간 뇌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이 책은 병원은 질병 치료를 넘어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디자인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 중심, 환자 중심의 병원 만들기,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소통을 증진하는 공간 배치 등은 병원 경영자가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기도 하지만, 3분 진료 공장이란 진료 환경과는 다소 결이 다른 입원환자를 위한 공간 배치는 또 다른 이야기 되겠지만, 이런 긍정적 사고가 병원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대해본다. 


신경 건축학적 접근의 디자인, 공간이 질병의 치료를 돕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신경 건축학”의 현장 실천 가이드라고 해두자. 지은이의 문제의식은 “어떻게 치유 공간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을 할 것인가”에 있다. 이런 디자인에 관한 이야기는 7부로 구성됐으며, 1부는 기본 원칙인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다. 우선 사람을 이해해야 공간이 보인다는 점을 강조, 병원에 최고의 환자 경험을 담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으면 디자인이 달라진다고, 2부 공감 디자인이 되어야 한다. 사용자의 경험 속에 “공간의 본질”이 있다는 휠체어에 앉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말 속에 함축된 의미는 각각의 환자의 눈높이에서, 즉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말이다. 3부에서는 서비스 디자인을, 4부에서는 “신경 건축학 디자인”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그 중심에 뇌가 좋아하는 공간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고…. , 5부는 근거 기반 디자인으로 공간 디자인은 감정이 아닌 과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6부에서는 배려와 감동은 꼼꼼한 디자인으로 완성된다고, 7부 이니셔티브 디자인, 공간 디자인은 공간의 본질에 주목해야 하고, 여기에 인문학과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꽤 신박하다. 과학적이다. 건축물의 기능, 하얀 벽, 무미건조한 공간 배치,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소독약 냄새가, 환자들의 고통에 찬 앓는 소리가 멀쩡한 사람조차 환자가 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만 가면 없던 병도 저절로 생길 정도라고 말한다. 병원은 치료하는 공간이라는 기능적 의미에서 감성을 뇌의 자기 회복력의 뭔가에 자극을 주는 신경 건축학이라는 접근은 아주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환자 중심, 사용자 중심, 그리고 기능 우선이 아닌 사람 우선의 디자인이라면 그 공간은 병원의 시끌벅적한 분주함과 다른 안정되고 편안함을 주는 공간으로 충분히 바꿔낼 수 있다는 사고와 발상 자체에 공감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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