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소프트 파워 - Al & 하이테크 필요한 진정한 힘
유재천 지음 / 더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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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다른 인간의 능력 “소프트 파워”


지은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상징하는 AI, 자율주행 등,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발전에 사람들은 사라질 일자리를 걱정하는 가운데,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 “소프트 파워” 인간에게만 있는 복잡한 감정에 눈길을 돌렸다. 


소프트 파워라는 말은 군사용어로 하드 파워(군사력과 경제제재 등의 물리력을 가리킨다)와 대척 혹은 반대되는 개념으로 강제나 보상이 아닌 설득 등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우리가 당연히 여겨왔던 인간의 감정들을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찾기, 지은이는 여기서 하이터치 즉 고감도(고도의 감성)를 하이테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사용한다. 


이 책은 6부로 구성됐고, 1부에서는 인간만이 가진 소프트 파워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소프트 파워의 시작,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3부, 나에게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 자신, 자신감, 자기 이해, 자기 결정 그리고 나와 마주하기, 내 안의 나, 나와 다른 사람 즉 자신과 타인 중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심리와 상담의 이론을 통해, “나”를 발견하기 즉, 인간의 중심은 “나”이며, 외부 환경의 변화에 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4부에서는 관계에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 이른바 관계 심리 상담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는데, 관계적 관점의 전환, 신뢰, 다른 사람의 동기 부여, 감수성, 경청, 표현, 반응, 공감 능력 등을 다룬다. 5부에서는 삶에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로 시간, 정리, 용기, 희망과 긍정, 배움, 평범함, 회복 탄력성, 마음 챙김 등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이 사회를 밝은 미래를 끌어갈 진보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외부 환경이 얼마나 변하더라도 그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있다는 점, 피로 사회, 소외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 안에 있는 잠들어 있는 고감도를 깨우는 일이다. 


꽤 참신한 발상이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상담 심리학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이론 등이지만, 상황에 맞게 새롭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하이터치 시대의 우리의 가치,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관한 생각들


우리가 소프트 파워를 배워야 할 이유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중요한 관점, ‘인간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 자율성의 건강한 기반은 진실한 자아,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한 에드워드 L. 테시의 연구결과를 실은 <마음의 작동법>을 인용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다. 요즘 “자아” “나”를 찾기 주제의 책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이전부터 스터디 셀러로서 자기계발이라는 관점에서의 자아와 나 찾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감정들을 구체적이고 의식적으로 깨어보자는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말하기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에 관한 것인데, “말을 현명하게 선택하라. 왜냐하면, 행복, 관계 그리고 자신의 풍요로움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앤드류 B. 뉴버그, 131쪽). 


우리는 하루에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생각 일부를 말로 표현하는데 16,000개의 낱말을 사용한다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말,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은 다른 사람의 언행을 비난하거나 틀렸다고 하는 도덕주의적 판단, 이는 실제로는 자신의 가치를 투사시키는 데 불과하다. 자칫 강요되기 쉽다. 이와 다른 개념인 가치 판단은 삶에서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 관한 판단을 말한다. 우리가 가지는 가치관에 따른 판단인데, 이는 존중해야 함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치적 자율성을 가지고 내 생각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알게 되고,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당연히 꼰대처럼 말하지 않기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이 책은 인문학이나 심리, 상담학의 많은 참고서적을 통해, 인간의 소프트웨어, 하이터치를 스스로 찾는 법을 생각하도록 엮은 책이다.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공대생으로 4년, 엔지니어로 6년 동안, 뻣뻣한 삶을 살았다고, 말랑말랑한 소프트 파워는 피로 사회, 소외사회를 사는 인간 군상, 군중 속의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외부로 향하는 그 무엇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과 나를 찾기, 라는 분야에 해당하는 책이며, AI 시대에 하이터치(고감도)라는 인간의 능력특징에 초점을 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라고 할 만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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