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보는 관점의 전환, 물의 미래가치, 블루 골드, 그리고 물 공급 기술들
물은 미래의 핵심가치다. 이 책의 편저자 PPI 기술연구소는 주로 PVC배관의 실용기술과 연구 개발을 해온 곳이다. 기후위기는 단순하게 온돈가 높아지는데 그치지 않고 미증유의 집중호우와 가뭄으로 인류의 생존 자원인 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대 국가의 수리권, 곧 치수가 지도자의 의무이지 권한이었듯이, 물은 오랜 역사를 통해 다시 인류의 핵심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했던 ”물의 역사”를 따라가며 국가별로 물 공급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왔는지, 그리고 배관의 발전과 변천사를 통해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배관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구성의 순서는 5장 체계로, 1장에서는 문명의 역사와 함께한 물의 역사를, 2장, 건강한 물을 향한 인류의 활동, 3장 세계 수도관의 변천, 4장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으로써 물, 5장. 세계의 물 관리법과 안전한 물의 조건으로 구성됐다. 아무래도 현대인의 관심사는 4~5장일 듯싶기도 하다. 역사와 법제 그리고 기술변천 등이 한대 어우러져 있기에 보는 이의 취사 선택에 따라 관심 분야를 먼저 읽어도 될 듯하다. 각 장 사이의 관련성은 긴밀하지 않다. 우물과 두레박에서 시작된 먹는 물 공급이 로마의 수도관으로 도시의 물관리,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도시의 물 공급 시스템, 하수도 등 본격적으로 인간의 생활 속에 등장한다. 공동주택 아파트 단지 등에 물을 공급하는 관의 종류와 굵기를 아시는지, 관의 굵기에 따라 수도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수도관의 종류도 여러 가지 그 특성 또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다. 주철관, 석면시멘트관, 강관, 아연도 강관 스테인리스관, PE, PVC관 등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넘쳐나는 정보 또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얇고 넓은 상식을 위하여.
세계 패권의 중심, 미래의 물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는 각국을 관통하는 생명줄 메콩강에서 물을 얻는다. 중국이 상류(란창강)에 11개의 댐을 세워 이들 나라의 수자원 고갈(2010년과 비교 70% 감소)과 가뭄 등을 겪고 있다. 중국은 추가로 댐을 더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 마디로 물의 전쟁이 지금 조용히, 아주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물을 옮겨주는 상수관, 이른바 수도관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아 접근하기 쉽지 않은데, 현재 한국에는 노후 상수관로가 누적됐고, 이를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또, 지방 상수도의 현대화사업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스마트 물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으며, 앨빈 토플러는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가 있는데, 극심한 기후변화로 홍수, 가뭄과 물 부족에 대응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성공은 물과 직결돼 있다. 사우디에서는 글로벌 농업기술회사인 네덜란드 원예기업 반 데르 호에벤과 함께 사막 한가운데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안보를 확보가 중요하지만, 열쇠는 물이다.
물이 미래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 책은 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이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꽤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