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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철학 - 삶의 순간에서 당신을 지탱해 줄 열세 가지 철학
양현길 지음 / 진성북스 / 2024년 6월
평점 :
홀로서기를 지탱해 줄 열 세 가지 철학
지은이는 외로움을 사람과 소통해야 해소되는 감정이 아니라고, 남들에게 의존하여 외로움을 달래기 더 외로워지는 것이라고, 외로움은 의존성과 연결된다. 내가 위로와 위안을 얻는 방법은 의존을 떨쳐내는 것이다. 주변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나만의 공간에서 나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내가 나인 것을 누구인지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다른 사람을 통해 비친 내가 아닌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생각하며, 물 흐르듯 사는 삶,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삶. 홀로서기 나 홀로도 외롭지 않은 “삶”에 관한 이야기를 동서양의 현자들에게 듣는다. 책 구성은 4장이며, 위의 삶에 대하여 각 장에 실었다. 1장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한 삶은 어떤 것인지를 몽테뉴, 쇼펜하우어, 랠프 월도 에머슨 세 사람에게 듣는다. 2장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하여는 카뮈, 빅터 프랭클, 헨리 데이비드 소로 세 사람에게, 물 흘러가듯 사는 삶에 대해서는 장자와 노자, 에픽테토스에게,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삶에 대하여는 세네카, 사르트르, 니체, 아들러 등 네 사람의 생각을 이렇게 13명의 현자는 “삶”을 어떻게 봤는지, 이들에게 삶은 어떤 의미인지를 묻고 듣는다.
온전한 자신이 되기 위한 삶
몽테뉴는 자기 자신이 먼저라 했다. 아무도 자기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를 충분하게 느끼는 것은 매우 숭고한 일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은 충분히 살았다. 이제 남아 있는 인생만큼은 자신을 위해 살아가자고. (몽테뉴의 수상록에 실린 문장이다). 우리는 왜 혼자인 인생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홀로 서는 것이 진정 성숙한 어른의 삶이기에.
인간관계는 고통을 낳는다. 헤어짐에는 고통이 따른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를 시계추같이 왔다 갔다 한다. 태엽에 감겨 아무 생각 없이 돌아가는 시곗바늘과 같다(쇼펜하우어). 고독이라는 ‘모닥불’과 살아가라. 욕망도 집착은 공허한 자기 내면을 찾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나아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 자신이 참된 자아로서 살아가야 한다. 자기 자신으로서 온전히 살기 위해, 무리로부터 한걸음 떨어져.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닥불’ 앞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라고 한다.
잘 정리된 인생의 정답을 가진 한국의 사람들에게, 랠프 월도 에머슨은 말한다. 답은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한국 사회에서 정답은 ‘의사’, ‘대기업’, 안정된 직장과 함께 일정 수준의 급여는 장밋빛 미래를 약속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의 소리, 흘러나오는 생각들을 주목하지 않고 그냥 무시해 버린다. 그리고 자꾸 밖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당신 인생은 너의 것이고, 나의 것이다. 삶의 주인공이 빠져버린 인생은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자기 자신을 믿고 신뢰하라고, 이는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말한다. 귀가 따가울 정도 많이 들은 말이지만, 정작 그 의미를 모른다. 나 자신의 무엇을 믿으란 말인가, 내 무엇을 신뢰하라는 말인가,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역사를 열어갔던 사람들은 책과 전통을 무시했고 남들의 말을 모방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생각하는 바를 말하는 데 있었다는 사실을. 이런 맥락의 말은 미셸 푸코가 자기 배려와 자기 돌봄이란 표현으로, 노자가 자중자애라는 말로, 삶의 주인공은 ‘나’라고 하지만, 나를 찾는 게 힘든 사람들은 여전히 밖에서 나를 찾는다. 다른 사람들의 눈과 말을 통해서 말이다.
당신 안에 숨어있는 치유능력을 깨우라 당신 안에 우주가 있다고 말한 박상미<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특별한 서재, 2024), 이렇게 온전한 나 자신이 되기를 하는 동안에 내 삶의 의미는 자연스레 깨우치게 된다. 아우슈비츠의 죽음의 무덤에서 살아남은 로고테라피의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오늘 하루 내 삶을 살아가야 할 의미를 늘 생각하라고, 그에게는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내일이면 처형장으로 끌려갈지도 모를 상황이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순간, 죽는 것임을 그는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실존에 관해 철저하게 묻는 것이다.
대체로 현자들의 하는 말은 “나”다. 외부에서 만들어진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두려워 마라. 어차피 인생은 내 것이니, 누가 평가하지도 않고, 누구의 평가를 들을 필요도 없이 오로지 ‘나“를 찾고, 찾은 나에게 물어라.라는 끊임없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