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배로 씽킹
이예지 지음 / 더로드 / 2024년 5월
평점 :
두 배로 씽킹
too better thinking(두베러 씽킹) 이렇게 읽으면 <두 배로 씽킹>이 된다. 지은이가 “생각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한 대목과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아~하다.
아들 쌍둥이를 단기 동자승으로 출가시켰다는 문구를 보는 순간에 또 한 번 빵하고 터졌다. 두 아이의 다름을 왜 인정하지 않았던 걸까, 물건은 마음만 먹으면 새것으로 바꿀 수 있지만, 생각이 고루해지고 틀에 박히기 시작하면 바꾸기가 힘들다. 이른바 고정된 관념(고정관념)이다. 자기 생각에 갇힌 지도 모른 채 그렇게 살아간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는 건, 몸에 익숙한 옷을 벗어 던지고 익숙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부자유스럽다.
지은이는 능력과 열의보다 중요한 게 바로 사고방식이다. 비판적인 사람은 비판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은 자유고, 어떤 생각을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은 똑똑하게 사고하는 법을 소개한다. 5장으로 구성됐는데 생각하기를 톺아본다. 상·하, 좌·우로 톺아본다. 1장은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첫 쪽부터 창의력테스트가 나온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의 차이, 지식의 폭을 넓히는 방법, Why(왜)의 중요성을 다룬다. 2장 거시적으로 생각하기에서는 영감의 공간과 피드백으로 성장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3장에서는 비상식적으로 이른바 역발상이다. 세상은 어떻게 보는가 그 각도에 따라 전혀 달라 보이기도 한다. 정면으로 보는 게 상식이라면 뒤집어보고, 비틀어보는 게 비상식적인 태도일 듯하다. 4장 구조적으로 5장 긍정적으로, 이렇게 생각하기의 5부문, 영역이라고 해도 괜찮다.
추석에 고속도로가 꽉 막히는 이유, 인지의 유사성, 비슷한 사고 틀
이른바 인지의 유사성 때문인데, 예를 들면, 올해는 추석 명절이 평일 그리고 주말 사이에 낀 샌드위치다. 연차휴가를 쓰면, 아흐레 정도 푹 쉴 수 있다. 긴 명절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푹 쉬고 새벽녘에 출발하면 고속도로가 붐비지 않을 것이라고, 이게 상식적이라면 상식인데, 모두 다 이렇게 생각하니 고속도로가 막힐 수밖에. 알고 보면 간단한 사고법인데 말이다.
비상식, 고정관념은 조금만 비틀어보면 전혀 다른 가치의 발견으로
그러면, 비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인지의 유사성이 있음을 안다면 다른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생각일 수 있다는 점, 즉, 조그만 신경 쓰면…. 세상은 보기 나름이라는 좋은 예로 오늘날 최고의 발명가로 꼽히는 토머스 에디슨은 “나는 일생 단 하루도 일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놀이였을 뿐이다.” 역발상이다. 하기야 노동은 가치를 만들어내지만, 그저 생계수단으로서라면 힘들다. 그런데 활동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이 생긴다면, 한나 아렌트가 1950년대 중반에 쓴 <인간의 조건>(이진우 역, 한길사, 2019)에서 인간은 누구나 새로운 관점과 행위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정치적 역량들이 파괴되지 않는 한 그들은 깔끔하고 예측할 수 있는 모형에 맞지 않는다고 갈파했던 대목과도 통한다.
일체유심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마틴 셀리그만이 말하는 긍정적 사고는 그가 30년 동안 연구했던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의 사고방식 차이, 후자는 스스로 자신을 무력한 존재로 느끼고 우울증에 빠진다고, 전자는 그 반대라고, 위에서 언급한 긍정적인 사람과 비판적인 사람의 사고방식과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치기 쉬운 “생각하기”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비판과 비평, 비난을 구분해서 적확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체로 두루뭉술하게 사용하는데, 듣는 사람도 대충 구분한다. 이른바 ‘암묵지’ 때문인데, 생각하기는 바로 개념의 구분을 명확히 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을까, 창의적, 비상식적, 거시적, 구조적, 긍정적, 5개 부문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생각법이다. 창의적으로 되려면 고정관념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즉 비상식적으로, 큰 틀에서 구조적으로 이른바 전략적 사고도 구조적으로 생각하기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에게 생각 디자인하기를 권하는 게 이 책이다. 세상은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사고의 폭 넓히기, 사고단련법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힌트가 가득 담겨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