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그랩 - 내 정보를 훔치는 빅테크 기업들
울리세스 알리 메히아스.닉 콜드리 지음, 공경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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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식민주의라는 이해


지은이들의 예리한 관찰, 내 정보를 훔치는 빅테크 기업들은 식민지를 찾아 헤매는 제국주의다. “좋아요”를 누르는 순간, 식민지배대상자가 돼버린다. 우리가 이미지하는 식민지는 토지 수탈(일제 강점기와 유럽의 아프리카, 아시아 식민지쟁탈전을 상기하면)에서 데이터 수탈로 모습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약육강식의 지배질서가 엄연하게 존재한다. IT와 ICT를 넘어 AI, 빅데이터, 데이터는 이제 토지만큼의 가치를 지닐 수 있게됐다는 사실이다. 귀중한 새 자원은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다. 


이 책은 데이터 수탈의 위험성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데이터 수집과 처리의 장점과 순기능을 인정한다. 세상을 잘 이해하고 좋게 바꿀 목적이라면 뭐가 문제될 것인가,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데이터 수집의 원칙 즉, 사회적 합의와 대중의 통제 없이 데이터를 독점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행위 자체를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고, 기업들이 내세우는 구제와 발전이라는 명분에 반대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식민주의 네 가지 도구


개척, 확장, 착취, 말살(이들의 앞글자 ex의 발음 뜻하는 X를 써서 4X라 한다)은 식민주의의 기본 전략이다. 유럽열강의 식민지 쟁탈, 식민지통치방식의 공통된 요소다. 빅테크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추적한 결과로 생긴 데이터를 우리가 아닌 자신들의 부와 권력으로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서 착취와 유사한 효과를 얻는다. 지은이들은 영국을 중심으로 식민통치의 방식과 얻는 효과를 비교한다. 문명 전파, 경제적 동기, 권력 행사, 특정 기술의 도입은 과거 식민주의에 깊이 파급됐지만, 늘 한쪽에만 유리한 불공정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한말 “전보” “철도”를 생각해보라. 


구글, 귀하는 제출, 방송, 게시한 콘덴츠를 구글이 재생산, 인용, 변형, 번역, 출판, 공개적으로 사용 및 배포할 수 있는 항구적, 취소 불가능, 세계적, 저작권 없는 비독점적인 권리를 양도합니다. 라는 문구가 바로 그것이다. 


식민주의의 눈으로 현재 읽기


데이터 형태로 추출된 인간의 삶이 강탈된다. 강탈은 큰 목적을 갖기 마련이다. 자원 수탈을 고착시킬 새로운 사회경제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민지체제와 세계적인 자원수탈은 국가와 기업의 공동작업이다. 또, 식민주의는 늘 물리적인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산업자본주의 기간에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자연이 이익을 얻을 대상인 동시에 무가치하면서 값싸고 버려도 되는 것이라는 틀을 씌운 것이 식민주의였다는 인식이다. 식민주의는 날 착취하는 특권층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다수의 대중 사이에 극심한 불평등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이런 식민주의는 위낙 명백한 불공정이기에 늘 긍정적인 문명화의 논리나 변명으로 위장해야 한다. 


역사적 식민주의나 데이터 식민주의 모두 대규모 수탈행위와 관계가 있는 반면, 수탈은 사회 경제 체계가 형성될 때,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에 일어나는 조치임을 기억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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