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장자에게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묻다 -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ESG, ESH 관계자 필독서
최병철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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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을 지표로 말 할 수 있는가?


지은이 최병철의 참신한 발상, 2,500년 전의 고전 속에서 안전경영을 배운다는 발상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다. 날로 새롭고 또 새로워진다는 말이다. 산업현장에서 재해제로라는 간판을 붙여놓고, 환경, 보건, 안전(EHS)을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는 듯하다. 날마다 산업현장에서 2.7명이 사고로 사망하는데, 이를 만인율(전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중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할 때 사용하는 지표), 재해율(전체 노동자 중 재해노동자의 비중, 천인율 등)등으로 하지만, 중상이든 경상이든 재해 1건임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산업안전보건법 4조는 정부책무를, 그리고 제4조의2에 지자체의 책무를, 제4조의3에 지자체의 산재 예방 활동을 하고 이에 필요한 사항을 조례로 정하도록 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도 2024.1.27.부터, 실제 5인 미만의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중대 재해 예방은 리스크 회피 등 소극적인 대응으로는 기업의 안전경영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ESG 경영 또한 그렇다.


이 책은 이런 산업현장의 환경, 보건, 안전에 관한 생각은 춘추전국시대의 영토분쟁과 현대 기업의 경쟁과 그게 다를 바 없다고, 여기에 등장하는 제자백가나 지금의 각종 전문가, 사람들이 정신적, 물리적으로 안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공자, 노자, 장자 등의 성인들은 EHS관련 안전경영책임자이기도 했다고 지은이는 생각한다. 산업재해를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이제는 인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안전경영은 인간 존엄의 개념에서 평가되고 실행되어야! 


EHS경영(안전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나? 라는 물음에 자신 있게 대답할 개인이나 기업은 별로 없다. 경영지표가 성과 측정, 평가가 반영되지 않거나 반영하기 어려운 점은 위에서 말한 재해율이 재해 강도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전경영은 인문학에서 말하는 인간 존엄의 개념에서 평가되고 실행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세상이 돈, 물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여기서 발상 전환을 해보자는 말이다. 이른바 안전의 문화화, 산재 예방 교육을 의무로 여기면 여전히 의무일 뿐, 일하는 사람 생활 속에 문화로 자리해야만 산재 예방도 안전경영도 근본적으로 가능하다. 


ESH가치와 기업 생존의 관계, “생존전략”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더불어 소극적 ESH를 넘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경쟁력으로 여겨야 한다. 당연한 질서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태도는 “겸손”이다. 우리가 말하는 “안전 불감증”은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 감각이 무뎌졌다는 의미다. 맹자는 우리가 교만해졌을 때, 무감각해진다고, 그 무감각은 화려한 불빛이나 소음 혹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 감각이 위험에 둔해졌기 때문이라고, 늘 긴장하고 지속적인 자극은 유가 사상에서 자기성찰, 늘 되돌아보라는 말과도 같은 맥락이기에 그렇다. 


지은이는 공맹과 노장사상에서 환경, 보건, 안전은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즉, 인간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보편적 사고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 중심적 사고로, 온고지신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말 그대로 “리스크”와 “매니지먼트”를 어떻게 보는 가에 달려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이 위험인가, 산업현장의 구조물, 작업 진행 매뉴얼, TBM(생산공정별 툴박스미팅, 소모임), 형식은 갖춰져 있고, 산업안전 예방 교육도 정해진 시간을 채우지만, 정작, 산업현장의 “위험”은 바로 사고방식과 인식, 인문학적 접근 속에 바로 안전문화화라는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다. 이 책은 산업현장에서 기계적인 환경, 보건, 안전 지키기 운동만으로는 안전경영전략 차원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없고, 안전문화라는 질을 달리하는 발상의 전환이 없으면, 산업현장에서는 그저 보여주기식으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냐는 말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릴 것이다. 일하는데 위험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 일하는데 애초부터 위험이 존재할 여지를 없애면 되지라는 생각, 지은이 말처럼 잘못된 질문에 잘못된 답을 하기보다는, 잘못된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해야 한다. 


만약, 2500년 전의 현자, 성인이 우리 사회, 당대에서 한참 미래로 와서 CSO(전략), CSV(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를 담당하게 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새롭게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는 유연성이, 이 유연성은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이 책에는 고전 속 문장과 현대적 맥락에서 EHS의 가치와 연결하는 흥미로운 접근이 특징이다. 그저, 그런 경영학 영역의 “안전경영전략”과는 결이 다름을, 어차피 안전경영이란 화두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이 책의 접근 방법 또한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전제로 하지만, “인간중심”적 사고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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