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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 마음 근육을 키우는 하루 10분 인문 독서! ㅣ 카페에서 만난
리소정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5월
평점 :
카페에서 만난 서양사상
지은이 리소정, 요즘 유행처럼 숏폼(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인데 요즘은 원포인트처럼 시간 단축 경쟁 3분, 2분, 1분, 찰나에 깨우치는 수준이 아니고서야)처럼 모든 것을 핵심, 열쇳말, 먼저 결론을 그리고 짧게 부연해 설명하는 플롯이다. 뉴스 이슈는 1분, 아니 60초라고, 90초까지 늘려주면 보여줄 것도 많은데라며,
아무튼, 이책은 고전의 숏폼이라 할 수 있겠다. 굳이 딴지를 걸자면, 영어표현은 철학인데, 왜 우리말 표기는 “사상”일까, 이 책의 자매 편읜 카페에서 만난 동양철학, 이 역시 필라소피인데, 본디, 철학이란 방법론은 서양에서 생겨난 것이고, 동양의 사유를 철학이라고 부르는 데서 동양철학, 한국철학, 서양철학, 유럽, 미국 철학 등. 철학은 정책,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법도 아우르는 것이어서. 뭐 좋다. 사상이든 철학이든 이게 이 책의 특징을 해치지 않는 부차적이니….
지적 호기심에서 두꺼운 사상이나 철학책 읽기에 도전, 작심삼일의 경험이 많은 사람들, 늘 도입부만 읽다가 책장에 꽂아두는 책들, 지은이는 아마도 이런 지적 호기심을 재점화시키는 역할을 이 책에 부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강의 형태로 3강이 실렸고, 1강은 습관은 제2의 천성, 2강,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3강 재능이 끝나면 형식이 시작된다. 어느 강의나 쉽지 않다. 습관은 제2의 천성, 무의미다. 습관이 집단화되면 그 공동체 혹은 집단의 관습이 된다. 왜 그런지 이유를 따져 묻지 않고 이른바 터부시된다.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주를 먼저 먹고 술을 마시나 술을 먼저 들이켜고 안주를 먹으나 먹고 마시는 건 모두 같은데, 굳이 여기에 관습을 따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인가, 아니면 지혜인가, 이렇게 꼬꼬무를 시작할 수 있는 데 이 책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1강의 이해는 이렇게 해보련다.
2강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다. 이성, 오성은 인간에게나 있는 게 아니냐는 고정된 생각이 깨지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돌고래는 인간의 어린아이 수준의 감정 있다고 그래서 인간의 예로 대우해야 한다고. 여전히 인간 중심사고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성적이라는 말은 헤겔이 한 말,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이성적이다. 뭐가 어떻게 다르지,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함의 방증?,
숏폼은 간결한 핵심, 어찌 보면 예전부터 있었던 “촌철살인”의 의미를 담고 있다. 메이플라워호(80쪽)를, 노예 전쟁의 씨앗은 이미 잉태됐다. 메이플라워의 청교도들은 북동부 아메리카에 정착,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청교도적 이상주의를, 한편 남부의 현실주의적 물질문화와 대립양상을, 이것이 남북전쟁으로 이어지고, 결국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는 영원한 대립 관계인가 아니면 정반합의 변증법으로 변화할 수 있는가, 모두가 같기도 하고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런 사유의 근육, 왜일까, 그렇다면 결국 무엇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하는 10분 동안의 생각법
꽤 흥미로운 주제와 접근 방법으로 쓴 책이다. 절대 가볍지도 않다. 지은이의 촌철의 맥락을 이해한다면, 사유의 범위는 무한대에 이를 수도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