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 - 사실 나는 잔인했다
송준석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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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것과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은이 송준석은 정년으로 대학강단을 떠나, 한때 접었던 갤러리 엠파시를 다시 열고, 젊은 작가들과 만남을 통해, 자신의 관계나 인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르누아르가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눈과 마음으로 그려야 한다는 말을 곱씹으며, 지난 세월을 반추, 많은 “척”을 하고 살아왔음을. 많은 페르소나(가면, 사회적 얼굴) 속에서 배려가 많은 척, 아는 척, 고상한 척, 지혜로운 척…. 척척의 삶이었다고 적고 있다. 그는 2년 동안에 반성의 성찰로 성공, 사랑, 희망, 행복을 주제로 4권의 책을 냈다. '완벽함'이란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오히려 '진실한' '진실함'이 어울린다. 


그는 여전히 밖으로 포장한 거짓된 ‘나’와 진실한 ‘나’ 사이에 연약한 인간으로서 갈등을 겪어왔다고, 이제는 ‘반성의 성찰’ 참나(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의 사유를 이 책에 담았다. 


책은 14장이며, 각 장마다 읽는 이에게 “반성의 성찰”을 끌어낸다. 아니 끌어내려 한다. 어쩌면 읽는 동안 경계도 무장도 해제된 상태로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는 공감력과 흡인력이 강한 글이다. 잔잔하게 마음의 한쪽으로 서서히 밀려들어 오는 느낌이란 이런 것인가 싶다. 


1장은 존재의 가치를 말한다. 이 세상에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2장~4장은 친구란 존재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친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쁜 일임을, 그리고 친구는 당신에게 마음을 열어주는 사람, 친구는 또 하나의 인생이라고, 5장 아름다운 ‘노년’은 자신이 만든 작품, 6장.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7장. 행복은 늘 가까이, 우리는 늘 행복은 저 멀리 저 너머에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행복은 바로 내 옆에서 서서 나를 향해 웃고 있건만, 바삐 살다 보면 늘 잊고 산다. 8장 어려움을 겪고 본 사람이 생명의 존귀함을 안다. 9장, 행복과 불행은 자신에게 달려있음을, 10장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가 되자. 11장~12장은 ‘진정한’ 희망과 자신을 신뢰하는 데서 시작하며, ‘진정한’ 스승은 내 안에. 13장. 몸이 달라지려면 생각과 감정을 바꾸는 것이 방법, 14장.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을 망치지 마라. 


이렇게 소제목을 나열해 놓고 보면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짐작될 것이다. 삶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 역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내려놓음으로 거듭나기" 의 깊은 의미를 만나게 될 것이다. "방하(放下)"는 곧 새로움이다. 허물을 벗든 낡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는 길을 생각한다. 


도식적인 반성의 성찰, 이 역시 "~척", 무엇이 내려놓음이고 무엇이 거듭남인가


노년의 학자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잘잘못을 따져보고, 반성해보는 그런 부류의 글은 아니다. 그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기 위해, 내 주변은 물론 나 자신도 들여다보지 못함을 인생의 황혼 녘에 이르러 본 것이다. 그렇다고 염세주의는 아니다. 그저, 겸손하게 자신의 어깨에 달린 사회의 견장을 떼고, 가슴이 붙이고 다니던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읽는 이에게 묻는다. “당신은 인생을 잘 살아왔나요?”라고 묻듯이. 


우리는 희망은 미래 어느 지점을 향해 쉼 없이 열심히 달리면 도달할 것으로, 손에 잡힐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늘을 산다. 과거의 출발점은 현재를 지금 열심히 달리면 미래는 바뀔 것으로 신기루 같은 행복을 찾아서, 하지만, 어느덧, 목표 지점을 통과했지만, 내가 행복한 것인지 불행한 것인지조차 모를 상태에 놓인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말이다. 


지은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짬을 내, 지금, 여기서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휴식은 재충전시간이자 바로 전에 했던 언행을 생각을 곱씹어 보는 여유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나선형을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서로 겹치면서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낸다. 


이 책은 토요일 아주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일어나, 따뜻한 커피든 차든 한 잔을 앞에 두고, 가볍게, 힘든 일을 하고 난 뒤에 잠깐 숨을 돌리는 잠시 잠깐 들여다보기에 안성맞춤이다. 14개의 장은 하나의 완결구조다. 그 안에 들어있는 97가지, 그 안에 예수도 부처도, 또 다른 현자도 만날 수 있다. 맘이 내키는 대목을 골라 읽어도 좋다. 그저, 잠시 아주 편하게 책 장을 넘기는 동안에…. 내 안의 변화 시작을, 반성의 성찰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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