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콘텐츠가 되는 순간 - 평범한 내 일상이 누군가에겐 ‘인생 콘텐츠’가 된다
한혜진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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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범한 일상이 “인생 콘텐츠”가 된다면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 공개하지 않고, 나만의 기억과 추억, 혹은 하루 동안 일어난 것들에 관해 생각하고, 잘잘못을 반성하고 나은 내일을 맞이하는 글(사적 글쓰기)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 이른바 공적인 글쓰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SNS를 통한 글쓰기는 공, 사의 영역 구분을 넘어 새로운 영역 출현과 그 확장으로 정보 “콘텐츠” 발신이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사회적 영향은 별론으로 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의 지지를 얻고, 경제적 이익을 얻는 하나의 직업이 된다. 전업 작가, 혹은 인플루언서가 말이다. 

 

지은이는 방송작가로 일한 경험을 살려, 평범한 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인생 콘텐츠’가 된다는 생각을 한다. 필요성이라고 할까,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의 글쓰기와는 다른 출발점, 즉,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글쓰기와 유튜브 등이 사회적인 공감을 얻고, 확장, 확산해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글을 쓰고, 정보를 발산해서 돈을 번다는 개념과는 아예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일상이 ‘인생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지은이는 지금은 꽤 유명해진 콘텐츠의 시작을 짚어준다.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딸을 위해, 수학자인 아버지가 만든 수학교육교재가 입소문을 타고, 딸은 물론 자신에게도 경제적 소득을 얻게 됐다는 사례, 사소한 일상, 외국에 사는 손자와 영어로 말하고 싶다는 소망에서 출발한 영어교육 콘텐츠. 뭐 이런 스토리텔링의 그저 예일 뿐이지만, 여기에 진실이 담겨있다. 적어도 누군가를 위한 배려가 담긴 콘텐츠, 아마도 보편성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6장으로 구성됐다. 첫 장은 좋은 콘텐츠는 단 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점을 강조하고, 2장~4장에서는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3단계를, 우선 나를 취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정하고, 실천하기, 5장은 지은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송작가처럼 구성하기의 팁을 알려준다. 6장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의 환상을 가지면 위험함을 지적한다. 역시 명암이 있으니, 이 또한 눈여겨 봐둬야 할 대목이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그래도 우리는 생산자가 되어야 할까? 된다면 왜?,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 잘 팔리는 콘텐츠의 비밀은, 우리는 어떤 태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막연히 만들어보고 싶다. 히트하면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를 품은 사람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듯이, 호랑이가 토끼 한 마리를 얻을 때도 전력 질주를 한다. 온 힘을 다 쏟는다는 말이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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