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유로운가 - 자유의지, 그 난제로의 초대
김남호 지음 / 이야기나무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유의지에 관한 생각

이 책<당신은 자유로운가>은 ”자유의지“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묻는다. 서양철학을 비록 21세기 많은 철학 사상을 관통하는 주제가 자유의지이기 때문이다. 이는 법, 교육, 종교, 개인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직, 간접으로 영향을 준다. 많이 사람이 자유의지의 정체는 과학발전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낙관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미 과학 즉 신경과학의 발달로 자유의지는 착각이며 실재하지 않음을 증명했다고 믿고 있다. 자유의지가 허상이든 실재하든 이 문제에 천착하여 수많은 천재가 매달려 왔지만, 아직도 정복하지 못한 문제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며, 이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 검토되지 않은 믿음은 개인 자신은 물론 사회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례들이 있기에 말이다.

이 책은 8장 체제이며, 1장에서는 자유의지 문제의 중요성을, 2장~3장에서는 역사적인 내용을 고대 그리스 호머부터 니체까지, 자유의지의 개념과 문제의식들을, 4장~6장은 결정론, 양립론, 자유론을 둘러싼 논쟁과 성과를, 7장, 과학과 철학의 협업 필요성, 8장 인간 두뇌의 커넥톰, 챗GPT등장이 자유의지 논쟁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무엇이 문제인가?

이 책에 실린 논의들, 혹은 이야기들의 핵심이 압축된 1장, 무엇이 문제인가는 자유의지를 이해하는 전제나 조건들을 살펴보는데, 핵심은 의지에 따른 결정과 행동은 책임을 질 수 있지만, 무의지인 상태는 단지 사고라는 것이다. 이렇게 답해도 좋을까?, 유다와 베드로를 예로 들어 배신과 동조, 이들이 이렇게 할 것을 예견한 예수로 시작되면서 미국의 유명한 몽유병 환자인 사위가 장인 내외를 죽인 피스크 사건, 재판 결과는 무죄다. 이유는 그가 몽유증상인 상태, 즉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의 행동은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자유의지에 관한 탐구는 결정론, 양립론, 자유론이라는 크게 세 견해의 등장과 충돌이다. 많은 이는 과학의 발전만으로 이 문제 중 어느 견해가 진리인지 알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자유의지의 문제는 철학, 물리학, 수학 등 다룬 분야와의 협업을 요구한다.

결정론과 양립론, 자유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각각 그렇게 보는 이유와 반박, 논증 등을 소개하면서 끊임없이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듯”하다. 의지 문제는 곧 영혼으로 이어지는데, 영혼은 피타고라스의 주장으로부터, 소크라테스는 윤회설을 내 영혼이 이어진다고, 철학은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플라톤에서 아리스토텔레스로, 데카르트로, 그리고 니체에 이르러서는 의지의 자유라는 개념이 기독교인들의 발명품이라고까지 주장하게 했는데, 실은 니체의 이 같은 주장은 사상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옳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지은이는 이 대목에서 아무리 유명한 철학자의 논증이라도 비판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고, 그렇지 않다면 철학이 아니라 종교가 되며, 탐구가 아니라 맹신이 된다고 각주에서 밝힌다. 꽤 중요한 지적이다. 우리가 늘 오류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도, 권위 있는 누가라는 전제에서 명망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믿을 수 있다(이게 고정관념, 즉 지배자의 권력에 세뇌되고 길들여진 때문인지, 아니면 그렇게 믿어야 나도 그 부류에 속한다는 소속과 연대 뭐 그런 심리인가)는 오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과학과 철학 협업의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 책의 열쇳말은 “자유의지”, 당신은 자유롭냐는 물음이다.

자유의지, 마음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에 관한다고 말하기에 앞서 “자유”가 어떤 자유냐는 물음과 따짐을. 결정된 것이다. 아니다. 의지로 정할 수 있다. 양쪽 모두 가능한 논리라고 어느 한쪽으로의 결착 없이 공방이 이어져 내려왔다. 지은이는 과학과 협업을 통해 자유의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 신경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거꾸로 만일 자유의지가 순전히 과학의 문제라면 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와 철학자가 협업하겠는가 하는 물음, <자유의지: 철학자와 신경과학자의 대화>의 철학자 암스트롱과 신경과학자 마오즈가 쓴 서문을 보자

“이제 양 분야에서 모두 상대 분야의 기여가 가치 있음을 알아가고 있다. 많은 뇌과학자는 의지와 의식과 같은 고차적 개념에 대한 개념적 명확성과 정밀성이 연구에 필요한 질문을 정의하고 경험적 결과를 해석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철학자는 의지와 통제와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물음들이 경험적으로 다루기 쉽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202쪽)

AI, 자동화,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물결의 상징인 인공지능의 행위 주체성, 의지가 있는지, 몽유병 상태에서 하는 행위인 무의지인지, 하지만, 이런 논의는 AGI(인공 일반지능),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단지 인공물이란 이유로 의지와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이제 논의는 새로운 영역으로 전개될 수 있다. 거꾸로 인간에게 영혼이란 무엇인지, 의지는, 이런 종류의 난해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공 일반지능단계에서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야, 의지와는 전혀 다른 학습과 명령에 인간의 의지로 움직이니.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옥에 티, 25쪽 살인마 박춘풍과 테트 번디 사건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가운데 ”불법체류자”라는 꽤 문제 있는 표현을 썼다. 물론 핵심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지은이가 철학자며 어떤 현상 등에 관한 개념과 정의 등에 민감할 것이라는 생각을 의심한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인권시민단체, 한국 인권위원회도 불법체류는 ‘미등록 체류 상태’이거나 ‘체류 기간 경과 상태’인 이주민에게 편견과 혐오 등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사용하지 말라고 한다. 체류 기간을 초과했다는 단순 위반 사실만으로 인간을 불법행위자로 규정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아무튼. 옥에 티라면 티고, 인식의 문제라면 꽤 심각하다.

아무튼 자유의지, 그 난제로의 초-대는 읽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정신 못차리게... 하지만, 무엇이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은 자유로운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그 자유는 뭔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왜 인가를 생각해보라는 나에 관한 내 의지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 생각없이 그렇다면 어디서 받은 영향때문인가, 그것이 아니라면 내 안의 무의식적인 존재인 또 다른 나?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