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 - 조매꾸 꿈런쌤의 해외 파견 교사의 모든 것
김병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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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일상, 안정이냐 변화냐


이 책<프랑스 학교에는 교무실이 없다>은 중학교 교사로 외국 파견(단기 베트남, 장기 프랑스)을 두 번씩 경험한 김병수 선생이 한국에서의 교사 일상 속에서 안정이냐, 변화냐를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교직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선택지가 있음을 알려준다. 특히, 외국 파견교사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듯하다. 파견교사가 되려면, 보통 7년 이상의 근속경력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어학능력시험이 있는 경우에는 취득 점수가 6할 이상, 한국사 능력검정 3급 이상 등이 기본이다. 


책 구성은 3장이며, 1장에서는 프랑스 교육 소개로 학교 수업과 풍경이다. 한국의 그것과 비교하기도 한다. 2장은 지은이가 경험한 프랑스 문화 소개, 3장은 해외파견 교사 준비과정 A to Z로 여기에는 “해외파견 교사 면접 예상 질문 184문제”와 “파견대상 국가” 등의 정보가 있다. 부록으로 지은이가 경험했던 필리핀 단기파견에 관한 내용이 실려있다. 


국내 최초 프랑스파견 교사가 느낀 프랑스 학교, 자유로움? 


한국에서 교사는 수업은 물론 동아리 활동, 스포츠 클럽 활동, 담임, 교무행정 등 많은 업무를 해야 한다. 가장 중심은 수업이겠지만, 때때로 삶의 리듬을 바꾸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 교사 일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외국 파견교사제다. 


자, 프랑스 학교로 들어가 보자. 제목처럼 행정업무가 없는 프랑스 교사, 당연히 교무실이 없지 않을까, 어떤 구조인지? , 프랑스는 교사가 행정업무가 아닌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도록 돼 있다. 법정 근무시간은 주 35시간인데도 가끔씩 업무시간 문제로 충돌이 생긴다고 한다. 우리 교육 현장과 비교하면 일하는 시간이 길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국의 노동시간은 연 1910시간이고 프랑스는 1490시간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한국교사보다 급여수준은 낮은 편이라고, 아무튼 교사의 역할은 “수업”이니 여기에 집중하라는 체제. 방학은 1년에 다섯 번, 여름, 겨울 방학도 길다. 한국 학생들은 보충수업, 학원으로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놀지도 쉬지 못하는데, 프랑스의 학생들은 한달 씩, 주변국으로 놀러가거나 시골로 친적집에 가기도..참으로 여유롭다는 생각이다. 


이중언어사용자 배려도, 국제인재양성 프로그램-국제섹션


바칼로레아 정책 유지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 섹션운영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는 내국인,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이중 언어로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외국어(출신국의 공용어)와 프랑스어로 문학,수학, 과학, 역사, 지리 등 각 해당 나라에서 지정한 과목들을 배운다. 일반교실이 다문화교실처럼, 출석부르는데 10개국 나라에서 온 학생들의 이름 발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한 적이 있다는 지은이의 소감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이 대목은 한국 교육이 고민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프랑스 문화, 싸데뻥과 개인주의


그때그때 다르다. 일 처리 할 때도 통용되는 방식이다. 느긋함이랄까?,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은 기본, 회의할 때도 모두 자리에 앉는 게 아니라 서서 다과를 즐기고, 일부는 회의에 참석하고, 운전면허증을 받는 데 1년이나 걸린다(?). 학교일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모두 제 할 일 하기 바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나 몰라 바빠하며, 눈길도 주지 않는데. 다행히 폴란드 출신의 선생님이 도움을 주었는데, 실은 이 선생님의 중학생 아들이 한국어를 독학 중이어서 호의적이었다고 말한다.


파견교사 A to Z에서는 핵심, 단기파견과 장기, 해외파견 등으로 구분되고, 각기 신청접수처가 다르다는 점을 비롯하여 실무적인 내용이 담겼다. 오래전 오사카의 한국학교(건국, 백두)에 파견 나온 교사들을 만난 적이 있는데, 국어와 사회, 역사 이렇게 3과목으로 기억한다. 물론 오래전 일이라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중국 광저우의 한국학교는 초빙교사(한국에서 교사 휴직하고 초청에 응하는 형태)도 만난 적이 있다. 

아무튼 한국 교사들이 외국에 나가 교육제도와 학교 행정과 문화 등을 경험하는 등 시야를 넓히는 것도 좋겠다. 아울러 몇 개월만 나가 있으면 그냥 애국자가 된다. 한국 사회와 현지의 어떤 것을 비교하면서 말이다. 좋은 건 좋고, 고칠 건 고치고. 이런 맥락에서는 효과가 클 듯하다. 아무튼 한국보다 노동시간은 짧고, 임금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들 사회는 “여유”다. 바캉스(노동자들의 장기연속 휴가보장법이 있을 정도다) 문화가 이를 말하듯…..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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