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해태
조 메노스키 지음, 박산호 옮김 / 핏북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의 도깨비과 그리스 신들이 함께 세계를 지키다


해태(??), 해태관은 법관이 쓰는 모자다. 선악과 시비, 판단의 의미다. 상상의 영물로 불을 먹는다하여 소방관의 계급장 바탕은 해태문양이 깔려있다. 조선시대 대사헌의 흉배에 가식이기도 했다. 중국에서 유래, 사자와 비슷하고 기린의 뿔이 달려있다고 했지만, 한국에서는 장난기 어린 미소가 더 매력적이다. <스타트랙>시리즈의 작가 존 메노스키는 해태를 호랑이와 코뿔소가 반씩 섞인 듯한 얼굴에 해악적인 미소까지 머금고 있는 매력적인 존재로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불을 먹는 영물과 그리스 신화의 비극적 존재이자 인간에게 불을 전한 프로메테우스가 등장한다. 인류의 미래 판도를 바꿔놓을 마법의 기계를 손에 넣으려는 한국기업 타이타니스CEO 강인화는 만신 매화를 고용하여 오방[동청(靑), 남적(赤), 중앙황(黃), 서백(白), 북흑(黑)]불을 놓아 프로메테우스와의 접촉을 시도하려는데, 해태가 고른 사람들, 즉 숙주(윈디,범준, 민준, 동주, 일서, 양미)는 둔주상태(의식이 몽롱한 상태로)로 불이 일어날 곳을 감지하여 화재현장으로 쫓아가 불을 먹어치운다. 1998년 해태 숙주 중 가장 센 원디는 갓난아기로 불이난 아파트 10층에 엄마와 함께 있었다. 엄마는 죽고 윈디는 소방대장에게 구출되는데, 순간 엄청난 기세로 달려들던 화마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나중에 아기 입에서 연기가...(원디는 자신이 해태숙주인줄 모른다, 실제로 소방대장은 윈디가 구한 것이다). 함께 윈디를 구하러 갔던 소방관 종남은 건물더미에 깔려 하반신이 마비, 화재조사관으로 일하고, 


소설의 전반부는 해태 숙주들의 활약으로 프로메테우스와 접촉하려는 불지르기 의식을 차단하는데... 숙주 동주가 우주의 다른 차원에 있던 프로메테우스와 접촉에 성공한다. 그의 의식과 연결되어 마법의 기계를 넘겨받는데, 이 기계를 빼앗기 위해 아테네여신이 해태 숙주들을 추적하지만, 이 기계가 무엇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똑똑하다는 아폴로조차 몰랐다. 이 무렵 그리스 신들이 한국으로 속속 들어오고, 그 중 아프로디테는 딸을 잃고 힘들어하는 늙은 해녀 앞에 딸로 나타나 그를 달래준다. 헤르메스는 해태 숙주들에게서 마법의 물체를 훔쳐낸다. 한편 타이타니스의 음모는 좌절된 게 아니었다. 회사건물에 600미터나 되는 홀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뉴스보도, 이는 탈로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청동거인)가 만들어지는 중이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들...


제우스는 한국에 와서 건달패들한테 얻어터지고, 동네 슈퍼에서 사귄 도깨비들과 씨름을 100판 씩이나 해도 이기지 못하고, 헤르메스는 윈드의 방어막에 막혀 탈로스(청동거인)을 어떻게 하지 못한채로 .... 멀리서 들리는 제우스, 아폴로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사라졌고 청동거인 즉 마법의 기계도 사라지는데...


그리스 신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우리 고대역사 역사에 등장하는 풍,우사처럼 제주바다에 포세이톤이... 한국(동양)의 영물과 그리스 신들의 만남은 여러 문화의 융합은 용광로와 같다. 이것저것 섞어 넣어도 함께 녹여버려는 그래서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