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Q - 도둑맞은 기록을 찾아서
이명훈 지음 / 들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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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끊임없는 질문과 상상, 


이명훈의 소설<Q : 도둑맞은 기록을 찾아서>은 한, 중, 일, 고대사의 진실에 접근하려는 독특한 방식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서막은 유튜브를 통해서, 일본 황실 궁내청에서 제사나 기록을 담당하는 서릉부의 연구원 미치코 아오미 박사의 내부고발에서 시작된다. 여러분 <화랑세기>가 불쑥 제 가슴을 헤집고 들어옵니다. 이 원본 외에도 다수가 서릉부에 비밀보관돼있고, 한국의 강단 사학, 제도권 사학계에서 위작이라고 했던 박창화의 <화랑세기> 필사본은 원본과 90%가 바르다고 말한다. 난리가 난 것이다. 일본이고, 한국이고, 중국이고.


그녀는 왜 이런 양심선언을 한 것일까? 그녀의 아들은 한국 유학 중이었는데, 한국 학생들과 한국 근대화론 논쟁을 하다가 싸움이 일어나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 한국이 오늘날만큼 사는 것은 일본의 식민지였기에 가능했다는 게, 시빗거리가 된 것이다. 그녀는 의식불명의 아들을 일본으로 데려왔고, 일본의 역사 교육이 잘못됐음을. 아무튼, 이렇게 해서 세기의 폭로를 하고 난 다음 날 죽었다고, 자살인지, 타살인지. 그녀 죽음을 일본 미디어는 계속 보도하면서 그의 집 창고에서는 조선에서 사라졌던 <조대기>가 나오고,


주인공인 소설가 최현우는 남당 박창화 선생의 증손인 친구 정민과 기자인 선호, 이렇게 남당연구소를 꾸린다. 미치코 사건은 한국에 불똥을. 지금까지 남당 박창화의 주장이 신빙성을 얻게 된 것이다. 무령왕이 왕후에게 독살당했다고, 이런 사실을 감추고 오른 아들 성왕 때, 고구려가 갑자기 백제를 쳐들어온 이유가 뭔데?, 백제의 수도는 웅진, 지금의 공주가 아니었어?, 무령왕 무덤이 왜 이렇게 적었던 거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 식민사관이니 민족사관이니 하는 사학자들의 역사연구의 접근 태도는 늘 논쟁이다. 이병도 사단이 우리 강역(영토)을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한정 지은 것은 식민사관이요. 고구려와 발해의 강역은 만주와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통일신라가 아닌 남북국시대라고 해야 한다는 등. 지금껏 논쟁이 돼왔던 주제들이 다 나온다. 


진짜 우리 상고사는 어떤 모습이었나? 


Q, 우리가 아는 역사란 진짜?, 아니면 조작된 것? 그렇다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조작한 것이고 언제부터 그렇게 된 것일까? 현우는 조선 시대라고 본다. 불씨잡변의 석가 씨라고 운운하면서 불교를 억압했던 시절, 유학을 국가통치이념으로 삼은 이상, 중국은 세계의 중심이어야 하며, 천자의 제후국이어야 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상고사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유학을 숭상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황제라 칭하고, 중국 땅을 고조선, 고구려 땅이라 하고 발해가 해동성국으로 불렸던 어쨌든 아무르강까지 영토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천자국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자조선이요. 위만조선으로 한사군과 평양성이 현재 한반도 땅 안으로 설정할 수밖에, 이런 논리에 반하는 모든 고서는 없애야 할 불편한 진실들이었다. 조선 세조 때 수거령이 떨어져 사라졌던 기록이 일본 황실 궁내청 서릉부에 잠들어 있다니….


역사는 힘의 논리요. 이긴 자의 기록이 역사로 남는 법, 현우는 남당이 썼다는 <고구려사 초략>과 <화랑세기>, <강역고>까지, 현우와 정민은 도쿄로 서릉부 관련자를 만나러, 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재야사학자의 안내로 중국으로 떠난다. 옛 고조선과 고구려의 땅을 찾아, 동북9성이 내몽고에 있다면... 마치 이덕일의 대고구려를 연상케 한다. 발해유물이 모두 중국 것으로 둔갑, 분명 독립국으로 해동성국이라는 중국이 붙여준 이름까지 있는데, 조선의 사대주의를 질타하며, 정약용의 <아방강역고>의 비정이 일제의 조선영토의 확정의 근거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진퇴양난의 중국


미치코 사건의 배후이자 중국의 동북공정 책임자인 장리우의 양심선언과 프랑스 망명신청 또한 충격이다. 그는 한·중·일 동북아시아의 상고사는 지리학적 경계의 의미를 뛰어넘는 국제정치·경제적 의미가, 동북공정의 잘못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의 강단사학자들은 아무런 반응조차 보이지 않은 중국의 밥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한국의 주류강단사학자들의 스승이 바로 일본이었기에, 그들이 재단한 강역은 모두 짜 맞춰진 것이기에, 중국에 문제를 제기하게 되면, 역사 날조에 자가당착에 빠지기 때문에 진퇴양난이었다. 실증사학으로 신채호를 나무라며, 박창화를 무시하고, 환단고기를 전설이자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던 이들에게 사라졌던 옛 기록들이 돌아오고 또 그 내용이 밝혀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편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비롯하여 서남공정, 서북공정 등 모든 것이 어그러질 때, 후폭풍, 부메랑이 되어 중국으로 돌아올 것을 장리우는 한국공정은 세계공정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진시황이 되고자 하는 시진핑은 이미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태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역사관에 대한 문제 제기, 어느 정권이든 마치 조선이 중국을 의식해서 제대로 뭔가를 하지 못했던 것처럼 지금의 대통령들 또한 역사에 관한 문제의식이 없다고.


우리의 역사는


소설은 작가의 세계관과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다. 문제의식 없이는 쓸 수도 없지만, 이 소설 Q는 SNS에서의 댓글까지, 가짜뉴스까지도 끌어들인다. 독특한 소설이다. 역사란 무엇인가? 왜 중국은 동북공정. 세계공정까지 하려 드는지…. 우리의 상고사를 속 시원히 밝혀줄 무엇은 없는지. 이 소설은 식민사관과 민족사관을 넘어 새로운 사관 정립을 희망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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