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윤슬 지음 / 담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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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이제 당신이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기록디자이너라고 자신을 밝힌 작가 윤슬의 에세이집이다. 작가를 알게 된 것은 그 책<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이었다. 윤슬이라는 필명, 최고를 버리니 단지 내가 해야 할 그 무엇이라는 기억으로 다가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나다. 아닌가, 이 책 역시, 제목이 불러오는 궁금증이랄까,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시작된 곳일까, 이야기의 내용은 뭐지. 아마도 기록디자이너라서 그런가 싶을 정도로 책 제목을 잘 붙였다. 그의 지난 번 책처럼 "Best, Only" 말이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에 들어가면서 그는 말한다. 열 권이 넘는 책을 쓰고도 아직도 쓸 게 있냐는 질문에 아니 쓸게 생긴다고, 생각이 넘쳐 흘러 사유의 강을 이루고 흘러 흘러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양이 되면 봇물 터지듯 글로 지면을 채우는 모양이다.

 



이 책은 2부다. 1부는 절대 변화가 생기지 않으리라 믿었던 것들 사이로 보이는 틈, 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씩 좋아졌습니다”라는 제목에 담았다. 2부는 누구에게나 한 가지의 진심은 있듯, 작가에게 진심은 “글쓰기”다. 숨겨진 진짜 삶의 표정은 무엇일까?, 그는 날마다 새로운 종이를 펼쳐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는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한단다. 똑같은 일을 20년째 하고 있다는 글로 시작하는 “글쓰기에 진심입니다”에 쓴다는 것에 관한 생각을 담았다. 


“글은 무엇이라도 하게 만들어요”라는 글에 눈길이 멈춘다. 

.....“우울증, 공황장애로 힘들 때, 지인이 일기를 써보라고 권유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구원의 손길이었다.” 우연히 시작한 일기 쓰기를 지금도 하고 있으며, “그 사실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었어요.”(150쪽)




글을 쓰는 것은 내 안에 있는 어떤 것을 밖으로 남김 없이 다 토해내 버리고 난 후의 시원함처럼, 마치 고해성사를 하는 것처럼, 거꾸로 자기 암시나 최면을 걸듯, 목표를 향한 나의 원대한 계획을 잊기 않고 날마다 다짐하기 위해서... 누구에게 전하고 싶은 것들도 있겠다. 글을 쓰는 것과 자기암시라는 대목에서는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고 김영삼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다. 전자는 중학 시절부터 나는 커서 대통령이 될꺼야라고 일기장에 쓰고, 그것도 모자랐던지 책상 앞에 턱하니 붙여놓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기문 또한 대통령은 아니지만, 어릴 적 부터 자신의 꿈을 계속해서 썼다고 한다. 그 힘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름을 남길 정도 유명인이 됐고 아동도서의 주인공이기도 하니... 


도대체 글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글에는 어떤 힘이 담겨있는 걸까?, 지은이는 마음을 열어주고, 변화의 힘과 성장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첫째로 글은 마음을 열어주는 역할, 낯선 세계를 향해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들어가도록 도와준다. 둘째로 글에는 변화의 힘이 있다. 누군가의 글을 읽다 보면 열정에 불이 붙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샘솟는 듯한 생각들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아마 책일 읽는 이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세 번째는 성장이다. 마을 열고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궁극, 무한대로 이끌어 주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온갖 생각들이 떠오른다. 어제의 일, 그리고 오늘의 사건, 내일 일어날지도 모를 그 어떤 불안함까지도, 누군가의 글을 읽고 간접경험을 얻으며, 새로운 정보, 지식을 얻고 그렇게 알게 모르게 넓어지고 깊어지는 현상은 성장이다. 한 뼘 더 자란 내 생각, 한자쯤 더 깊어진 내 생각과 사유들, 이렇게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글을 쓰게 된다. 내 성장일기처럼, 또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은 것들….






글은 역시 감각적이어야 하나? 


지은이는 감각적인 글이 좋은 글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떤 글이 감각적이냐는 질문에는 이거라고 답하기 어렵다. 그저 암묵지다. 읽는 사람에게 상상할 여지를 만들어 주는 글이라면 답이 될까, 

글이 사람을 만들고, 때로는 사람이 글을 만든다는 작가의 말, 맞다. 글은 쓴 사람의 생각이며, 세계관과 가치가 담는다. 그래서 글이 곧 사람이며, 그 사람이 곧 그의 책이다. 꽤 멋진 말이다. 





글쓰기가 뭘까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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