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사 다이어리 - 서울대 의대생의 미국 볼티모어 레지던트 도전기
김하림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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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툰” 만화책 미국 의사 다이어리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의사 시험을 거쳐 전공의과정을 마치기까지의 과정, 내과 전문의인 지은이 김하림, 북툰이라는 새로운 형식, 신박하다. “그림 하나” 그리고 촌철살인의 문장, 바쁜 시대에 걸맞은 가볍지만 알찬 내용의 책이다. 


알게 모르게 한국에서 의대를 마치고 미국에서 전공의(레지던트, 전공과에 따라 3~4년의 수련 기간) 과정 중에 매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이야기를 만화로 74화 연재, 수련을 마치고 책을 묶어낸 것이 이 책이다. 1년 차 29화, 2년 차 25화, 3년 차 20화를 따라가면서 지은이의 수련 생활을 함께한다. 물론 간접경험이지만, 문자투성이 책보다는 입체적이다. 짧은 글, 이른바 현장에서 보고 느낀 ‘단상’이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 당시의 감정과 느낌을 그림으로 옮기고, 생각나는 대로 “순간의 포착”과 “순간의 감정변화”를 그대로 드러내는 그야말로 소통의 수단으로서 내 그림일기다. 


10년 동안 꿈꿔온 미국 의사 되기, 출산 3주 차, 세이레 21일이 지나자 바로 미국행, 가고 싶었던 미국의 동쪽 끝 뉴욕, 서쪽 끝 로스앤젤레스, 사정은 녹록지 않아 뉴욕 밑에 있는 볼티모어로, 일기의 시작은 “마약”, 응급실에 실려 온 사람들 마약 관련이 70%, 총기사고도, 완전히 별천지를 경험한다. 


책 속 곳곳에 소개된 짤막한 정보(Tip) 또한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의대를 나오지 않고도 미국 의사 되기 등, 1년 차 1화로 옮아가 보면, 볼티모어가 그렇게 무서운 도시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낯선 거리의 첫인상은 그렇다. 다행스럽게도 볼티모어의 아름다움도 느끼고, 활기찬 구역도 있음을, 지은이는 이미 볼티모어에 빠진 듯,



한국의 병원 응급실과 달리 두 개의 응급실 “마약응급실” 금속탐지기와 마약 탐지견이 지키는 살벌한 출입구와 마약중독자의 천태만상, 마약은 가난해서, 현실이 힘들어서, 모두 하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마약사용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일러준다. 


영어는 여전히 신경 쓰이네?


지은이는 솔직하게 나름 영어를 한다고, 현지 병원 현장, 영어의 부족함을 업무처리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미국 의사 되기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귀중한 조언이다. 한국보다는 덜 힘들 것이라던 미국 레지던트, 그 나름의 고달픔도 아픈 사람은 국가, 인종, 문화와는 상관없이 아프다고 진통제 달라고 악을 쓰고, 환자 보호자에게 치료계획 설명하기 따위…. 함께 레지던트를 하는 네팔 친구, 같이 타고를 먹으며 하소연하는 요르단 친구, 다행스럽게 서로 격려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친구들과 만남 또한 중요한 힌트다. 


영어는 듣기다. 사투리가 섞여 있거나 억양이 다르거나 하면 현지 사람들도 못 듣기는 마찬가지, 미국의학드리마 <레지던트>를 꾸준히 보면서 사람들은 어떤 언어를 쓰는지 병원 내 상황들을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도전해! 미국에서는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인도 출신의 선생이 지은이에게 해준 말이다. 이민자 의사라는 사실에 움츠러들지 않도록 하라고. 이민자 의사를 잘 받아주는 병원은 미국 의대생들에게 크게 인기가 없는 곳, 마치 자국민으로 채우기 어려운 인력을 이주노동자로 채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는 점이다.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국민들보다 언어 등 여러 불리함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기에, 하지만, 이민자 의사라는 사실이 독특한 나만의 감정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지은이 여전히 씩씩하고 용감하다. 


대부분의 미국 레지던트 수련병원들은 레지던트 한 명당 미국 정부에서 10만 달러 이상(적어도 1억 원 이상)의 교육지원금을 받는다. 두 번째 레지던트도 있다. 두 번째는 지원금이 줄어든다. 병원 측이 이해할 수 있도록 왜 내가 두 번째 레지던트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아마도, 복수 과를 맡기 위해서는 필요한 듯, 


수구초심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도 몸도 마음도 병이 들면, 죽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인가, 지은이도 한국으로, 태어나고 자라 온 곳이라는 건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봤다고, 나이지리아로 떠나는 말기 암 환자, 미국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유골을 토고로 보낸 친구, 한국 환자를 보는 건 나에게 뿌듯하고 보람을 준다는 지은이.




보이는 않은 차별


사실 미국인 간호사 중에는 쌀쌀맞은 간호사들도 꽤 있어서 내가 미국인 의사라도 내게 그랬을까 상처를 받을 때도 많았다. 외국인 노동자로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종종 든다. 


이 책은 단순히 잘난 서울대생이 낯선 미국에 가서 말도 제대로 통할까 싶은 곳에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전공의 되기, 아 고생했네, 대단하네가 아니라, 지은이는 인종차별, 경제 차, 국력의 차, 아시아, 외국 노동자라는 미국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차별적으로 느껴질 만한 것들 말한다. 실제 차별로 느낄 때도 있지만, 분위기를 전해준다. 한국으로 온 이주노동자들 또한 지은이와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때, 머리에 맴도는 “역지사지” 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말. 의사이든 노동자이든 지은이는 이민자 의사라고 하면서 그 성격 규정을 외국인 노동자라고 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게 크다. 


지은이 김하림 선생의 볼티모어 내과 전문의 이야기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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