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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변화시키는 해설
샘 햄 지음, 이진형 옮김 / 바른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청중을 변화시키는 해설
이 책은 <환경해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작은 예산을 가진 해설사들을 위한 실무 지침서>를 쓴 샘 햄이 “테마 중심 해설의 원리”, 즉 주제가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최고의 해설 방법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 숲 해설사, 역사해설사 등 OO 해설사라는 명칭에 꽤 반감이랄까, 아무튼 거부감을 느낀다. 국어사전에 실린 해설사는 문제나 사건의 내용 따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데 왜 관광통역안내사는 관광통역 해설사라고 부르지 않는지. 아무튼 용어 자체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탓인가 싶기도 하지만,
영어의 표현 또한 다양하다 (interpretation, guide, presenter) 역시 해설사로 번역을 하기에. 의미가 전혀 다른 것인데 그 내용을 두고 해설사라고 칭하는가 싶기도 하다. 해설(解說)은 그 분야에 전문 식견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물 혹은 현상을 정확히 혹은 적확히 포착하여 그 현상에 이르는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그런 의미로 이해하기에 그렇다. 가이드란 단지 안내할 뿐이다. 물론 통설적 견해를 같이 가는 일행에게 알려주는 정도일 수도 있고 더 깊은 지식을 전달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려되는 게, 바로 정확하게 알고 있나, 이른바 짜인 스토리텔링을 해설이라 할 수 있을까?, 같은 사물 혹은 현상을 두고도 보는 각도에 따라 경험의 정도와 배경지식에 따라 사뭇 표현 양태가 다를 수도 있을 텐데. 그래서 해설사라는 표현보다는 “길라잡이”라는 표현을 더 선호한다. 영어로 표기해도 가이드이니.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해설사의 기본교육교재로써 의미가 더 크기에 이에 따라가 보려 한다.
이 책은 해설을 통해 청중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러한 변화가 어떤 것인지를(3장) 다루고 있다. 아울러 모든 해설이 청중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가?, 모든 해설이 청중을 변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임을 알 것이다(4장). 해설을 통해 청중을 변화시킬 가능성 높일 수 있는 경험적 증거를(5장) 고찰, 테마와 테마 중심 해설의 이유에 초점을 맞춘다(6장), 테마 중심의 해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설사에게 있어 테마의 가치를 이해,
해설과 강의의 차이, 성공적인 해설을 위한 네 가지 요소(TORE)
강의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지만, 해설은 특별한 임무가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서, 그 목표는 탐방객들이 개인적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사물과 장소, 개념들에 대해 개인적 연관을 짓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핵심이다. 내가 생각하는 해설과도 맞닿아있다. 누구를 어떤 틀을 기준 삼아 꿰맞추려는 것은 해설도 가이드도 그 아무것도 아닌 강의다. 현장에서 뭘 느끼게 할 것인가, 여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안내해주는 이가 길라잡이(여기서 말하는 해설사다), 아무튼 이 책을 따라 꼭 익혀두어야 할 것을 보자. 청중을 변화시키는 해설은 TORE에 달렸다. T(주제), O(짜임새), R(눈높이), E(재미), 주제와 그 내용의 짜임, 수준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 그리고 재미, 흥미를 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는 아니라는 말이다. 해설의 궁극적인 목표를 뭐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해설의 방식이 달라진다.
해설사의 유형, 동기부여형, 교사형, 엔터테인먼트형
여기에 세 개의 유형을 보자. 강의가 아닌 동기부여(121쪽)라고 프리먼 달튼은 <우리 유산의 해설>에서 랄프 왈도 에멀슨의 말을 인용했다. 명확하게 해설의 최종목표를 설파했다(143쪽에 주요전문해설사 협회의 관점에서 본 해설의 목표들이 실려있다). 이런 유형의 해설사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라 부른다. 또 하나의 타입으로 교사처럼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하며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해설사가 있고, 청중의 관심을 끄는 것만 집중하게 되면 해설과 엔터테인먼트의 구별은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런 유형도 있으니, 엔터테인먼트로서 해설도 존재한다.
모든 해설이 청중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강한 테마 즉, 이해하기 쉽고 청중의 눈높이에 아주 잘 맞는 테마여야하고, 짜임새가 훌륭한 해설은 청중들이 특별한 노력 없이도 해설을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경우다. 그렇다면 TORE를 갖춘 해설은 어떻게 청중을 변화시키는가, 우선은 청중이 경험하는 질을 높인다. 특정 장소와 사물 또는 개념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역사적 이해든, 환경이든 이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촉진).
해설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제대로 상태를 말한다. 이 책 자체가 이른바 해설사라는 직역 혹은 직종과 관련된 것이라서,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해설을 듣는 청중 쪽에서는 훌륭한 해설이란 어떤 것인지를 구분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하다. 아마도 관광지나 역사유적지에 상주하거나 담당하는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있노라면, 잘 짜여진 뭔가를 설명하는 듯한, 정보를 제공의 과정으로 느껴지는 건, 아마도 눈높이와 재미, 그리고 강한 테마의 부족에서 오는 게 아닌가싶기도 하다.
여전히 해설사라는 이름보다는 갈라잡이, 안내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설은 계절에 따라, 청중의 구성(또래집단인지, 가족단위인지, 동호회인지, 한데 섞여있는 집단인지)에 따라, 운을 떼는 것도, 설명하는 기법도, 이들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도, 그래야 함께하는 합동행위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해설사가 되려면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