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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희망 - 최민희 칼럼
최민희 지음 / 삼사재 / 2023년 12월
평점 :
그래도 희망
윤석열 정권 아래에서 2023.3.30. 국회 야당 몫 추천 방송통신위원으로 됐던 최민희는 지난 11월에 방송위 상임위원 내정자 자리를 내려놓았다. 그는 1985년부터 “말”지에서 활동하다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10년 활동가를 거쳐 민언련 상임대표로 활동하다 2006년 노무현 정권 때,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을,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일하다가, 문재인 정권 때는 정책기획위 1, 2기 위원으로 방송정책을 제안하기도 했다. 22대 총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흔히 하는 출판기념회용 책일 수도 있다.
40년 가까이 민주 언론을 위해 살아온 그가 현장 기자를 거쳐 시민운동으로서 언론 운동을 하다 정치인으로, 그가 2022.7부터 2023.3 방송위원 내정자가 되기까지 유튜브 최민희 TV를 통해 연재했던 칼럼 모음집 <그래도 희망>은 풍찬노숙의 시대에도 희망을 놓치지 않았듯이, 지금도 여전히 희망을 품는다.
정치인이 자기 소신을 밝히는 글을 쓰는 것
정치인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출판물을 통해서 밝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존재한다. “OOO 출판기념회” 속 보이는 짓 좀 하지 말란다. 증시에서 말하는 공매도의 순기능과 역기능론과 닮은 꼴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사회, 사회관계망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기회는 늘었지만, 여기에도 리스크가 있다.
아무튼 <그래도 희망>이란 제목을 달고 나온 지은이의 글은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정치무대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언론개혁을 다루겠다는 것과 언론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는 늘 간직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희망을 버리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반년 넘게 썼던 50개 칼럼을 5분야로 나눠서 이 책에 실었다. 1부는 언론과 정치와 검찰개혁, 이 모두가 민생이라고 밝히는데 이는 출사표다. 2부에 실은 정치 칼럼은 정론직필의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언론개혁을 해야 할 이유를 바탕에 깔고 있다.
1장 듣도 보도 못한 K-셀프배상이란 제목 아래 이 정부의 대외굴종적인 자세를 비판한다. “독도를 지킬 수 있을까?”, 셀프배상, 강제징용 대위변제 해법 발표, 피해국이 가해국을 대신해서 피해자에게 배상금을 지급한다?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고, 삶은 소대가리도 웃을 노릇이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은이는 이 대목을 꼬집는다. 독도도 아예 가져다 바칠 태세. 그래도 희망은 있다. 국민이 이런 일을 그냥 봐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2장은 검사가 수사로 보복하면 그게 깡패죠?, 검찰공화국의 실태를, 3장, 지금 우리 애가 마약을 했다는 겁니까?, 4장 언론과 싸워 이긴 권력은 없다, 이 말은 TV 드라마의 대사, 언론사 사주가 똑같은 말을 한다. 그런데 언론과 싸워 이긴 권력이 없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마지막 5장 아직도 안 그만뒀어? 에 실린 글들 이준석의 폭탄 발언, 사퇴로 덮을 생각 말고 학교 폭력 가해자 강력하게 처벌하라며, 정순신 사건을 보도한 언론을 적으로 삼는 태도를 전하고 있다.
현 정권의 출범 후에 일어난 크고 작은 이슈들, 적어도 여기에 실린 칼럼을 썼던 기간과 그 내용은 매일 같이 어디선가 정치적 이슈들이 터져 나옴을 새삼 느낀다. 김건희 사태라고 해야 하는, 특검 도입 주장의 계기가 된 사건,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 이른바 중대사회적재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454일째,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25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분향소에서 유가족을 먼저 만나고 특별법에 관해 결정해달라고, 용산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험악했던 80년 중반 “말”지를 펴낼 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시간부터 지금까지 40여 년 가까이, 정론직필을 오죽하면 지은이를 말지 1호기자, 잔다르크라 불렀을까싶을 정도다. 그는 언론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정치인이라는 처지보다는 언론운동가로서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다.
“제가 말지 1호 기자로 취재를 시작한(중략), 2023년 12월 어느 날까지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한결같이 큽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터무니없이 낮습니다. 역설적인 현상도 있어요. 일단 언론에 어떤 사실이 기사화되면 많은 사람이 믿는다는 것”(19쪽)
이것이 바로 언론의 힘이다. 펜 끝이 향하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제 5 권력으로 모습이 정체성이 바뀌기도 하고, 정론직필의 진실 보도가 되기도. 나치정권의 선전장관 괴벨스의 유명한 이야기, 거짓말도 백 번하면 진짜처럼 생각한다고...
각종 이슈를 바라보는 조선·중앙·동아일보를 왜곡편향을 넘어 용산을 향한 그의 펜 끝은 칼럼 한 구절, 한 문장에 담겨있다. 검사가 수사로 보복하면 깡패, 판사가 봐도 억지였던 구속영장 청구, 전속취재가 아닌 종속취재, 등, 우리가 알고 있었던 것과 몰랐던 것들 눈을 가리고 아웅 했고 거침없이 왜곡했던 이슈들을 들여다보는 지은이, 그가 이번 총선에 출마하든 누구를 지지하든 여전히 그의 뜨거운 가슴은 여전히 뛰고 있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믿음으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