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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commonD(꼬몽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월
평점 :
세상은 좌,우 날개로 살아간다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라는 말을 남긴 정치학자 리영희 선생은 사회는 균형이 필요하다고 좌익과 우익, 진보와 보수로 단순한 시킬 문제가 아니라 어느 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끊임없이 긴장하고 균형 유지를 의식하라는 말이다. 균형은 형식과 내용 모두를 말한다. 정치, 이념의 것으로 곧잘 해석하려 하지만, 실은 사람의 일이다. 치우침이 없이, 늘 균형 잡힌 사고를 하라는 말이다. 책 제목은 유니크하다. <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있다> 인생에 설명서가 있나, 도덕 교과서쯤이라면 설명서라고 해도 될 듯하지만, 말하는 의도는 다른 듯하다.
온종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왜 점점 가난해지는가?
이 화두를 던진 지은이 꼬몽디(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필명이라 치고)의 원인분석과 그 대책을 이 책은 2부 6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부는 세상을 살아가는 오른쪽 날개 자본주의를, 우리가 사는 사회를 유심히 살펴보자. 그리고 자본주의 세상의 법칙을 배우고, 그 눈으로 미래를 보면서 투자원칙을 세우자는 말이다. 정치와 투자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듯, 여기서는 저자가 잘 아는 부동산 분야를 다룬다. 지대와 이윤, 뭐 생산수단의 하나로서 토지라는 점으로도 볼 수 있고, 금융자산과 연결로서 부동산을 볼 수 있다.
2부는 왼쪽 날개, 정의와 도덕에서는 선한 것들이 우리를 지배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선하게 살아야 한다.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꽤 논쟁이 있을 듯한 내용이다. 미국이 자유주의 국가냐? 정의가 뭐냐? 불평등은 진짜 나쁜 것이냐? 는 등, 마치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현대지성, 2018)의 전혀 다른 해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같은 정보를 듣고 성공과 실패가 갈릴까,
우리는 정보를 얻는 게 아니고 나를 바꾸는 일을 못 한 거라는 지은이, 같은 정보를 가지고 성패가 갈린다는 말은 공감한다. 어느 각도 어떤 위치에서 세상을, 현상을 보는가에 따라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지기에 말이다. 지은이는 사회체제보다는 개인의 인식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어’ 다르고 ‘아’가 다르듯, 같은 현상이라도 긍정사고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달라지듯이,
그런데, 지은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오리무중이다. 지은이의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견문이 적어 촌철살인의 비수처럼 꽂히는 말을 이해 못 하는 것일까?, 그의 발상은 기가 막힌다. 오른쪽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체제의 특성을 이해하라는 말로 물질토대를, 또 다른 한 축으로 정의와 도덕이라는 정신세계에서 물신숭배의 깊은 골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다잡아 주는 정신을 잃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니,
“노예는 꼭 계약서가 있어야만 존재하는 게 아니야. 선택지가 없는 사람은 노예가 되는 거고 보통 선택지를 늘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실 돈이지. 그래서 나한테 돈은 자유계약서 같은 거야. 내 시간에 자유를 주고 날 당당하게 만들어주거든.” (66쪽)
진짜 그럴까?,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돈이 없으면 노예가 되는 거다, 돈이 있어도 노예가 된다. 자율 노예, 그 스스로 노예가 되길 선택하고 주인의 우산 아래 보호를 받는 것을 선택한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던 대한항공 전)사무장 박창진<플라이 백>(메디치미디어, 2019)은 땅콩 회항 이후 자신은 하찮은 장기판에 말 같은 존재였음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모든 일이 내 일로 떨어졌을 때, 비로소 내 안에 믿음, 적어도 나는 아닐 거라는 비합리적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기실 말하는 바는 같은 혹은 비슷한 맥락이지만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자본주의 법칙?,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그렇게 독재국가를 넘고 부를 국민에게 나누고 나면 어느 정도 사회가 성숙하면서 진짜 자유민주주의를 시행할 수 있는 국민성이 만들어지는 거야”(87쪽)
독재국가를 넘고, 사회가 성숙하면, 자유민주주의를, 국민성이 만들어지는 거야, 쉽게 이야기한다.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가 나쁠 것도 없지만, 자, 독재국가를 넘는 동안에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온갖 트라우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낼 사람들, 경제활동을 제대로 못 하게 될 상황에 몰리든, 사회를 누가 이끌며, 어떻게 해서 성숙하게 되는가, 민주주의에 자유라는 말이 왜 붙는가?, 국민성은 정체성이다. 역사와 경험, 문화와 전통 속에서 생겨나는 표지다.
즉, 한 사회의 성원은 각자 고유의 인성을 가지기도 하지만, 그 사회에서 생활한 결과로 공통의 인성형을 형성하게 된다. 정치, 경제, 군사, 교육 제도 등과 같은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제도는 비록 사회적 지위와 참여 정도에 따라 달리 나타나기는 하지만, 개개 성원의 정신적인 또는 심리적인 구조에 구현되어 국민성 형성의 기초가 된다는 말인데, 어느 정도 부를 나눈다고 해서 형성되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 세상을 살면서 너만 억울한 게 아니고, 몰라서 억울한 거야, 자본이 주인이 되는 사회, 그 자본이란 게 계속 변해서 산업자본주의를 거쳐 지금의 금융자본주의까지. 이런 외부환경 아니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서 있는 바로 그 땅이 자본주의인 거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법칙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라고, 이 또한 아주 중요한 의견 중 하나다.
개인이 국가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패는 투자다, 부동산투자
투자?,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이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말이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집은 사는 곳(리빙)이 아니라 사는 것(바잉)이라고, 참으로 동의하기 어렵지만, 현상이 그렇다는데, 세상 사람 모두가 부자가 되자는데.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들까?, 부동산투자가 살길이라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길이라고, 함께 사는 세상, 집은 그저 사는 곳이지 사고, 팔고 하는 재산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치체계와 사고가 다르니 뭐라 할 말은 없다. 아무튼 이 책은 누구에게든 자극이 될 것이다. 긍, 부정을 떠나서, 이 점만은 확실하다. 솔직하게 말해서 좋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