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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12호
박진호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인공지능, 인간지능이 될 수 있나?
서울리뷰 오브 북스 겨울호의 특집 리뷰로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가” 4차 산업혁명의 제1 물결이 “인공지능”이다. 이세돌과 바둑을 두었던 알파고를 시작으로 챗GPT 등장을 맞이하면서 인공지능은 우리 곁으로 부쩍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이번 특집은 묵직하다. SF영화에서 나오는 평행세계이지만, 한쪽은 과학기술발달로 문명이 우리 사회와는 완연히 다른 곳이다. 마치 그곳으로 가기 위한 학습을 해야할 것처럼 여겨지니, 이 무슨 느낌이란 말인가, 익숙치 않는 개념들... 인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것들, 하지만,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나? 제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SF처럼 사랑을 느끼는 인공지능?
박영숙과 제롬 글렌의<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에서도 10년 동안의 인류 미래 변화의 포인트 첫 번째가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의 진화에서 특히 인공일반지능(AGI=인간처럼 사고하며 판단이 가능한 지능)까지 발전 가능성 유무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과 달리 세팅 된, 즉 주어진 특정 범위 내에서 연산, 계산을 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학습 능력을 부여한 것일 뿐, 조금이라도 환경이 바뀌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바둑판의 배열이 19x19에서 18x18로 바뀌어도 기능의 수를 생각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바둑기사는 환경변화에 관계없이 바로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본질에서 다르다고 본다. 이런 류의 맥락이 AI 빅뱅이다. 인공지능은 창조가 가능한가 하는 물음도 또한 흥미롭다.
특집에서는 7권의 책 1) AI 전쟁, 2) 로봇과 AI의 인류학, 3) AI 윤리에 대한 모든 것, 4) 슈퍼지능, 5)AI지도책, 6) 이진경 x 장병탁 선을 넘은 인공지능, 7) AI 빅뱅 등의 책 비평이 실렸다. 눈에 띄는 것은 “AI 빅뱅과 슈퍼인텔리젠스”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은 무엇인가를 묻는 철학적 질문과 사고
권석준의 비평“미학과 철학의 기준으로 재평가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운명”은 <AI 빅뱅> (김재인, 동아시아, 2023) 인공지능에 대한 철학의 고민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평자는 <AI 빅뱅>을 이공계 바탕의 학자들이 영역 바깥에서 바라보기 힘든 측면을 제대로 조망하는 것은 높이 인정받아야 한다고 평가하면서 덧붙여 이 책은 서양의 근대, 현대철학과 미학, 사회학과 심리학, 교육학 이론에 대부분의 근거를 두고 있고, 이것이 교조화되어 성급한 결론에 이르는 부분이 곳곳에 있음을 지적했다, 비평자가 보기에는 과학기술 공부가 충분치 않아 오해하는 대목도 빈번함이 눈에 들어온 모양이다. 하지만 거꾸로 철학자의 시선으로 인공지능의 영향력을 파헤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한다. 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사고 말이다.
초지능이라는 가짜 문제
<AI 빅뱅>을 쓴 김재인은 예술철학과 기술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4)닉 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까치, 2017)를 초지능이라는 가짜 문제라는 관점으로 비평한다. 흥미롭게도 자신의 저서 비평과 나란히 이 책에 실렸다.
닉 보스트롬은 물리학자로 인공지능이 인공 일반 지능(AGI)가 될 것인지에 대해 가장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의 삶이 왜 과거와 달라질 수밖에 없는지를 살펴보며, 동시에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초지능의 잠재적 영향력을 생각할 때, 그것은 인간 기준에서 의인화하여 바라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인간과 다른 것으로 봐야 한다는 말이다.
슈퍼이해력 즉, 초지능에는 여러 형태가 존재할 수 있지만, 닉스보스트롬은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인간의 일반지능을 능가하는 기계 두뇌라고 했다. 비평자는 닉 보스트롬의 방식대로 잠정적으로 그가 말하는 초지능을 사실상 모든 관심 영역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을 상회하는 지능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정의가 모호하다고 지적한다. 인지능력?, 미적 평가나 도덕적 평가는 인지능력에 속하는가? 제도를 만들고 정치체를 조직하는 일은? 자기 성찰은?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일은? 이른바 꼬꼬무다(이 대목은 위의 권준석의 김재인에 관한 비평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울러 닉 보스트롬이 사실상 모든 영역에서라고 한정하였지만, 여전히 인지에 집중돼 있다고 본다. 또 하나의 지적, 초지능에 이르는 경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슈퍼인텔리전스>는 경로, 위험, 전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여기서 ‘경로’가 잘 해명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인공지능, 전뇌 시뮬레이션, 생물학적 인지능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네트워크와 조직이라는 몇 가지 가능한 경로를 언급하지만, 실제도 ‘인공지능’ 말고는 모두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한다. 미래학자다운 말이다.
이 특집에 실린 "이진경X정병탁 선을 넘은 인공지능"리뷰의 비평자 고인석, "몸을 만들어 주면 인공지능에서 마음이 생겨날까?"기가막힌 발상이다.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쟁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또 “AI 윤리에 관한 모든 것” 이 전하는 생각거리와 함께 철학과 윤리, 그리고 인류학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을까? 라는 근본적인 질문, 인공지능이 인류사회로 들어와 시민권을 얻게 된다면 어떨까? SF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이란 표현이 대중화 되기까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요즘 눈으로 보니 그게 인공지능이라는 말이다.
여기에 실린 인공지능 테마와 관련된 책을 모두 섭렵하기에는 숨이 벅차다. 하지만, 꼭 읽어봐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인공지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친숙, 도움, 아니면 두려움, 터미네이터처럼 기계두뇌가 살기 위한 인류를씨를 말려버리려 전쟁을 일으키는 것처럼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